드림워커는 꿈을 꾸지 않는다,

드림워커는 꿈을 꾸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타인의 꿈속을 걸을 수 있었다.

은우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는 밤이 되면 드림워킹을 했다. 그곳에는 추억부터, 은밀한 성적 취향까지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었다.

은우에게 그것은 황금창고나 다름없었다. 그는 그런 정보들을 모아 사람들을 협박하는 데 사용했다.

그렇게 벌리는 돈이 꽤 짭짤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드림워킹 능력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최악의 악몽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날 밤 드림워킹한 꿈은 지옥 그 자체였다. 온갖 사람들이 고문당하며 비명을 질러대었다.

드림워커에게는 꿈도 현실과 똑같았다. 그 말은 자칫 잘못하다간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간신히 눈을 떴을 때, 그는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날, 은우는 드림워커의 룰을 깨고 꿈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그곳에는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어린 소녀가 있었다.

은우는 한눈에 그녀가 악몽의 주인임을 알아보았다. 엊저녁의 꿈이 생각나, 그는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소녀의 한마디에 그는 멈춰 섰다.

“구해줘...”

은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는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뿌리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그것이 연민인지 아니면 남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에 대한 속죄인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은우는 드림워커의 전이의식을 준비했다. 물이 가득 찬 욕조를 준비한 뒤 그곳에 온몸을 담갔다.

얼마 가지 않아 숨이 차서 그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어둠이 그를 에워싸며 심해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내 손을 잡아.”

그때, 소녀가 은우의 손을 잡으며 그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푸하!”

은우는 거친 숨을 내쉬며 물 밖으로 나왔다. 그곳에는 소녀가 드림워킹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전이의식은 성공했다.

이제 그녀가 악몽을 꾸는 일은 없을 것이다. 드림워커는 꿈을 꾸지 않으니까.

은우는 처음 꾼 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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