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르기
태웅태섭 루료 썰 백업
료타는 연애를 해도 루카와를 이름으로 안부를 것 같은데. 불러 달라고 하면 스스럼없이 잘 할 수는 있으나 불러달라고 한 적이 없음(현실적이유) 아무래도 카에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걸 애가 그닥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음(추측성이유)으로 자연스럽게 루카와로.
루카와는 선배.
아니, 애인이 자길 선배라고만 불러... 졸업한지가 언젠데 선배야. 한번 바꿔보겠다고 장난처럼 어필을 해볼까싶어 카에데-라고 불렀다가 가만히 앉아 있던 애 고장남. 목이며 얼굴이며 다 시뻘개져서 대답도 못하고 료타 쳐다보고만 있음. 표정변화가 평소엔 활발하지 않은 연하남의 격하게 변한 귀한 얼굴 1절로 끝내긴 또 아쉽지.
료타 웃음 꾹 참고 루카와 앞에 서서 빨간 사과 된 볼따구 양손으로 문지르다 손바닥 찹소리나게 붙이면 당황으로 날아갔던 의식 돌아오는 연하씨.
-대답.
-...웃스.
-집에선 이름으로 부를텐데 뭐가 부끄러워.
-부모님과 선배는 다르니까요.
당연히 다르긴 하겠지만 또 그놈의 선배 호칭, 기필코 바꿔버리겠다는 (상당히 쓸데없는)의지 올라옴. 볼 꾹 짜부시키며 마주보는 료타 음흉미소.
-집에선.. 카에쨩?
루카와, 볼 눌려 붕어 입술 된 얼굴로 2차 불탐.
더 놀리고 싶은데 귀여워서 안되겠음. 료타 고개 옆으로 돌리며 웃참 실패.
-선배는..
웃음 참다 삐져나온 눈물 꾹꾹 눌러 닦으며 뭔 말하나 시선 마주하면 눈으로 말해요 수준인 루카와의 의중이 너무 다 보여서 또 웃음 참아야함. 모른척, 응?하고 물어보면 조금 망설이는 듯 입술 잠깐 달싹이는 루카와 결국 말하겠지.
-료쨩.
-이거 은근슬쩍 말 놓네. 너는 료-니쨩이잖아.
제법 엄한 표정으로 내려다봄에 루카와가 료타의 상체에 볼따구 콩 대고 허벅지와 허리 양팔에 안음. 그것이 루카와가 민망함과 나름의 애교를 전달하는 것임을 아니까 머리 쓰담해줌. 그러다 품안에 있는 루카와의 입에서 나온 료-니쨩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오히려 고장나는 료타.
닿아있는 볼에서 자신의 몸통으로 전해지는 듯한 그 울림에 심장 쿵쾅거림. 그제야 말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음.
-아니,저기. 루.. 카에데. 니쨩이 아니라, 아.
품에서 벗어나려 허둥대는 애인 끌어안은 팔에 힘 꽉 주고 크게 뛰는 심장소리 들으면서 루카와 희미하게 미소지음.
-전 그냥 루카와가 좋겠어요, 료타상.
호칭 바꿔보려고 한 료타 결국 본인 심장에 무리오는 것 같아 료타상이고 료-니쨩이고 다 안되겠다며 선배라는 호칭을 받아들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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