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에?] Happy Ending
단문
쓰고 싶은 부분만 썼습니다. 그다지 읽을 만한 글은 아닙니다. 앞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며 딱히 무언가의 수정, 추가 가능성은 낮습니다...
디아볼릭 에스퍼에겐 못된 버릇이 있었다. 하나는 아니고, 좀 많았지만. 여하튼, 개 중에서 노바 임퍼레이터가 가장 못 견뎌 하는 것은 차에 탈 적의 것이다. 에스퍼는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 오히려 매여 있으면 풀기까지 했고, 그러면서 태연히 조수석에 앉았다. 사고가 나면 가장 위험한 자리에! 저에 대한 신뢰인지, 버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덕분에 노바에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조수석에 앉은 꼬맹이의 안전벨트를 대신 채워주는 것. 적어도, 대신 매주는 것까지 푸르진 않았으니까. 그럴 적마다 에스퍼는,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상대의 체향이, 지독하게 가까워서···
"아저씨."
툭, 하고 던지는 말이 목덜미에 닿는다. 그것은 가볍게 통통, 튕겨 노바의 귀에 들어간다. 목에 선 핏줄로 보이는 맥동이 하도 생생해서, 에스퍼는 그 위에 손톱을 세운다. 꾹, 누르면 사내는 별다른 반응 없이 얌전하다. 단순한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다.
달칵.
"왜 부르냐, 꼬맹아."
온전히 상대가 안전해진 후에, 노바는 고개를 들어 소년과 눈을 마주한다. 채도가 다른 양쪽 눈은, 늘 작게나마 그의 감정을 비추고 있어서. 말수 적은 꼬맹이를 위해 새로 만든 그의 버릇이다.
"아무것도. 오늘은 어디 가?"
가볍게 에스퍼의 고개가 내저어진다. 가려지기 전, 그의 눈에는 미약한 불안이 담긴 것을 본 사내는 부드럽게 웃으며, 몸을 바로 한다. 에스퍼의 손은 떨어져 나간 지 오래였다. 노바는 담담한 어투로 대꾸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글쎄, 네가 가고 싶다고 했던 곳?"
"어디지…"
"별을 보러 갈 거다."
"천문대?"
"그래."
소년의 눈에, 별이 비춘다. 항성이 되지 못한 것에겐, 위성의 삶이 있으니…
"내가 망가지지 않았으면, 당신과 만날 일은 없었겠지."
"그런 말은, 하지 않기로 한 것 같은데."
"하지만, 봐. 아저씨, 난 제대로 기억하는 게 하나도 없는걸."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잖아. 그리고, 망가졌다는 건 도구에 쓰는 어휘다."
"아버지는 날 도구로 볼 걸…"
느릿한 어투로 기인 꼬리를 남긴 소년은, 해사하게 웃는다. 제 어머니가, 생전에 가장 좋아하시던 웃음을.
"난 지금이 마음에 들어. 도구에게 감정을 가르치려는 당신도, 망가진 것을 선뜻 폐기하지 않고 아저씨한테 준 아버지도."
그리고, 위성이 된 나도···
매드 패러독스가 웃었다.
노바 임퍼레이터는,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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