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osii
이동혁. 24세. 2살 연하 남친과 교제중. 최근 고민거리, 연하 남친이 담배를..!(뒷골) 동혁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덩치는 산만해도 하는 짓은 소동물 같은 박지성이 담배라니. 심지어 골초라니! 믿을 수가 없는건지 믿고 싶지 않은 건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속이 답답했다. 박지성이랑 형동생하며 알고 지낸지는 벌써 10년이
동혁아, 그거 알아? 말하지마 사람은 죽으면 별이 된대 알고 싶지 않아 만약에 내가 먼저 죽으면 그만해 저기 비어있는 하늘에서 빛날 거야 제발 그러니까 너무 걱정마 안돼 나 다녀올게! 가지마 맑고 깊은 눈동자와 예쁘게 휘어지는 눈꼬리, 호선을 그리는 입매와 웃음기 가득하던 얼굴.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하던 그 아이가 새카맣게 타들어
지성은 꽤, 아니 사실 엄청 오랫동안이나 동혁을 짝사랑해왔다. 그게 그러니까 첫만남은 고등학교 때였나. 박지성이 열일곱, 이동혁이 열아홉때. 둘이 처음으로 서로를 바라본 그때가 시작이었다. 지성은 그날을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둘이 처음 서로를 바라본 그날 말이다. 대형 소속사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지? 와 역시 에스엠. 동혁이
이동혁은 가볍다. 그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그랬다. 그건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슬림한 바디라인이 그랬고, 숫자로 나타나는 그의 몸무게가 그랬다. 시도때도 없이 뱉어지는 시덥잖은 농담이 그랬고,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는 친화력이 그랬다. 그래, 누구하고나, 잘, 어울리는, 이동혁. 동혁의 이미지가 가벼워진데에 가장 큰 일조를 한 것은 바로 그의 연애관이었다.
"이게 마지막이죠?" "어어, 얼른 놓고 나가자고. 하여튼.. 소름끼쳐 죽겠네." 대한민국 범죄 수사 역사상 기록적인 정확도를 가진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완전 폐기됐다. 사람과 구분할 수 없이 완벽하게 구현된 거짓말 탐지 안드로이드 '피노키오'는 참고인 조사 또는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그들의 거짓을 분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심박수 측정을 위해 손을 맞
'드림 뇌과학 연구소' 이름만 들어도 지루하기 짝이없는 건물.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무가 빽빽한 숲 한가운데에는 이게 연구소인지 폐건물인지 알 수 없는 낡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그나마 덜 녹이 슨 철문은 굳건하게 닫혀있으나, 제법 손때가 탄 것으로 보아 아예 폐건문을 아닌 듯 싶었다. 육중한 철문을 열면 끼이익 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숲을 울렸다. 내부로
드림고등학교의 재간둥이 쌍둥이, 이동혁과 이해찬. 이 둘은 쌍둥이 중에서도 유독 닮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쌍둥이니까 똑닮은건 당연하겠지만, 이 둘은 이목구비부터 볼에 콕콕콕 박힌 작은 점까지 완전히 똑같았다. 게다가 스타일도 비슷, 성격도 비슷, 버릇도 비슷. 거의 도플갱어 수준이라, 한명씩 떨어져 있으면 10년지기 친구도 구분 못하는게 이 둘이었
삐—, 삐—, 삐—, 삐— 단조로운 기계음만 들려오는 VIP전용 병실에서 동혁은 조금 살벌하고, 조금 울 것 같은 얼굴로 앉아있었다. 낮게 내리깔린 시선 끝에는 고요하게 눈을 감고 있는 지성이 있었다. 또 어딜 가서 이렇게 다쳐온 거야. 동혁은 항상 제멋대로 구는 제 파트너가 정말이지 너무 싫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싸가지 밥 말아 먹더니, 여전히 싸가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진 작품 속 연인들처럼,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이 하나 있다. 줄리엣 하면 로미오, 미녀 하면 야수인 것처럼 이동혁 하면 박지성이고, 박지성 하면 이동혁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실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들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 이동혁과 박지성은 귀엽뽀짝한 꼬까옷을 입고 어린이집을 다닐 때부터 항상
"나쁜넘.. 씨이..." 오늘은 박지성의 연애 35일째 되는 날. 그리고 박지성의 16번째 연애가 끝난 날. 지성은 혼자 훌쩍이며 맥주를 한캔 땄다. 치익, 하고 김빠지는 소리가 들리고 거품이 조금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원래 술은 입에 영 맞지 않는터라 즐겨하지 않는 지성이지만, 오늘은 취하고 싶었다. 초초초단기 연애 경력만 16번. 모두 한달을 채 넘기
해성고에는 요즘 이상한 소문이 하나 돌고 있다. 딸기우유는 초코선배를 싫어한대. 라나 뭐라나. 어느 누가봐도 이상한 소문이지만, 해성고 학생들은 이 소문에 대해 익숙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음, 맞지. 딸기우유가 초코선배 싫어하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그럼 일단 딸기우유랑 초코선배가 누군지부터 알아보자. "지성아, 이것도 먹어봐. 진짜 맛있더라."
"이거 효과는 확실한 거죠?" "당연하지. 근데 이건 어디다 쓰려고?" "..그냥 좀 쓸데가 있어요." "흠, 지성이 너니까 믿고 주는 거야. 이상한 장난치면 안된다." "당연하죠. 감사해요." 제노는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상대방이 그 박지성이있기에 믿고 물건을 넘겼다. 지성은 물건을 받자마자 꾸벅 인사를 하더니 호다닥 자리를 피했다. 상당히 수
이른 아침,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지성이 잠에서 깼다. 몸을 일으키자 동혁이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동혁은 지성 쪽을 흘깃 한번 바라봤다. "더 자고, 나오지마. 나 오늘 늦어." 제 할말만 하고는 방을 나서는 동혁을 지성은 가만히, 바라만 봤다. 끼익— 쾅,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지성은 다시 스르륵 침대에 누웠다. 잠
박지성은 어려서부터 가족이며 형들에게 사랑만 듬뿍 받고 자란 덕에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만큼 애정을 독차지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몫을 받지 못하면 질투를 하곤 했다. 남들 생각보다 굉장한 질투쟁이인 지성에게는 질투 게이지가 있었는데, 사소한 일들로 게이지가 채워져서 100%를 달성하면 어마무시한 일이 일어났다. 스스로조차도 어떤 일을 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