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 ⋯.
(살갑게 담긴 당신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희미하게 같이 웃어주는 무쿠하라 카즈이다. 뭐어,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 그가 원래 속해있던 감옥에다가, 더해서! 이쪽 감옥의 인원들까지 지키려고 현재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까. 바빠서 부재로 자리를 비웠다가도, 필요하여 본인을 부르면 언제 없었냐는 듯이 착실히 나타나는 인간 아니던가! 시간을 놓쳐서 그만! 못 그러는 순간들도 있었긴 했다만, 이제는 알거든. 그래버리면, 무조건 100% 나쁜 사건들이 터지니까! 그가 없으면⋯ ⋯. 다들, 이상할 정도로 해치려는 마음이 불쑥 튀어나오지! 수백 번 목격하였으니, 너무나도 잘 아는 거야.) ⋯그러한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그 생각은⋯ 이 아저씨도 그렇────────────── 으응? 자네에게 친절한 사람이 내가 유일하다니. 그랬나? 거기까진 미처 파악하지 못하였건만. (물음표를 띄어대며 갸웃거리다가, 모두에게 정을 가져버렸다는 제 본심을 당신이 털어놓자, 마구 몸을 움찔거리는 무쿠하라 카즈이. 그건, 이 사람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면서 조심히 건네주는 답변.) 입장상, 기본적으로 살인자를 냉정히 심판해야 하는 간수 군조차도 죄수들에게! 쉽게 떼어낼 수 없는 친밀함을 본인도 모르게 가졌을 정도니까. 하물며, 같은 처지로 모여댄 무리인 죄수들끼리는 어떻겠나! 더하면 더하였지, 덜하진 않을 테니까. 사상이 맞지 않아서 부딪히는 것과는 별개로 말일세. 아아, 이리 대화하는 김에,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생겨버렸어. 시도우 군이 보기엔 어떤가? 아저씨, 잘하고 있어? 정확하게 평가해주게나. 쓴소리를 내뱉어도 그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겠어. 내가, 내가 더욱 노력을 기울일 테니까. (얌전히 두 손을 모아댔다. 상냥한 미소와는 별개로, 잘게 떨려오는 커다란 육체. 그리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찌나 마음이 심약한가! 무어, 어쩔 수가 없겠지! 2심 심문 당시에 에스가, “너만은 너 자신을 여전히 용서하지 않았어. 게다가, 지금은 이렇게 자기혐오에 빠져있어!” 라고 평가를 내릴 정도였으니.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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