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NIGHT HIGHWAY

2024.07.24.

화양연화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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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제외한 모든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아 무뎌졌던 수없이 많은 감각들이 하나, 둘 돌아오며 등 돌려왔던 두려움도 어느 새 내 앞에 성큼 다가왔다. ... 이젠 피할 수도, 모른 체 할 수도 없다. 맞닥들여야만 한다, 이 모든 운명을.

한없이 약해진 의지와는 다르게,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 네게 조금 더 어리광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이기적이고 유치한 발상이었지만, 지금 당장은 그러했다. 너의 토닥임을 받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쓸 때쯤이면, 네가 내 걱정을 한다.

네가 가자고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다 가줄 수 있을 것 같은 걸. 아무 문제 없어, 너만 있다면...

애달픈 몸짓 하나 하나가 네게 전해졌으면 해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해서...

... ... 전혀 자신도 없고, 얼마 안 가서 다시 후회할 것 같긴 하지만... 난 이미 네게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주겠다는 약속을 해버렸는걸. 네 말을 거역할 수 있는 능력 따위 내게 없어.

이 온기가 영원할리는 없지만, 어쩌면 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 우리의 이 관계가... 고작 이 온기 따위에 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너를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 하나 깜빡이는 것조차 쉽게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이제는, 이제는 해내야한다. 너를 위해, 너와 함께 하고팠던 모든 날들을 위해, 네 곁에 영원히 남아있고자 했던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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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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