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이
총 20개의 포스트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감정의 시간선에서. 아주 어릴 적부터 난 혼자 있는 것이 익숙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냐면, 그건 아니었다. 던전 브레이크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그 상황 속에서 홀로 남아버린 무력한 아이들은 넘쳐났으니까.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보육원도 다 그런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이런 가정사 같은 건 한탄할 거리조차 되지 않았
MISSION CODE. DAY 5 ... 퀭해 보이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직장인은 권리라고는 눈에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모습에 차마 제대로 눈을 뜨고 바라볼 수 없을 정도였다. 아아, 이쪽의 일이란 원래 정시 출퇴근 보장받지 못하는 직종이란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그러는 자신도 이 시간에 와서 일하고 있는
MISSION CODE. DAY 4 ... 오늘은 조금 정상적인 의뢰가 들어왔다 싶었다. 이 정도의 일이라면 평소에 하던 일과도 엇비슷하지 않나. CODE.IllI에게 있어서 이보다 간단하고 익숙한 임무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임무도 따로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귀찮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나와 같이 하던 일은 지루해서 귀찮았으니
MISSION CODE. DAY 2 ... ‘으응... 듣보라서 미안...?’ 자신에 대해 전혀 모를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미안하지 않은 사과를 속으로 건냈다. 아마 평생 닿지 않을테지만 아무렴 어떤가. 입 밖으로 꺼내 전달해 달라 부탁하는 그 모든 과정은 귀찮기 그지 없었으니 어느 누구도 평생동안 알 수 없을 비하인드였다. 위 비하인드는 둘째
MISSION CODE. DAY 1 ... 의뢰를 받자마자 드는 생각은 그저 ‘귀찮음’ 뿐이었다. 재료를 구하는 게 지치고 힘들다고...?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일하는 게 지치고 힘들었다. 아니 그냥 생각만 해도 지쳤다. 아무튼... 그렇지 않아도 ‘일’ 자체가 귀찮은데 원하는대로 끝내지도 못한다니 최악의 상황 아닌가. 의뢰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동
1. 둘 중 상대방을 위해 좀비에게 뛰어들 사람은? 일단 능력적으로 가정하자면 카즈키가 먼저 뛰어들 것 같긴 하다. 히사가 무력적 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뒤에서 작전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자처할 확률이 높긴 함. ex)어느 기지를 탈환하자. 식량이나 소모품, 필수품 등의 분류나 위치, 량 등을 수치화 시켜서 정확한 자료를 뽑아내는 역할에
TO. 이치무라 카즈키 오늘 화이트데이인데 주변에서 아무것도 준비 안하는 거냐면서 닥달하더라. 사탕 좀 못 받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그냥 편지나 써 본다. 이게 사탕 사는 것보다 더 귀찮은 일인 건 알지? 근데 홍삼 사탕 주는 순간 이 편지지는 사라지겠지만. 아무튼 편지라도 쓰라고 해서 종이를 꺼냈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사람은 한 번 무지에서 벗어나면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방으로 들어오니 활짝 열린 창문에서 꽃내음을 담은 바람이 살랑 불어왔다. 불어오는 바람에는 미세한 열기가 담겨 있었다. 이제 곧 더워지려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방 한 가운데에 위치한 커다란 창 앞으로 따뜻한 차와 다과가 담긴 트레이를 가지고 갔다. 자신이 가져다 드리겠다며 한사코 손에
유포니엄 아카데미. 부모님께 처음 허락 받았던 첫 공식 외부 활동이자 첫 사회생활. 어느 누가 17살에 비로소 외부 활동을 시작하느냐 묻는다면 확실히 링의 상황은 비이상적이긴 했다. 기껏 밖을 나가보았자 시내였고, 그것도 2-3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누리는 잠깐의 유희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링은 언제나 바깥을 꿈 꾸었다. 책에서만 보던 한정된
변화하는 관계가 두렵다면 그건 나아가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명이다. (*일부분 썰과 상황이 변경되었습니다.) 서로의 자존심을 이기지 못해 사귀기로 했던 그날 이후로 너와 나는 연인이었지만 연인이 아니었다. 말로는 사귄다, 남들에게는 그리 자랑하고 다녔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좋아해서 사귀었던 것은 아니니까 그저 거짓뿐인 관계였다. 쇼윈도 커플. 이게 무슨
변하지 않는 관계라는 건, 내가 그 관계에서 노력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뿐이다. (*일부분 썰과 상황이 변경되었습니다) "야, 나 소개팅 나간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공유하듯 무심하게 툭 말을 내뱉었다.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그 말을 건네고는 미련 없이 방으로 돌아왔다. 딱히 네 반응이 궁금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 정도의 통보가 적당했다.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