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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마톤]2024.02.02 소미SOMI 개발자님 인터뷰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스팀 게임 개발자, 「멋진 게임이었다」는 찬사를 남긴 리뷰가 "환불"된 것에 곤란해하다. 그때의 솔직한 심정을 개발자에게 묻다

※쉬운 이해를 위해 원문의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 개발자 SOMI씨는 1월 30일, 자신이 개발한 게임 리뷰에 대해 트윗했다. 그 리뷰에는 「환불받음」 표기가 붙어 있었다. 그 트윗이 사람들의 주목을 모은 모양이다.

│칭찬하고 있으면서도 환불받은 리뷰

SOMI 씨는 한국에 거점을 둔 개인 게임 개발자. 특히 중후한 스토리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게임 구조를 만드는 데 강한 모습을 보인다. 게임 제작 경험은 길지 않지만, 풍요로운 게임 체험을 제공하는 개발자이다. 이러한 분이 1월 18일 발매한 게임이 『미해결사건은 끝내야 하니까』다.

『미해결사건은 끝내야 하니까』는 경찰을 퇴직한 지 12년이 지난 전 경부 아오사키 아오(한국어 명칭 전경)와 수수께끼의 인물이 나누는 대화나 회상을 통해 어느 소녀의 실종이 미제사건이 된 경위를 풀어나가는 게임. 대화의 발언자나 시계열을 맞춰나가면서 사건의 진상을 풀어가는 특유의 방법, 그리고 거기서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 등이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팀에서는 약 1000건의 리뷰가 작성되어, 호평의 97%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일 정도로 매우 높게 평가받고있다.

그런 평가에 기뻐하던 SOMI씨였으나, 1월 30일에 어떤 리뷰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 내용은 게임의 퀼리티를 칭찬하고 있으나, 「환불받음」 표시가 붙어 있다. 다시 말해 게임을 높게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환불한 유저의 리뷰에 대해, SOMI씨는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손쉬운 환불이 가능한 스팀 리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그건 스팀의 환불 규정에서 기인한다. 스팀에서는 유저가 구입한 게임을 환불해주는 서비스가 존재하는데, 이것의 기본적인 조건이 「구입 후 2주간 이내, 플레이 시간 2시간 이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도 환불해주는 케이스가 있지만, 상술한 조건을 만족한다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미해결사건은 끝내야 하니까』는 2시간 이내로 클리어가 가능한 작품이다.

필자는 본작을 어렵사리 플레이한 끝에 모든 엔딩을 보았으나, 클리어 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다. 이해가 빠르고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2시간 이내로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게임을 클리어해도 스팀의 환불 규정을 만족시킬 수 있다. 리뷰를 남긴 유저의 플레이 시간은 1.8시간. 조건을 만족하였으니, 이 유저는 게임의 가격 약 800엔(한화 7,800원)을 환불받기로 한 것이다. SOMI씨는 「정말로 멋진 게임」이라는 유저 코멘트에 대해 「좀 더 긴 게임으로 만들어야 했구나」하며 한탄하고 있다.

스팀의 환불 규정이 「게임을 무료로 체험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닌」 것은 명백하며 남용하지 않도록 안내되고 있다. 그러나 환불이 간편하다는 점 때문인지 아니면 유저의 양심 문제 때문인지, 이번과 같은 케이스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실제 개발자는 이 점을 어찌 생각하는지, SOMI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특이한 경우지만, 곤란했다.

우선은 앞서 말한 유저 리뷰를 처음 보았을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들어보았다. 그러나 SOMI 씨는 「불쾌하다 여기진 않았고,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았다」고 코멘트. 오히려 조금은 재미있게(a bit funny) 여긴 모양이다. 하여간 게임의 내용을 칭찬하고 있으면서도 이미 환불을 진행한 리뷰였기 때문에, 그 모순을 흥미롭게 느꼈다고 한다. 그 내용을 SNS에 올리자 리뷰 작성자에게 분노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기에, 그 작성자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또한 이런 식의 「환불받은 호평 리뷰」는 SOMI씨가 확인해본 결과, 해당 1건밖에 없었다는 것. 즉 상당히 희귀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분의 작품에서 환불이 일어난 비율은 그리 높다할 수 없는 5% 미만. 『미해결사건은 끝내야 하니까』도 SOMI 씨의 과거 작품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환불 비율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SOMI 씨에게 환불을 의식하여 게임의 볼륨을 늘리는 것을 검토한 적 있느냐를 물으니, 그럴 생각은 없다고 한다. SNS에 (리뷰를) 올린 것은 고민이기보다 푸념(whine)에 가까웠다는 모양. 한편으로는 게임을 전부 즐긴 유저가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자나 게임 품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개선할 필요를 느낀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유저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프로바이더(=개발하는 자)에게만 부담을 밀어붙이는 구조는 원하지 않는다고.

SOMI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를테면 어떤 영화의 상영시간이 1시간 반이어서 2시간을 채우지 못했기에 관객이 티켓을 환불받을 수 있다면, 누구도 그와 비슷한 분량의 단편 영화를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도의 목적은 올바르다 하더라도 「소비자의 도덕심에만 의존하는」 시스템은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은가 하는 코멘트.

환불 기능은 특정 지역에선 의무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으로, 각 플랫폼에서 (구매한) 대상이나 기능,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리고 스팀은 대형 플랫폼 중에서도 환불 서비스를 이용하기 쉬운 편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남용하지 않을 것을 안내하고 있으면서도 세세한 부분은 요구하지 않고, 곧장 환불 조치를 취한다. 소비자에게는 양심의 문제지만, 단편 게임 개발자에게는 지옥문(鬼門)인 셈이다.

│작품을 사랑하는 게이머가 할 수 있는 일

이외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환불 문제로 골머리를 썩힌 게임은 다수 존재한다. 호러 게임 『Summer of ’58』이나 웹 카메라를 이용한 어드벤처 게임 『Before Your Eyes』 등, 2시간 이내로 클리어 가능하면서도 풍부한 체험을 제공하는 게임의 개발자들은 "게임을 클리어하고 만족했지만" 환불을 받는 유저가 있다고 한탄하곤 한다. 이러한 개발자의 목소리를 듣고 재구매하는 유저가 나온다는 사례도 있으나, 그러한 자는 극소수. 환불 조건인 「플레이 시간 2시간 이내」는 단편 게임 개발자에게 너무나 어려운 문제다.

물론 SOMI씨가 말하는 바와 같이 환불을 진행한 호평 리뷰는 약 1000건 중에서 1건 밖에 발견되지 않았고, 환불 비율 자체도 낮기 때문에 「엔딩을 보고 난 뒤 환불 받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 작품에 관해서는 제작자 본인이 말하는대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겠지. 마지막에 SOMI씨에게 「이러한 리뷰를 본 개발자를 응원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SOMI씨는 「제가 만든 게임의 스토리나,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주신다면 무척 힘을 얻게 됩니다」고 코멘트. 그리고 플레이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로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게임이 널리 알려질수록 다양한 유저가 나타나겠지. 그 안에서 개발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해도, 유저가 그 게임을 좋은 작품이라고 느끼고 그걸 목소리로 표현한다면 개발자의 흐린 기분도 조금은 맑아질 지 모른다.

『미해결사건은 끝내야 하니까』는 PC(스팀)용으로 발매중.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분들은 SOMI 씨의 과거작 『레플리카』나 『리갈 던전』, 『더 웨이크』의 작품을 추천하므로 한번쯤 체크해보길 권한다. 그 구매가 무엇보다 큰 응원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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