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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히메

아무것도 모르는데 일단 날조부터 해보기 플레<- 히메고 로맨스 기류 0

잠깐 by 션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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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보고 2부부터 읽고 있는 사람의 글입니다,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번 전환점? 정리할 부분이 필요한데… 생각하다 떠오른 거라서 여러모로 허접합니다

플레이그 초록 버전도 다 읽지 못했습니다 (각성전 스토리만 읽었음)

응, 좋은 표정이야 너는 역시 웃는 게 제일 보기 좋아. 드디어 보내줄 수 있겠어.

쓸쓸함과 반가움이 담긴 작별 인사를 들으니 정신이 확 들었다. 언질 없이 찾아온 손님 때문에 회천을 지키고 있던 결계가 손상되고, 뒤따라서 들어온 방문객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온천과 함께 만들어진 동굴이 무너지고……. 오백년 산 네코마타라도 경험한 적 없는 전대미문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난 탓에, 보여주기 꺼려하는 귀도 쫑긋 튀어나왔는데. 나유타는 여전히 회천의 주인이었다. 연륜으로 만들어진 느긋한 태도와 여유를 두르고 소임을 다 했으니까. 요양이 필요하다고 판단됨과 동시에, 회천의 왕족이 허가를 받은 자만이 입국할 수 있는 온천향의 나라 회천. 너는 치유가 필요하네, 입국할때도 왕족의 허가가 필요하고. 이제 괜찮겠네, 출국할때도 그런 허가가 필요했다.

드디어 보내줄 수 있겠어. 나유타는 평소처럼 회천의 왕자로서 출국 허가를 찍었다. 현 상황이 급박하긴 하지만 치유가 필요한 이들이 오는 나라다보니, 호전되지 않은 환자를 평소처럼 내보낼 수 있을리가. 드림 이터의 출현, 아무도 알지 못했던 나라. 꿈을 뺏을 수 있는 형제들. 특별한 상황이다보니 보내주긴 하겠지만. 이러면 안 되는데 나중에 푹 쉬러 와 반드시. 다산다난하긴 했지만 이런 허가까지 내릴 줄 몰랐는데……. 나유타의 곤란함이 달라붙었으리라.

이 세계 있는 수많은 나라 중에서, 정말 많고도 많은 나라가 있는데. 회천으로 떨어진 건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아틀라스와 토르크빌의 진실을 알고나서 크게 기운 발판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느껴졌다. 정신 차리니 낯선 천장…… 낯선 세계였는데. 이 세계가 사실 내 세계고. 나에게는 기적을 일으킬 힘이 있으며 내 가족에게는, 오빠에게는 커다란 사정이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힘든데 끊임없이 사건이 터지고.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한 것들이 밀려 들어오니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나비와 아비를 비롯한 많은 동료와 기대며 꿈을 믿은 덕분에 그 모든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지만. 그때 느낀 당황과 혼란스러움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라서.

단편적으로 무어라 호소하는 소년. 새로운 대륙과 모르는 나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변. 나름대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 상대의 돌변. 영문을 모르는 채로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분노까지. 그때 남은 편린이 이 상황과 맞물려 크게 부풀어올랐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처럼 부피를 키운 상태로 돌아다녔구나. 흘러가는 흐름이 빠르고 격렬해서, 따라가질 못하고 허우적 거리고 있었구나. 회천의 완치 판정을 받으니 시야가 좀 트였다. 여기가 아닌 다른 나라에 떨어졌다면 어땠을까? 아비와 나비가 테이프가 되어 얼마 정도는 버티겠지만, 키에로가 루퍼스 토르크빌 형제가 있으니 임시 방편으로 좀 버티다가 산산조각 났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예감이라기엔 터무니없이 생생하니, 예언이라고 해도 좋았다.

빗나가지 않는 예언같았지. 거창한 표현인데도 마냥 웃을 수가 없어 속이 살짝 쓰리고, 안심이 몰려와 어깨에 들어간 힘이 빠졌다. 빗나갈리가 없는 예언이 틀렸다면 기적이 일어난 것이고. 꿈을 꾸다보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이 세계에 와서 트로이메아의 공주란 사실과 함께 배운 사실이었다. 모든 상황에서 전부 다 해결 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할 수 있으니까. 안 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기적을 믿고 꿈을 꾸고 싶었다. 언젠가는 한 줄기의 빛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까. 정말, 그런 빛을 만나면서 살아왔으니까.

이번에도 그러고 싶었다. 가족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에게 기적이 없을거라고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그런 꿈을 헛되다고 여기고 싶지 않아.

