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1846년
줄리엣 클락 4학년 개인로그
트리거/소재주의: “마녀사냥”, 누명, 고발, 아동에 대한 강압적/폭력적 대우, 집단적 린치/살해(암시), 폭력/살해(암시), 기타 커뮤니티 세계관 내 트리거/소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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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도 당신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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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오사카, 어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마을
등장인물:
카미조- 지역의 유지
카미조 기치오- 9세, 카미조의 아들
소녀- 10세, 카미조 집안에서 일하는 부엌데기
고발자- 카미조 집안의 하인
마을 주민들
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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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막
[장] 1장
카미조 가문의 집 뒷산. 늦가을. 놀고 있는 기치오와 소녀.
기치오: 한 번만 더 보여줘.
소녀: (고개를 젓는다.)
기치오: 딱 한 번만, 너무 신기해서 그래. 여긴 우리 말고 아무도 없잖아, 응?
소녀: (머뭇거리다, 기치오의 애절한 눈빛에 결국 항복한다.) 딱 한번만이야.
(소녀가 눈을 감고 집중한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뭇잎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기치오: 우와…
(소리가 점점 커진다. 허공에서 나뭇잎들이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기치오, 홀린 듯이 보고 있다.)
(무대 좌측, 한 남자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우드득, 발밑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 남자는 서둘러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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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2장
카미조 집안. 어두운 밤. 무대 왼편에는 카미조와 고발자가 낮은 소리로 대화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기치오가 누워 있다.
고발자: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분명히 그애가….
카미조: 내가 조사해 보겠네.
(기치오, 뜬눈으로 조용히 듣고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고발자: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저도 그것들에게 가족을 잃은 몸임을 아시지 않습니까.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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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3장
같은 장소, 다음날 낮. 방 안에는 카미조와 기치오가, 그 앞의 마당에는 고발자와 마을 주민들이 서 있다. 순사들이 소녀의 양팔을 붙들고 있다.
마을 주민: 분명 얼마 전에 가축들 사이에 역병이 돈 것도 저것 때문일 겁니다.
마을 주민2: 오갈 곳 없는 고아라길래 불쌍해서 거둬 줬더니만….
마을 주민3: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도 정도가 있지!
소녀: 아니에요!
순사: 조용히 해!
카미조: 되었다. 끌고 가시오. 입으신 피해에 대해서는 내 추후 변상하리다.
소녀: (주위를 둘러보다) 기치오!
기치오: (퍼뜩 깨어난 듯이) 아냐, 쟤는 아무 죄도 없어요. 그냥 아픈 것뿐이에요. 나을 수 있어요, 제가 고칠게요, 제발….
카미조: 기치오.
기치오: 아버지… 아버지, 제발.
카미조: (등을 돌린다.) 기치오. 아무 말 말고 따라오거라. 내가 해결하마. 저애는 치료받을 거야.
기치오: (…긴 침묵. 그의 말대로 한다.)
(순사들, 소녀를 끌고 간다. 소녀, 기치오를 부른다.)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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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4장
같은 장소, 10년 후. 카미조, 흰머리가 나 있다. 기치오는 청년으로 성장해 가방을 메고 있다.
카미조: 기치오, 너는 언제나 나를 닮아 영특한 아이였지. 이따금씩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늘 우리에게 돌아와줬어.
(기치오, 끄덕인다.)
카미조: 네가 지금 가는 곳은 외국인이 갈 수 있는 이기리스(イギリス, 영국을 부르는 일본의 호칭) 최고의 의학 대학이다. 기회를 낭비하지 마라.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 다오.
기치오: …주신 은혜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겠습니다.
(기치오, 먼 곳을 바라본다. 바다 너머, 영국이 있는 곳이다. 바람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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