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장기 프로젝트 데이(기념일) 장기 합작 : 08월 14일 그린데이

이런 영웅은 싫어 다나 연애 드림

데이트 도중 일어난 사건. 당연히 경찰과 히어로로서 넘어갈 수 없었고 금방 해결했다. 까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데 문제는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다. 어째서인지 금방 잡힌 범인에 대한 내용이었고 얼른 서로 돌아오라는 답을 받았기에.

나 오늘 비번인데. 알고 있으니까 빨리 와. 나 진짜 오랜만에 다나를 데이트 중이라고.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한참을 싸운 뒤에 함께 가겠다는 다나의 말로 일단은 종료되었다. 함께 서로 가서 용의자를 넘겨주고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상황은 3시간 동안의 대화에도 끝나지 않았다. 빨리 끝내고 다시 하려던 데이트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끼자 무력으로 결국 눈앞에서 무력을 진짜로 보여주기만 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아직 여름이라 그런지 쨍쨍한 날씨. 분명 입추가 지난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더울까. 안 그래도 투덜거리던 입은 오리처럼 쭉 내민 채로 있었다. 예약했던 식당이나 다른 코스는 취소하거나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어딜 가야 기분이 풀릴까. 다나는 상대를 빤히 쳐다봤다. 정확히는 파란 나뭇잎 가면을. 그의 표정에 따라 똑같은 표정을 짓는 가면을.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여기야?”

“이미 예약한 곳들은 취소하고 못 가게 되었잖아.”

“뭐 그렇긴 하지. 좀 덥긴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휴대용 선풍기와 양산이 불쑥 나타난다. 정장을 입은 남녀가 내민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를 당연하게 제 손 까딱 안 하고 보기만 하던 그는 땀을 흘리는 둘에게 돗자리를 챙겨오라고 말하자 한 사람이 양산과 선풍기를 들고 다른 한 명이 돗자리를 가지러 차로 이동한다. 

“뭐 하려고?”

“여기 온 김에 쉬었다 가야지.”

빠른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제게 양산을 씌워준 자에게 양산을 받은 뒤 선풍기 바람을 쐬게 해준다. 뛰어온 자가 돗자리를 뒤늦게 내밀자 돗자리만 쏙 빼고는 가라고 손짓한다. 자리를 떠나던 두 사람에게 오늘은 알아서 들어갈게.라는 말을 붙이자 두 사람은 인사를 한 뒤 사라진다.

“어디 가서 쉬려고?”

“글쎄. 일단은 양산 안으로 들어와 더우니까.”

햇볕을 가리던 양산 안으로 들어가자 두 사람이 썼음에도 여유 공간이 많았다. 그렇다는 건 양산이 크다는 얘긴데 다나가 우산을 들려 하자 그가 돗자리를 쥐여준다. 돗자리를 손에 쥐고 근처에 있던 공원 안내도를 확인한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현재 위치를 찾던 눈은 현재 위치에서 바로 근처에 있는 숲길 코스를 가리킨다. 일단은 기분을 풀어주는 게 우선이니까. 다나가 고개를 끄덕이니 언제 삐졌냐는 듯 활짝 핀 얼굴이 보인다. 화가 난 얼굴보단 웃는 얼굴이 좋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 여유로운 한 손을 내밀자 바로잡는다.

푸른 나무가 치솟아 자연스레 햇볕을 가려주니 양산을 접으면서 좀 더 걸었다.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맑은 공기가 풀냄새에 점점 더 여유로움을 느낀다. 중간마다 세워진 표지판으로 목적지를 확인하며 걸음을 옮기니 어느새 눈앞에 보이는 건 잘 정리된 푸른 잔디가 있는 목적지였다. 주말이었다면 앉을 틈이 없었겠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듬성듬성 있는 커플들 사이를 확인하던 그가 나무 아래쪽을 가리켰다. 가자마자 돗자리를 탁탁 소리 내 털고 나서 잔디 위로 깔자 그대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더니 들고 있던 큰 양산을 텐트 삼아 펼치더니 얼굴만 햇볕이 오지 않게 쏙 들어간다. 

다나는 옆에 앉아 있다 저를 잡아당기는 손에 결국 손의 주인처럼 따라 누웠다. 양산 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 날아가는 새와 벌레를 가만히 보고만 있는다. 이대로 날씨가 좋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다나야.”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불어온 바람이 너무 뜨거웠다. 분명 얼굴은 양산이 빛이 가리고 있었는데 그 아래로 햇볕을 받는 몸보다 얼굴이 더 뜨거웠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제 가슴 위로 눕는 머리 하나가 보인다. 

“진짜 덥다. 그치?”

“그러게.”

주변은 푸른 풀과 나무가 잔뜩 있는데. 분명 1차로 나뭇잎이 햇볕을 가려주고 있음에도 2차로 양산이 가려준 입술이 제일 뜨거웠다.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듣기만 하던 다나는 손으로 제 입술을 만졌다. 데인 것 같이 너무 뜨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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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캐릭터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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