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미아 Ale by 에일네리 2024.03.18 17 1 1 보기 전 주의사항 #우주공포 해당 포스트에는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요 보기 1 다음글 Missing Call of Cthulhu 광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추천 포스트 이카루스 베른 단편 소설 : 주제 - 우울증에 걸린 우주인 처음부터 이 정도로 우울했던 건 아니었다. 나보다 앞서 우주로 나갔던 우주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우주에서의 고립감을 조심하라고 이르기는 했지만 나는 내가 잘 이겨낼 줄 알았다. 난 원래도 혼자서 잘 지내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 이 광막한 우주에서도, 지구와 멀리 떨어져 나 이외의 생명체가 없는 곳으로 가게 되더라도 괜찮을 거 #창작소설 #단편소설 #글 #베른글 #소설 3 이율배반 Sit down beside me - IF * 진혁은 폐부로 급격하게 들어차는 공기에 크게 기침했다. 컥컥거리는 소리를 내며 숨을 가다듬으려 애쓰다 가슴팍을 잡아 쥐고 겨우 진정했을 무렵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창문과 그것을 막고 길게 늘어진 커튼, 하얀색과 연한 미색의 사이에 있는 벽지, 그리고 책이 잔뜩 꽂혀 있는 책상과 책장. 진혁은 멍한 와중에도 그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대 #창작소설 #Sit_down_beside_me #단편소설 #소설 #글 #창작글 #베른글 5 생이 주는 감각은 형편없다. 베른 단편 소설 *살인 소재에 유의하세요. 강지엽은 백문주의 비밀을 담은 상자 같은 존재다. 상자의 이름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기엔 거창하니 대충 백문주의 상자라고 하자. 강지엽은 백문주의 상자를 품에 안고 거리를 걷는다. 주변을 기민하게 살피며 누군가 상자에 시선을 주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품 속에 소중한 것이라도 되는 양 껴안고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강지엽이 #폭력 #살인 #단편소설 #단편 #베른_글 #소설 #창작_소설 5 Cut the dog’s tail Sit down beside me -2 "버려지는 건 익숙해." 아픔마저 익숙해지진 않을지라도. 낙화에게는 사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었다. 범죄 조직이라도 일을 가르치는 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이고 신입이던 낙화에게 일을 가르쳐주던 사람은 낙화보다 2년 정도 먼저 조직에 들어온 사람이었다. 낙화는 그의 이름을 기억해내려 애쓴다. 권진혁. 그래. 그런 이름었다. 권진혁은 범죄 조직과 #Sit_down_beside_me #소설 #단편소설 #창작소설 #글 #베른글 7 불쌍한 내 새끼 인내의 열매 연우는 창가에서 들리는 나직한 소음에 잠을 설쳤다. 처음엔 벌레가 지나가는 것처럼 사사삭, 간지럽게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잡음이었다. 날짜가 지나면서 밤마다, 그 위에 발소리가 얹히고 웃음이 쌓였다. 이사를 오고 어느덧 한 달째였다. 지난밤에는 사람의 음성까지 겹쳤다.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속삭였다. '짜증 나'라고. 연우의 방은 13층에 있다. #단편소설 5 흩어진 글의 행방 잔상 반가워, 우리 초면인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도 처음이고. 그치? 하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공들여 작성하고 있으니 불편한 문제가 있다면 알아서 해결하길 바래. 우선 너에게 연락을 하게 된 경위부터 말해볼까? 글이 사라졌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하고 있니? 지금 잘만 보고 있는 건 글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게 #단편소설 16 2 보이지 않는 영역 베른 단편 소설 : 주제 - 뿌리 영혼을 어딘가에 묻고 온 것 같다. 내게는 묻을 영혼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가장 첫 번째 기억은 어둠이다. 나는 눈, 그러니까 외부 존재를 인식하는 신경망의 표면을 닫은 채로 가만히 누워 있었다. 전원을 켜고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사이의 짧은 틈 동안 나는 '나'를 인식했다. 아직은 어떤 이름도 붙지 않았고 내장 데이터도 완전히 활성화 되기 전이어서 그 #소설 #단편소설 #창작소설 #글 #베른글 #SF 4 멸망 위에 존재 위에 생각 이런 시시한 제목 말고 다음달과 오늘 정각에 세상이 멸망하는 거 어떻게 생각해? “나 다음 달 1일에 생일이야.” “1일이라니 잘됐네.” 혜사가 한 말에 정이가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 세명이 침묵한 채 눈을 문제집에 두고 있었고 두 명은 고개를 든 채 침묵했다. 침묵이라는 단어는 너무 무거웠다. 그러면 너무 중대한 사항을 두고 할 말을 찾지 못해 침묵한 거 같았다. “그리고 나 사실은 세상을 한 순간에 멸망시킬 능력이 있어.” “세상을 #단편소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