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정 청춘 1길
2024.04.10.
화양연화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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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가자,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네 친구였어서... 함께 할 수 있었어서... 같이 지내온 세월이 길어서, 그만큼 추억할 수 있는 것도 많아서... 지금도 난 기뻐 아람아. 너도 그래?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 쭉... 5년 내내... 이래저래 바쁜 일이라도 생기면 잊힐까 싶었지만 오히려 그럴 수록 더 보고 싶고 생각나는 게 너더라. 어쩌면 역효과였을지도 몰라.
다시 그... .... .... 널 살려준 녀석한테 빌면 안 돼? 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두와 함께 지냈던 그 모든 순간 순간들을 전부 너만 지운 채 기억하고 살아간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야. 지금의 나로썬 어떤 기분인지 알지도 못하겠지만... 미안한데, 난 .... .... 난 안 되겠어, 그런 식으로는 못 잊어. 내 마음 속에 묻어두고 살아가는 것과 존재 자체를 잊는 다는 건 너무 다른 개념이잖아. 평생 괴로워도 상관없어. 너와 함께 모든 걸 추억한 오늘마저도 앞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게 좋은 것 같아.
내 한 평생 잊을 수 없는 학창 시절에서 주연 중 하나를 빼놓을 순 없는 법이잖아. 앞으로의 나에게 찾아올 고통은 다른 것도 수없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널 잊지 못한 미련이라는 것밖에는 달라질 게 없어. 이 정도도 견디지 못 할 자신감이었으면 네 편지를 읽고... 여기 올 생각도 안 들었을 걸. 이미 늦었어, 넌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이 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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