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첫 만남
레피는 처음에 사귄 사람들은 레피를 이용하고자 했던 사람들이어서 레피도 거의 신용 안 했을 거다. 레피 전쟁 당시만 해도 괴물로 불리거나 기피 대상이었고 뒤에서 떠도는 소문으로는 쟤는 시체가 주식이라더라, 쟤는 식인종이라더라 같은 이야기 떠돌았을 것임. 그래서 레피 이용당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벽을 쌓아두고 있었음. 그런 소문을 분명 리오도 어딘가에서 듣기는 했을 것. 믿을 수 없고 무섭고 이용당하기만 하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면서 레피는 자연스럽게 사람들 틈에서 멀어지게 된 것도 맞음. 그리고 그 때 리오 만나고 한 생각은 얘라면 나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였을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뭔가 마음이 동해서 어울린 거였을 수도 있는 게, 리오와 레피의 첫만남이 단순하게 스쳐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서로의 기억에 떡하니 남을 정도로 큰 일이었어서 그럴 것이다.
변함없이 섹스 문화는 마군 전체에 퍼져 있었을 거고 마군에 여자도 분명 있었겠지만 괜히 임신을 하면 곤란하고 어떤 문제나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르니까 자연스럽게 여자랑 남자가 따로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섹스하거나 대딸 해 주는데 레피 제일 먼저 배운 게 대딸 해주거나 펠라하는 것. 레피 지금은 안 그러지만 그때는 펠라 받으면 발가락 오므리고 이 꽉 다물고 신음 안 내려는 버릇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첫 섹스하게 됐을 때 만나게 된 건데, 정확하게 따지면 섹스가 아니라 강간이었음. 평소의 레피라면 충분히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있으나 억지로 무리하게 끌려와서 미약 먹고 정신 잃은 레피 가지고 노는 또라이 새끼들이었고 레피 눈 떴을 때 걔네 얼굴 보자마자 누군지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음. 레피랑 가장 심하게 대립한 애들이었기 때문에 매번 레피한테 시비털고 그랬던 애들이었던지라 대충 안면도 있었거든. 게다가 얘네들은 마군내에서 질 안좋기로 유명한 놈들이었음.
눈 뜨고 상황 파악 하고 나서 레피 걔네들 쳐 부수려고 주먹 쥐려는데 힘이 안 들어가서 보니까 자기 손목 천장까지 이어진 밧줄로 묶여있고 무릎 부분 묶여서 벌려져 있음 무릎 부분이 묶여서 땅바닥으로 이어지는 밧줄로 압박되어 있던 것. 움직이는 것은 고사하고 단순하게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들고 조금 더 머리 굴려서 생각하니까 온 몸에 정액 잔뜩 튀어있고 머리카락에도 끈적하게 묻어있는 하얀 액에 레피 개빡쳤겠지. 레피 처음에 깨고 어이 없어서 웃었을 거임. 그리고 몸 못 움직이는 거 알자마자 허탈한 표정으로 좀... 위에 매달린 인형? 같은 느낌으로 축 쳐질 것. 개새끼들은 계속 레피 따먹을 궁리 하고 있고 레피는 아무 의지도 뭣도 없이 그냥 멍하니 창문 보는데 창 밖 볼 수도 없게 나무토막들로 가려둠
그리고 한 사람이 레피 혹시 모르니까 단단히 잡고 뒤에서 한 사람이 드디어 후장에 쳐 박는구나~ 하면서 레피 뒤에 러브젤 질질 뿌린다. 그리고 레피 뒤 제대로 풀어주지도 않고 팍 쑤셔넣어서 레피 숨 컥 하고 들이쉬고 싸하게 아파오는 뒤에서 뭔가 흘러내리는 기분에 아래 보니까 피 뚝뚝 떨어지고 있었으면.
리오는 직급이 꽤 높긴 하지만 직접 순찰하거나 하는 편이었어서 그 날도 마찬가지로 순찰 하고 있었는데 창고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랑 숨소리 들려오길래 처음에는 평범하게 섹스하나보다 싶어서 방해 안하려고 했는데 여러명이 낄낄거리는 소리 듣고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열어본다. 엄청 진하게 피냄새 올라올 것. 그리고 레피 뒤에서 흐르는 피 무시하고 계속 박은 탓에 존나 피범벅인 레피 다리나 바닥. 레피 입술 깨물고 있어서 입가에서도 피 질질 흐르고 있고 주변에 찢어진 옷가지나 전체적으로 온 몸에 무언가에 잔뜩 스쳐서 찢긴 자국들 있고, 바닥 구석에 가시나 압정 같은 게 꽂아져 있는 채찍에서 핏자국 있고...
