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체 보고서

Anna P. Potapenko

자캐 연성 by 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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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 001

이름 : Anna Petrovna Potapenko

(А́нна Петро́вна Потапенко)

별명 : 밀밭의 망령

등급 : 위험

상태 : 협조적

1. 요약

그녀는 2차 세계대전, 독-소 전선의 참전용사다. 늙지 않으며, 평범한 20대 초반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2. 설명

현재는 타 실험체 및 재단 인원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으나, 생물체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위험 등급이 매겨지게 되었다. 해당 인물은 1945년부터 본 재단에 격리되어 있다. 외관 상 특징으로는 밀금발, 청남색 눈동자의 20대 여성이라는 것. 하지만 그녀는 이 실험실에 있은 지 현재로 80년차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알려진 불사의 영역은 세 가지로, 첫째는 물리적 외상이 재생되지는 않는다는 것, 병사하지 않는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늙지 않는 것이다. 중상 이상의 상처를 입으면 죽으니 완벽한 불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병 또한 일반인들처럼 아프고 아픈 뒤에야 겨우 회복된다. 흉터가 재생되지는 않는다. 그 외로는 술을 비롯한 여러 약물이 잘 듣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혈액을 비롯한 여러 조직의 세포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기에 연구 및 실험 초창기에 여러가지 가설들이 세워졌으나 연구 및 여러 실험이 진행되고 그녀의 부수적인 능력이 발현되면서 1948년 안토노프 박사에 의해 결론이 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닿은 동식물들의 시간을 양분으로 살아남는다.

이것은 ‘본인이 애정하는 것’ 에 한하여 발동되며, 연구와 실험이 진행됨에 따라 그녀의 손이 닿은 것들이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늙는 것이 확인되었다. 실험은 주로 식물, 실험용 쥐, 토끼 등으로 이루어졌다. 원칙 상으로는 불가하나 특별 허가를 받아 연구소 내 텃밭을 관리하고 있으며, 실험 및 연구소 내 식량자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능력은 본인의 생각대로 조절할 수 없으며, 여러 노력들이 좌절되었다.

종군 당시에는 죽음의 터전에서 온전히 애정하는 것을 만들지 못한 까닭에 능력이 사용되지 못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이다.

그 외는 평범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밀금색 머리카락, 청남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인민이다. 밀농사를 짓던 집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집안 일을 도우며 살았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자라 본인의 정체, 능력을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식물을 잘 키우는 정도로 인식했다. 대기근을 겪은 이후로는 사랑하는 것 없이 유년시절을 보내고 곧장 종군 경험을 하게 되었다. 소비에트 당국은 그녀의 존재를 1943년 말 눈치챘으나 ‘제어 가능한 선’ 이라고 생각했으므로 감시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녀를 데려온 것은 종전 직후이다. 종전 직후 해당 연구소가 정식으로 설립되면서 그녀를 첫 번째 실험체로 이곳에 데려왔다.

001의 첫 번째 문서 작성자인 ‘안토노프’ 박사에 따르면, 그녀는 기아와 굶주림을 극도로 무서워하며 연구소에 있는 동안에는 죽을 염려가 없으니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3. 격리 절차

사방이 방탄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 빈 공간에 둘 것. 폐쇄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양방향 관찰이 가능해야 함. 위아래로 하얀 환자복을 상시 지급할 것. 반팔, 반바지 등 짧은 옷은 입지 않으므로 사계절 내내 하계, 동계 구분없이 긴 옷으로 지급하도록 한다. 이동 및 면담 시에는 접촉할 수 없도록 손에 구속구를 차야 한다. 면담자는 그녀와 접촉하지 않게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하며, 허가된 인원이 아닌 이상 직접적인 대화는 하지 않도록 한다. 이동 시에는 경비인원 1인, 연구원 1인으로 한 2인 1조로 하며 경비인원이 구속구의 줄을 잡고 연구원이 그녀의 뒤에서 걷는 형식으로 이동한다.

개체는 연구재단에 호의적인 편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대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5개 등급의 연구원들 중 3급까지 대화 및 면담을 허가한다. 단, 실험은 1급 인원에게만 허가하도록 한다.

4. 실험 방법

실험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그녀의 몸에 직접 하는 실험, 하나는 그녀의 능력을 가지고 하는 실험이다. 연구원 팀에는 1급 이상 인원이 전체의 50% 이상 참여하고 있어야 하며 손에 닿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불사의 존재로 불리우고 있긴 하나, 인간과 똑같은 통각을 느끼기 때문에 현재는 전자의 실험을 잘 진행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실험을 해야 할 경우에는 재단에 허가를 받은 뒤 개체에게 미리 실험의 과정, 방법, 사유 등을 설명하고 진행해야 한다.

5. 특징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우호적인 편에 가까우며 자신이 격리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지점에서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갈발 갈안의 남성에게 특히나 상냥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개체는 늘 이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꺼려왔다. 안토노프 박사는 이것에 대하여 “다들 자주 잊는데, 그녀는 여자다.” 라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더이상의 정보는 면담 보고서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 어디선가 그런 일이 있었겠거니 할 뿐이다.

동물 중에서는 까마귀를 특히나 좋아하며, 식물은 밀을 애정한다.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 취미가 있다. 때문에 개체에게는 늘 몇 권의 책과 공책, 필기구가 지급된다. 그림은 한때 동료였던 여러 사람들의 얼굴, 좋아하는 풍경, 동식물 등 다양하게 내키는대로 그린다. 한 남성의 모습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보다 빈도가 약간 더 높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함으로써 대상을 기억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립고 잊고 싶지 않은 것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그려내는 것이다, 영원히…

잘 웃고, 감정을 드러내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는 종군 경험과 다회의 실험으로 인한 것이며, 통증에 무감각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인간관계의 상실은 두려워하고, 애정이라는 것을 갈망하는 듯한 언사를 종종 보일 때가 있다.

6. 기록

그 외는 인가받은 사람만 전체 문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실험 보고서, 면담 기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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