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신곡/논커플링Non-Coupling

트위터 조각글 모음 10

!!세포신곡 본편델씨은자막간까지의 스포일러!!

#트친이_주는_첫문장으로_글쓰기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맞춰봐.

LDL의 리더는 때때로 이상한 헛소리를 하곤 한다. 애니는 그걸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장장 며칠에 걸친 밀입국. 숨어있기만 했지만 경계심과 피로로 녹초가 된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은 이미 LDL의 아지트 한 켠에서 기절하듯이 잠들어있다. 애니는 그들이 서로 몸을 모아 잠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리더의 곁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애니는 천천히 입을 연다.

추가 적재물에 대해선 미안하게 됐다. 아무래도 목표가 완고해서 말이지.

그런 말을 들으려고 한게 아닌데?

…….

그리고 적재물이라고 하지 마. 아이잖아.

리더가 아이를 좋아하는 줄은 몰랐는데.

그렇다고 미워하지도 않거든.

담배 불 좀 붙여줄래? 부탁은 상냥하고 눈썹 한쪽 끝을 들어올렸던 애니는 마뜩찮은 얼굴로 리더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창문은 열려있어서 혼탁한 연기가 푸른 하늘로 빨려나간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흐린 날이었고 담배향은 평소와 달리 조금 더 무겁게 내려앉았다.

나, 애니에게 감사하고 있어.

흐음.

…반응이 너무 매정하지 않아?

대답하지 않으면 리더는 조금 꿍얼거리다가 또 연기를 뱉었다. 옅은 숨소리가 하얀 연기를 휘감고 고요하게 퍼져나간다.

만약에~ 애니가 그 아이를 함께 데려와주지 않았다면, 하라다 미노루는 죽어도 우리에게 협력하지 않았을테니까.

협력하지 않으면 어쩔 작정이었지?

그럼 그대로 작별이지. 거주지 정도는 알아봐주었을 테지만 말야.

흐음.

그러니까… 고마워.

됐어. 난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효율 좋은 방안을 추구했을 뿐이야.

설령 그렇다해도 아이를 구해준건 사실이잖아.

그 이상 말을 얹으면 꼬리 물기가 될 것 같아 애니는 어깨만 으쓱인다. 세오도아 리들은 가볍게 웃고는 또 담배를 입에 문다. 이제 몇 시간, 혹은 하루가 지나면 이방인들은 눈을 뜰 것이다.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겠군.

응, 멤버들에게 소개도 해줘야 하고.

귀찮군….

애니가 혀를 찬다. 세오도아가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생명이란 참 손이 많이 간다니까!

#첫번째로_멘션온_캐릭터가_두번째로_멘션온_캐릭터의_상황에서_세번째로_멘션온_캐릭터의_대사를_한다

오리진 알파의 배양시험은 생물에게 이루어졌다. 당연하다. 식물 실험이 실패했던 것이다. 실험용 개를 구하는 것은 실험용 인간을 구하는 일보다는 손쉬운 것이어서 몇 마리의 개들이 지고천 연구소 지하로 슬금슬금 꼬리를 말고 들어온다. 그중 몇몇은 크고 사납고, 어떤 것은 작고 소심하며, 어떤 것은… 아니, 그런건 중요하지 않지. 하지만 이소이 하루키에게는 중요하다. 오리진 알파 실험의 성공체가 그의 가냘픈 생명을 이어줄 지지대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어떤 인과가 움직인다. 이소이 하루키는 오리진 알파의 세포를 이식받는다. 그 모체 (어찌보면 매개체) 가 되는 개는 한때 제 주인을 지키고자 했다. 그 마음이 계승된다. 이소이 하루키의 서글픈 마음이 동물의 맹목적인 충성과 결합하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융합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장 무언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당장은.

또 오랜 시간이 흐른다. 이소이 하루키는 아토 하루키가 되었다. 그는 사람을 죽일 뻔하다가 간신히 의식을 다잡는다. 동급생을 물어뜯어 죽일 뻔한 아이의 이야기는 이질적인 시선이 되어 범인을 일상에서 유리시킨다. 그런 그에게 오토와 루이가 다가왔다. 아토 하루키는 유기된 동물들을 돌보는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다. 어딘가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퇴적된다.