그러면 뭘 해야하지? 잠깐 고민하다가 꿈과 기적이 이뤄진 이후를 상상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독의 나라로 가서, 트로이메아로 돌아가서. 그런 꿈과 기적을 이룰 방식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모든 희망을 믿고, 다 원만하게 마무리 된 뒤를 떠올렸다. 드림 이터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이 세계에 꿈을 나누는 여행을 목적으로 삼았듯이 이번에도 그런 새 과정을 생각하고 싶었다.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궁리하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기운이 솟았다.

꿈왕다운, 날카로운 칼날을 원한다고 아담이 그랬는데. 저는 아담을 죽게 두지 않을 거고 아틀라스와 토르크빌을 외면하고 싶지도 않아요. 꿈을 빼앗고 다닌 죄를 용서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당한 심판을 받게 하고 싶어요. 꿈을 빼앗고 짓밟았는데, 뭘 해야 정당한 심판이냐고 그러면. 그으……. 다 같이 고민해보죠. 레콜드에서. 처음 만난 정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정해봐요.

가로등은 물론이고 그 어떤 빛조차 없는 캄캄한 길 끝에 낭떠러지가 있다고 쳐요. 다들 절벽이 있다는 걸 알아 주의를 기울여 모두가 안전하게 지내던 어느 날. 부주의하게…… 아니,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고 행패 부리다가 그 절벽에 빠진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고요. 술 마시고 부주의하게 군 그 사람도 분명 잘못하긴 했지만, 온전히 그 사람의 잘못으로 이루어진 사고라고하긴 어렵지 않나요? 그러니까, 이것도 사실 예시가 잘못되긴 한데. 떠오르는 게 이런 거 밖에 없어서.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도 하잖아요. 살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저는 토르크빌이, 아틀라스가 만들어진 경위를 고려하고 싶어요.

-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도 그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당신도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키엘도 처음에는 밉고 혼란스러웠다고 했어요. 안 좋은 쪽으로 사람을 기울게 만드는 환경이 있다면, 그 환경을 만든 쪽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아담이 여전히 타인보다 많은 꿈을 갈망하는 아이였어도, 토르크빌이 아틀라스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었다면 당신도, 당신의 형제도 이런 수단은 쓰지 않았을 게 분명하니까. 그걸 감안하고 싶어요.

상상 속에서도 어이없어 하는 반응이 저절로 떠오르니, 진짜 플레이가 이 의견을 들으면 무슨 반응을 보일지 훤했다. 어이없어서 크게 웃을거야. 아니다, 웃음조차 안 나온다는 표정으로 화를 낼지도 모르지. 그래도 그러고 싶었다.

주범이고 여섯 형제 중 장남인 만큼, 플레이그에게 온건한 처우가 내려지는 건 어렵겠지만. 태양 아래에서도 달빛 아래에서도 당당하게 걸을 수 없게 된다고 해도 옆에 있고 싶으니까. 기울어진 환경에서 뒤틀리게 자란 동지로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럴 기회가 온다면. 어리석은 사람에겐 어리석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싶다고 했잖아요. 이야기 해요 플레이그. 저는, 당신이 살아갈 기적을 꿈꾸면서 미래에 대해서 말할게요.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으니까, 꿈과 기적이 일어난 터무니없는 이상적인 미래도 선택지에 넣어달라고, 당신이 어디 있을지를 정해보라고 할테니까.

당신은 목표와 자기자신, 그리고 내 어리석음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이 세상을 그때 탄 작은 관람차 안이라고 여기면서.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플레히메가 취향인 거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어서. 이렇게 적으니 이게 뭐람? 싶어지는 이유네…

제가 좋아하는 CP중에 밍크X아오바가 있는데 (비엘 19금 게임이니 자세한 건 생략하고) 사정이 있어서 쓰레기짓을 했고 용서못할 짓을 저지름, 그걸 자기합리화하지 않고 잘못을 알기에 거리를 두려고 하고 없어지려고 하는 상대 X 그 사정에 실컷 휘둘러지고 휘말리는 과정에서 정이 들었는데 이제와서 뭐야? 옆에 있어. 하는 주인공롤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거 플레이그랑 히메가 아닌가…? 이 맛이, 좀 나는 거 같은데…?

플레이그는 ‘아담’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니

히메는 이 모든 일이 끝난 뒤, 플레이그와의 미래를 중점으로 삼아줬음 좋겠다.

그리고 그 분기는, 회천에서 몸과 마음이 완전히 회복한 지금! 일어난 거면 좋겠어.

욕망만 있고 아는 건 없으니까 난잡하고 정신 사나운 글이 됐지만~ 지금 아니면 이 분기가 아니면 못 적을 거 같아서~!

사건이 다 끝나면 플레이그가 대부분 책임지겠죠 장남이니까? 재판이고 판결은 레콜드에서 하려나 했는데 심판의 나라가 따로 있더라고요 마지막은 그럼 여기가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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