레피는 그 상태로 존나 의식 겨우 버티는 레피였는데 문 끼익 열려서 아 시발 얘네가 끝이 아니야? 라는 생각에 의식 놓을 거 같다. 리오는 들어가서 그거 보자마자 머리통 다 쏴 죽일 거고, 다행스럽게도 레피 안에는 아무도 사정 안 해서 (사정하기 전에 리오가 다 죽여버림.) 찢어진 것 빼고는 그렇게 큰 문제도 없었음. 리오 애들 쏴 죽일 때는 레피한테 시선 똑바로 향해있고 손만 들어서 다 쏴죽인 거다.
레피 의식 잃었으니까 아릿하게 저 너머에서 총소리 들은 게 마지막이었을 듯. 그리고 스쳐지나가듯이 나비 하나 의식 어딘가에서 봤으면 좋겠다. 리오 표정은 레피가 시선 마주 볼 수 없는 게 다행일 정도로 살기 존나 넘실대는 표정이고 시체들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니비로 다 태우고 창고에 있던 모포 먼지 털어서 레피 두르는데 먼지 있던거라 먼지가 상처에 안닿게 자기 옷(군복) 겹쳐서 둘러준다. 그 상태로 공주님 안기로 리오 방에 데려가기. 원래 양호쪽에 두려고 했는데 거기서도 끌려가면 진짜 답 없으니까 자기 방에 둔 거 였으면. 다른 놈들은 다치면 그냥 들쳐매고 가는데 레피만 존나 소중하게 안고 간다. 그거보고 다른 사람들 뭐지... 직급이 높으신 분인가...싶 고 존나 집에 오자마자 자기도 피범벅 됐지만 레피부터 씻기는 리오. 그거 본 애들 때문에 레피 뒤에 리오 가문 있는 줄 알고 그 이후로 아무도 안 까불게 됐고, 레피는 의식 잃었으니까 강간 당하다가 의식 잃은 이후 기억 없고 일어나니 리오 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레피 일어날때까지 리오 옆에서 보고 있다가 레피 일어날 낌새 보이니까 슬쩍 멀어져서 근처에 안 있던 척 하는 리오
그 사건 후로 리오가 레피 챙긴단거 암암리에 다 퍼져서 레피 시비 털리는 일 없고 리오 평소엔 자기 직급이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싶었는데 이거 하난 맘에 들어서 그냥 안 때려 치우기. 레피는 갑자기 주위에서 몸 사리는 애들 많아져서 되게 평화롭게 밥 먹고 지냈을 거 같다. 배식해주는 애들도 레피한테 맛있는거 좀 더줌...평소랑은 다르게 맛있는게 더 많아져서 뭐지 싶지만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생각으로 먹는 레피. 그리고 나중에 가선 리오 개인 막사 가서 둘이 같이 먹게 된다... 리오가 밥 먹을 때 맨날 레피 불러서 같이 먹자고 하고 레피 얼떨떨한 표정으로 이거 너무 권력 남용 같다고 괜찮냐고 레피가 묻는데 에이, 괜찮아요~^^하는 리오.
레피 이 사건 이후로 시발 몸을 좀 사려야겠구나 랑 힘을 더 길러야겠구나 두 개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투 존댓말로 바꾸고 장난스럽게 ~여 이런 식으로 말투 한 건데, 그게 입에 붙어버렷다
둘이 함 겁나 크게 쌈박질 하는 거 보고싶다. 서로 피투성이에 엉망 되고 다른 사람들이 (그 마저도 군들인데 절대 안 밀리고 싸우는 거) 말리는데 여럿 붙들어서 못 때릴 정도 되면 말로 트라우마 건드는 듯이 싸우는 거... 코피 닦는데 번져서 핏자국 그대로 뺨에 굳고 먼지랑 잔상처로 범벅된 얼굴로 씩씩거리는 둘...
엉망으로 다치고 결국엔 넘어져서 분노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보면서 노려보는 리오... 옷은 잔뜩 구겨지고 머리며 꼴은 엉망이고 피하고 먼지하고 엉겨서 더러운데 눈빛만큼은 선명하게 노려보는 거.
주먹은 찢어져 있고 피는 뚝뚝 흐르고 분에 못 이겨서 주변에 몰린 사람들 막 밀치면서 서로 정 반대로 멀어져 가는 거.
그래놓고 전쟁 시작되면 서로 합이 잘 맞고 생각하는 거 비슷해서 비슷한 구역에서 싸우는 일이 많은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같이 붙어서 싸우는 거.. 존나 싸우다가 뒤에서 공격받을 뻔 한 리오 뒤 적을 반으로 갈라버리면서 정신을 어디에 팔아버리고 있는 거예여!! 하는 레피랑 오히려 레피 공격하려고 레피 옆에서 오는 놈 쏘면서 당신을 구할 정도의 정신은 있습니다만. 하는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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