그리고 28살을 맞이하던 해에, 아토 하루키는 지고천 연구소와 다시 한 번 이어진다. 한 번 지워졌던 기억이 강의 흐름을 거슬러오르는 연어처럼 몇 번의 고난을 뛰어넘은 끝에 다시금 머릿 속으로 돌아온다. 동시에 긴 시간 잠들어있던 알파의 세포가 눈을 떴다. 다시 말한다. 그건 충직한 개의 성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토 하루키는 하츠토리 하지메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고 깨닫는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한다.

…….

일련의 일들이 마무리 된다. 아토 하루키는 거센 비가 내리는 창문 바깥을 바라본다. 어둑한 창문에는 자신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그는 창문이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다. 문득 그 반사면에 분훙빛 긴 머리카락을 가진 이의 얼굴이 겹쳐진다. 하루키는 놀라지도 않고 입을 연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착한 아이니까요, 하루키 군은."

주변에 사람이 없다.

충직한 것은 주인에게 복종할 뿐이다.

*

[하루키]가 [시나노 에이지]의 상황에서 [우츠기 노리유키]의 대사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잃으면 미친다는데 오토와 루이는 아토 하루키를 잃었다. 심지어 시신이 온전히 남지도 않았다. 남은 것은 핏자국과 검은 얼룩과…. 이제는 잡아챌 수조차 없는 비명. 오토와 루이는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것을 납득하는 한편 이해하지 못한다. 왜. 하루키가 죽었다. 왜. 수사중지. 어째서.

어느 날에는 술을 마신다. 어제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다. 혼몽함 속에서 중얼거린다. 하루키.

알아차려야 했을까. 막아야 했을까. 함께 가야 했을까. 어떤 선택지도 당시에는 여의치 않았고..... 자신이 내린 그 판단이 그대로 사슬이 되어 목을 졸라온다. 그러나 죽이지는 않는다. 괴로움의 농도가 서두르지 말라는 듯 짙어져간다. 하루키는 잊어버려…. 위로의 속삭임은 아몬드향이다.

어떤 때에는 죽음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오토와 루이는 도둑이 거대한 금고의 다이얼 번호를 맞춰보듯이 제 죽음을 가늠해보는 날이 늘었다. 그것이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토와 루이는 죽지 못한다. 아토 하루키의 시체가 없는 탓이다. 어딘가에서 하루키가 부러진 발목을 질질 끌며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루이의 이성을 효과적으로 마비시켰다.

하지만 어디서 단서를 찾을 수 있겠는가? 아토 하루키의 흔적은 모래보다 더 작은 알갱이로 흩어졌다. 어쩌면… 그러니까, 살아있다는 표현보다 죽었다는 표현이 아토 하루키의 현재를 더 정확하게 조명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얼마 남지 않은 오토와 루이의 이성은 그 의견의 적합성을 인정했으나 오토와 루이의 심장은 그 적합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신이 둘로 찢겨나간다. 아무도 그걸 기워주지 못했다.

이것을 미쳤다고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보는 이것도 광기가 부른 환각일까?

"하루키."

이름을 부른다.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이가 고개를 돌렸다.

"루이?"

목소리에 담긴 질량은 확실하다. 창문으로 새어들어오는 햇살에 드리워지는 명암조차 확실했다. 오토와 루이는 손을 뻗는다. 손끝이 단단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것에 닿았다. 그 속에서 아토 하루키가 손을 뻗었다. 얇고 얇은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손이 마주닿는다. 전해지는 온기는 없다.

상대의 모습이 거울 속에 맺혀있기 때문이다.

오토와 루이는 다시금 자문한다.

이것을 미쳤다고 하는 것일까?

#멘션_온_단어로_짧은_글_연성

1. 파랑새

「그리고 틸틸과 미틸은 깨달았습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바로 우리 곁에 있었던거야!」

동화책 특유의 두꺼운 페이지가 팔랑이며 넘어간다. 에노모토 노아는 마지막 장면에 그려진 두 명의 아이와 푸른 새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짧게 코웃음을 쳤다. 정말이지 바보같은 이야기야. 바로 옆에 있는 파랑새를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온갖 고생을 다한다니. 나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아. 처음부터 파랑새를 잘 발견해서 행복을 손에 넣었을 거라고.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에노모토 노아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못 들은 척을 한다. 동화책을 쥐고있는 손끝이 떨려온다. 덜걱이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떨려온다. 하지만, 하지만 그럴 리는 없다. 에노모토 노아가 한 일은 정당한 것이므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으므로, 그리고 무엇보다 필요한 벌이었으므로.

