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유료

매화

청명이설 현대au

단편 by 페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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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설.

화산대 22학번 동양화과 4학년.

통칭. 화산대의 매화귀

미술 관련 학과를 재학 중이지만, 어째서인지 매화 이외의 그림은 전혀. 그리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미술 관련 학과를 나오게 되었는가 하면

고등학생 시절 매화 그림만으로 여러 가지 상을 휩쓸고 교장의 추천이 있었기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항상 무표정이라는 것이다.

웃긴것을 보아도

간지럼을 태워도

슬픈것을 보아도

무서운것을 보아도

그 아무것도 그녀의 무표정을 녹일 수 없었다.

그러다 곧 졸업전시에 제출해야 할 졸업작품을 그려야 할 때,

그런 그녀가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물론 모두가 매화를 그리겠거니 하고 넘겼었으나

캔버스에 펼쳐진 것은 흑색의 장발과 눈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그녀가 그리던 사람은 주로 찌그러진 지렁이처럼 생겼기에

모든 학생, 교수들의 시선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것이었다.

너무 궁금했던 한 교수님이 인물화를 이리 잘 그릴 수 있었냐며 이 남자는 누구냐 물어보니

들려오는 대답.

“최근 꿈에서 나오는 사람이에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후 몇 초간의 침묵이 지나고

한 번도 변화가 없었던 그녀의 얼굴에서

눈이 반짝이고 미세한 미소가 퍼지더니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이 남자가, 내 매화인가 봐요.”


이후 완성된 그림이 화산대 졸업전시회에 전시되었다.

“사형! 여기선 난리 피우시면 진짜!! 안돼요!!”

“아~! 안 그런다고!! 내가 얘냐?!”

“여기 아는 후배 대학이란 말이에요ㅠ. 그러게 왜 따라온다고 해서…!!"

청명.

중원대 23학번 스포츠 지도과 3학년.

특. 검도 국가대표, 전전생과 전생의 기억 함유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검도에 몰두하여 금메달 3관왕의 업적을 이루고 있다.

청진.

중원대 20학번 경제학과 출신.

특. 청명과 형제, 전생의 기억 함유

현재 아는 후배의 졸업전시회에 가려고 했는데 전생의 자신의 형제인 사형이 같이간다고 쫒아와서 골치아픈상황

‘아니, 왜 같이 간다는 건데…!’

결국 화산대에 도착하고

일이 있었던 청진은 불안한 마음을 넘기지 못하고 주의를 여러 번 준 후에야 떠났다.

홀로 남은 청명은 전시회를 천천히.

왜인지 발길이 끌리는 곳으로

이곳에 와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이끄는 곳으로

느렸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도록 걸었다.

왜인지 도착했다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 올리니

내가 있었다.

그것도 자신도 잘 지어본 적 없는 표정으로.

그는 왜인지 모르게 압도되면서도 그리운 느낌에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그 박동은 온몸으로 퍼졌다.

그렇게 그림을 한동안 보고 있다가 옆에 붙어있던 작품 설명을 보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목소리를 내는 것도

표정을 감추는 것도

그 자리에서 발을 떼는 것도

그 설명란의 이름을 본 순간

자신이 느낀 감정이 어디서 느낀 것인지 알았기에.

유이설.

그 세 글자가 나를 울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달리고 있다.

목적지 없이 그저 방황하듯이.

달리고 달렸다.

찾고 또 찾았다.

체력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그의 체력이

바닥나려 할 때쯤

“어라? 저 사람… 선배 그림의 그…”

“맞는 거 같은데? 근데 실존했어??”

“그러게, 꿈에서만 봤다고 했으니까..”

이후 유이설의 후배로 보이는 학생들이

유이설을 찾는 거냐며 위치를 알려주었고

그곳으로 달려가니

그리운 이가 매화에 둘러싸여 있었다.


카테고리
#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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