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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주인] 연습글

아쿠네코 보스키x주인♀️

Scarlet by 스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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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 추시겠어요? 아레나스 씨."

댄스 플로어 위에서 마주친 주인은 드레스 끝자락을 잡고 보스키를 향해 우아하게 상체를 기울였다. 저택에서 보았던 어리바리한 주인은 어디 갔는지, 그곳에 서 있는 건 지하의 집사들이 합심하여 완성한 걸작이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자기 드레스를 밟고 넘어졌으면서. 나무랄 데 없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그녀의 동작에 보스키의 입꼬리가 만족스럽다는 듯 씩, 말려 올라갔다. 역시 내가 선택한 주인이다.

"손이 많이 가는 주인님이군. 한 곡만 추도록 할까."

속마음과 달리 퉁명스러운 말이 튀어나갔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이미 다 안다는 듯, 주인은 미소 지으며 보스키의 손을 잡았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손가락 사이사이로 비단 장갑을 낀 그녀의 얇은 손가락이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보스키의 한쪽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이건 제법 앙큼한 도발 아닌가.

"다른 사람들과 춤을 출 때도 이렇게 손을 잡았어? 주인님."

"물론,"

주인님은 그리 말하며 파트너에게 성큼 다가왔다. 까치발을 들고 당장이라도 귀에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그녀는 간지럽게 속삭였다.

"보스키한테만 하는 거야."

"하..."

보스키는 헛웃음을 흘렸다. 다가온 그녀의 허리에 보스키의 손이 감기고, 두 사람의 발이 왈츠의 박자에 맞춰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곡으로는 못 끝내겠구먼, 이거. 나랑 밤새 어울려줘야겠어, 주인님."

그의 말에 그녀는 촉촉한 눈가를 휘며 고혹적으로 미소 지었다.

"바라던 바야."

* 밑의 결제선은 채널이 터지거나 사라졌을 때도 작품을 영구 소장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결제란입니다. 아래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소장본의 금액은 글자수에 맞춰 책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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