「틸틸과 미틸은 이제 행복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아니, 나는 하지 않았어. 내가 한 일이 아니야. 배신자에게 합당한 벌이 내려졌을 뿐인걸.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내가, 내가, 소중한 사람인

"에노모토 양."

문 너머에서 소리가 들린다. 에노모토 노아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방문쪽을 쳐다보았다. 우츠기. 입술은 차마 상대방의 이름을 발음하지도 못하고 다물렸다. 에노모토 노아는 입술을 꾹 깨물고는 그렇잖아도 신경질적으로 변한 눈빛을 형형하게 빛냈다. 무엇가를 노려보는 듯이, 혹은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이.

"이소이 간부는 사망했습니다."

…….

……….

"당신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미리 말해두지요. 이소이 간부를 처리한 것은 저입니다."

……….

…………….

"저는 하지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설령 같은 조직의 동포를 잘라내는 일이라도요."

………아아.

그래, 그랬지. 당신은 그런 인간이었지.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잘라내 버리고 오로지 하지메를 향한 광신으로만 움직이는 인간이었어. 그럴 줄 알았지. 난 그럴 줄 알고 있었다고. 그날, 그 복도에서 당신이 고문을 살해했다는 걸 안 순간부터 그걸 알고 있었어!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뒷처리를 끝내야 해서요."

간부실 앞 복도에는 카펫이 깔려있어서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에노모토 노아는 제 방 앞을 떠나는 우츠기 노리유키의 발소리를 똑똑히 그려낼 수 있었다. 무정하고 비정하며 냉정한 발걸음. 그는 그 걸음 그대로 하츠토리 하지메를 숭배하고 광신하며 피의 길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그가 아니면 감히 이소이 간부의 숨통을 끊을 수 있겠는가? 그래, 좋아. 네가 그렇게 하겠다면 나는, 나는, 나는.

"…나는, 하지메님을 구할거야."

동화책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표지에 그려진 파랑새가 빙긋이 미소지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따라서 에노모토 노아는 현명하게도 자신의 파랑새를 발견한다.

진한 남색에 얼음의 힘을 휘감은, 미치광이 파랑새를.

2. 토끼

"토끼랑 같이 살고 싶어 하더라."

"토끼?"

지고천 연구소의 하루는 오래도록 이어진다. 연구원들의 열의가 강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간부인 이들이 잠을 자거나 밥을 먹지 않아도 멀쩡한 지고생명체인 탓도 있었다. 때문에 이소이 라이는 행여 직원들이 자기 때문에 눈치를 볼까봐 일정한 시간이 되면 '집'으로 퇴근했다. 연구원으로 생활하는 라이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고 있는 하라다 미노루는 제 품에서 잠든아이의 등을 도닥여주며 말을 이었다.

"토끼가 나오는 동화책을 읽어줬거든."

"동화책이라면… 아아, 그거구나. 에노모토 부부가 선물해준 책."

"응. 같이 여기서 살면서 놀고싶대."

"하루키도 참. 어디서 그런 생각을 했담."

잠든 아이는 고른 숨소리를 내고 있다. 라이는 손을 뻗어 그 따뜻한 뺨을 살며시 매만졌다. 부드러운 감촉이 손가락으로 전해져오며, 아이가 옅게 몸을 뒤척였다.

"그래서 뭐라고 했어?"

"하루키가 건강해지고 많이 달릴 수 있게 되면 토끼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했지."

"…고마워, 미노루 군. 하루키를 항상 맡기기만 하네."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늘 씁쓸한 맛을 남긴다. 라이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하라다 미노루가 답지 않게 당혹한 얼굴로 다가왔다. 물론, 아이가 깨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에 이쪽의 목소리도 소곤거리는 정도였다.

"무슨 소리야, 그런 말 하지 마. 가족인걸."

"응, 그치만… 미안해서."

"바보같긴.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 정말로."

