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기자 제드 x 연예인 류아
이 지독한 삶은 남의 뒤를 캐내는 것에 목표를 가진다. 기자라고 해서 특종을 많이 내는 게 아니냐던가, 그러는 허튼말들을 여럿 듣는다. 그러나 그것에 무슨 의의가 있는가? 어차피 자신은 남의 뒤나 쫓으며 사진을 찍어대는 게 다일 뿐인 연예계 기자다. 남들은 다 일도 하고 애인도 사귄다던데. 자신은 욕정 하나 풀 곳도 없이 일만 쫓아다니기 바쁘다. 일이 애인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진짜 더럽게 바빴다.
제드는 <스타 연예계 x> 라는 연예인들에 대한 전문 정보만 캐내는 뉴스를 내는 언론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지독하게도 이런 귀찮은 기자가 된 이유는 간단했다. 제드는 류아 N. 이크론다를 사랑했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 급부상하고,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소로 팬을 챙기는 그 모습들을. 수치스럽기 짝이 없는 어린 날에 그녀 하나만 바라보고 이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적어도 이런 곳에 온다면 류아를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이었다.
그러면서도 류아가 팬 사인회를 한다고 하면 기자 신분을 벗어던지고 당장 달려 나가 류아를 조금 더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 대포 카메라를 챙겨들고, 사인회를 신청했다. 그리고 또한 제드는 류아의 오래된 팬인 만큼, 당연하게도 팬들 사이에서는 나름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트위터 계정이나, 인스타, 페이스북. 류아가 있다는 sns라면 어디든. 그게 류아가 아니라 그냥 공식 계정이라고 해도 제드는 그 모든 것을 쫓았다. 일부로 그래서 제드의 핸드폰은 두 개 내지 세 개가 있었다. 언제든 류아에 대해 자신의 지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신의 정보는 가득 감춘 <리샤> 라는 계정 하나. 그리고 기자로서 알리는 번호가 있는 <제드 D. 모리샤> 의 일반 핸드폰. 기자로서 사용해야 할 연예인의 정보를 위한 연예인들을 구독하는 <구독자 A> 의 계정.
뭐든 간에 제드는 리샤의 계정을 제일 좋아했다. 사실, 류아가 예전에 불러준 적이 있었다. 아니, 한 번이 아니지. 언제나 불리고 있었다. “스타 연예계 X의 제드 D. 모리샤입니다.” 라고 말하는 언제나, 류아는 언제나. 자신의 성인 모리샤 기자님이라고 불러주니까. 잘게 웃음을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던가. 그러면서도
- 카테고리
- #오리지널
- 페어
- #HL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