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바스마르 마르티나의 꿈 날조 有 마르티나가 바스티안의 정체를 알기 전 지붕을 뚫을 듯이 매섭게 몰아치는 폭우에 다급히 열려있던 창문을 닫으려고 할 때 문득 이 모든 게 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투명한 벽이라도 세워져 있는 것처럼 조금의 빗방울도 들이치지 않는 게 너무나도 현실감 없었으니. '꼭 네모난 상
본래의 세계관에서 종전 이후를 가정하고 쓴 글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바스티안 소브차크가 어디 있는지 몰라?” “내가 알리가 없지. 그와 가까웠다고 한들 내가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잖아.” “그래, 그렇지.” 그레타가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충분히 그럴만한 주제였기에 사랑하는 나의 동생에게서 의심을 받는 것에 대해서 기분 상하진 않
본래 사이퍼즈 세계관이 아닌, 다른 AU의 바스마르 입니다. 기년월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온실에 햇살이 가득한 오후였다, 따스한 빛이 테이블을 올곧게 비추고 있었고 그 테이블에는 티타임을 위해 놓인 한 입 거리의 간식과 찻잔, 차 주전자, 접시 이런 것들이 즐비했다. 찻 주전자를 천천히 기울이면 투명한 갈색 빛의 차가 상큼한 민트향과 함께 찻잔의 안으로
https://youtu.be/Ohdc6Kt3XRI?si=s8V7fcQHKQY1zkuG 본래 사이퍼즈 세계관이 아닌, 다른 AU의 바스마르 입니다. “아버지, 저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마르티나는 생전처음으로 아버지의 말에 반항했다. 그다음으로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내가 아닌, 나의 여동생의 이름이었다. 네가 하지 않겠다면, 그레타라도 보내
"총을 써보는 건 어때, 마르티나?" "아니, 괜찮아." "익혀둬서 나쁠 건 없잖아." 단호하게 대답했지만 가벼운 단추 소리가 나더니 리볼버를 꺼내어 내게 떠맡기듯 쥐어주는 바스티안에게 어리둥절해하며 손에 쥐었다. 나름 그럴싸하게 쥐었던 손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바스티안은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정확하게 고쳐 잡아주고는 뒤로 물러났다. "그대로 쏴."
강하게 부각되는 묘사는 아니지만, 몇 가지 소재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으시면 읽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소재 : 폭력, 고어 (신체 절단) , 사망 모바일 게임, 검은방4의 오마주가 있습니다. 연성과 함께 들으면 좋은 곡 - 검은방 3, Sin 선을 넘은 자. 아직 덜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의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간다. 나뿐만 아니라 그레타, 그
불이 붙음. 또는 불을 붙임.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이유는 간단했다. 기사에 시각적인 자료를 모으기 위함이었다. 내게 있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개인적인 추억을 간직하기보다, 내가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것을 담는 행위였기에. 어느 날, 오르반이 팔티잔 사람들을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많은 일들을 했던 우리가 흔적
"저어···, 큰일 났습니다." "··· 뭐? 이런 쓸모없는 새끼들!" 의사 양반인지 종교 단체 놈들의 비위를 맞추겠답시고 자리를 비운 그 잠깐 사이에 일이 터졌다. 청소를 해주던 얼빠진 놈의 대걸레 자루를 강탈해 주변을 감시하던 놈들을 따돌리고, 때려눕히기까지 했다는 말에 그깟 능력도 없는 여자 하나를 못 잡는 새끼들이 한심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만
'내가 이런 검은 머리라 싫어?' '아니.' '내가 이런 출신이라 싫어?' '그럴 리가.' '내 이름을 불러줘.' '바······.' '마르티나, 내 이름을 불러줘.' '바···티안.' "바스티안!" 그녀의 부르짖음에 정신이 들었다. 머리가 울리고, 식은땀이 나고, 현기증이 나서 정신이 온전하지 않았다. 청아한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새를 당
“마르티나, 내일부터 자리를 비워야겠어.” “어째서인지 설명을 해야 할 거야. 중요한 날이니까.” 팔티잔에서 중요한 기념일과 같은 날이었다. 모두의 결의를 다지는 날이기도 하고 내년의 목표를 세우기도 하는 날이기에 작전에 항상 참여하는 그는 더욱 빠지지 않고 참석해야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축 처진 눈썹과 눈꼬리로
"언제까지 이럴 셈이야." 초점이 없는 까마득한 공허를 담은 눈이 나를 응시했다. 유약하게 한없이 작게 웅크려져 있는 몸을 보면서도 너의 당당했던 과거를 떠올리고는 한다. 굳건한 의지로 찬란하게 반짝였던 눈이 이렇게도 더럽혀져 생기를 잃어버린 것에 희열을 느끼던 나는 한참 뒤에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마르티나, 이름을 불러야지." "언제까지 이럴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