얼른 들어와서 쉬어. 오늘도 많이 피곤했지? 남편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을 꼭 잡아준다. 라이는 그 온기 앞에서 어느 것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채 묵묵히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그렇게 말해주니 기운이 나는걸."

결국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그 위에 애매모호한 평화를 덧씌웠다.

무작정 깊은 굴 안 속으로 도망치면 어떻게든 되리라고 믿는 토끼처럼.

3. 벚꽃

"벚꽃 아래에는 시체가 묻혀있다더군."

"흐음."

새 학기가 막 시작되기 전인 3월 말, 오토와 루이의 끈질긴 권유로 인근 공원으로 벚꽃 놀이를 나오게 된 하루키는 제 앞에 놓인 유부초밥을 하나 집어먹었다. 청량한 바람이 불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오는 풍경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지만, 그렇다고 질색팔색을 하며 자리에서 뛰쳐나갈 정도는 아니었다.

"별로 놀라지 않는군."

"유명한 얘기잖아. 여기저기서 들었어."

하루키는 슬쩍 고개를 들어 저편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화사하게 피어있는 벚꽃은 과연 아름답다. 저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서 아래에 시체가 묻혀있으리라는 말을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꺼낸 걸까. 아니, 어쩌면 그 말을 처음 꺼낸 사람은.

"…시체가 묻히는 모습이라도 본 걸까."

"고발을 위해서 그런 말을 만들었다?"

"응. 애초에 묻은 사람이 직접 그런 말을 퍼뜨릴 리는 없잖아."

"일리 있는 추리야."

"뭐야, 낯간지럽게."

또 하나 유부초밥을 먹는다. 목이 꾹 막혀 콜록대고 있으면 옆에서 보리차가 담긴 컵이 내밀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너무 챙겨주는거 아닌가? 그런 의구심을 느끼면서도 일단 컵을 받아 비우고 한숨 돌리고 있자면, 오토와 루이가 말을 잇는다.

"하루키."

"왜."

"졸업하면 우리 사무소에서 일하지 않겠나?"

또 하나 집어먹으려던 유부초밥이 떨어진다. 아토 하루키는 젓가락을 든 자세 그대로 굳어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나… 그렇게 취업활동을 못 할거 같아…?"

"얼굴과 면접능력은 비례하지 않으니까."

"뭐라고."

이 자식, 이 자식. 하고 꾹꾹 눌러대도 상대방은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는다. 이정도의 힙은 타격 축에도 들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부루퉁한 얼굴로 초연한 소꿉친구를 노려보던 하루키는 이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아버님이 묘하게 너를 응원한다 싶더라니. 이거였냐고."

"우리도 이제 졸업반이니까. 엄한데 뺏기기 전에 선수를 치라더군."

"나참. 내가 그렇게나 귀한 인재야?"

"귀하지."

"구체적으로 어디가?"

"얼굴."

"이 자식~~~~."

물론 얼굴은 좀 먹힌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선 추리능력이나 판단력이라고 말해야하는거 아냐? 하고 투덜거리면 그건 이미 평소에도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만, 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아, 그러니까 이미 기본조건은 충족했다 이거야? 말투는 퉁명스럽지만 역시 말끝에 스미는 웃음기를 완전히 감출 순 없다. 그런가. 오토와 아버님, 나를 그렇게나 좋게 봐주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든 탓이다.

"그치만 역시 거절할래."

"사유는?"

"이제까지 계속 신세졌는데 직장까지 신세질 순 없잖아."

"뭔가 착각하고 있군, 하루키."

"뭘."

오토와 루이가 천천히 자세를 정자세로 갖춘다. 안그래도 정갈한 인간이 맘먹고 자세를 취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덩달아 마른침을 삼킨 하루키 앞에서 오토와 루이가 말한다.

"이건 배려가 아니라 정식 스카우트다."

"스카우트."

"그래. 당연히 월급과 인센티브도 제대로 제공하지."

"……그,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장담하지."

"사회 초년생에게 우리 사무소 정도의 인센티브와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는 없다."

"!!"

*

"그런 식으로 하루키를 낚아왔지."

"우와~ 굉장해요~"

"루이… 고기 굽는 줄 알았더니 시나노에게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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