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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나를 『글러』로 만든 예전 트친의 이야기

원제 : 「私を『字書き』にした元フォロワーの話」

※익명 블로그 note의 게시글입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원문의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쓰이는 표현을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갈음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K씨의 작품에서 "일어나버린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살아간다."는 메세지를 강하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최근 감상이 어떻다느니 하는 트위터(현 X, 이하 "트위터")의 글을 보고 문득 내가 옛날에 받은 감상이 떠올랐다.

이건 익명 투고함으로 받은 감상이라 어느 분이 보내주셨는가 전혀 검증할 수 없지만, 「그 아이도 같은 감상을 가져준다면 좋을텐데」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명 있으므로 그 이야기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해두려고 한다.

지금은 그야말로 다양한 커플링을 반복섭취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나지만, 트위터 계정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에는 딱 하나의 커플링만을 섭취할 생각이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현재의 주력 장르가 세상에 태어난 지 약 1년이 되었을 무렵. 계정을 만든 것이 처음 쓴 소설을 픽시브에 투고하고 나서 약 2개월 뒤.

본계에는 10년 이상 잡고있던 장르의 팔로워밖에 없었으니까 타장르 얘기를 하는건 좋지 않겠지, 정도의 감각으로 계정을 나누었었다.

그녀와의 만남은, 내가 그녀의 연성 하나에 지독히도 가슴 떨리고 말았던 것이 시작이었다.

인용알티로 간단한 감상을 적었더니 자신의 작품에 감상을 받은 것에 대한 답멘과 팔로가 돌아와있어서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그녀는 내가 「어차피 아무도 안 오시겠지」하고 방치해둔 마슈마로에도 감상을 남겨주셨다는게 아닌가.

나는 곧장 마슈마로를 열었다.

단숨에 휩쓸렸다. 다른 작품도 읽을게요! 간략히 말하면 그 정도의 내용이었다. 그녀가 특별히 좋았던 표현이라며 어떤 연성의 한 문장을 인용한 덕에, 업로드한 직후 망작이라고 머리를 헤집었던 그 연성이 갑작스레 나의 선호작이 되었다.

「내 작품을 사랑해주면 좋겠다.」

마음 속에 도사리던 그 욕망이, 그녀의 감상 하나로 그럭저럭 채워졌다.

나의 최애컾은 결코 마이너는 아니었으나 좋은 말로도 사람이 많다고는 할 수 없었고, 받는 감상 하나하나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글러에게는 너무나 너무나 귀중했다.

적어도 그녀가 읽어주고 있다. 내 글이 좋다고 말해준다. 문장 속에 흩어진 의도들을 흡수하여, 일부러 썼던 히라가나의 의미를 생각해준다.

계정을 만들고 약 2개월간, 나는 계속 고독했다.

친척 중에 같은 장르의 친구는 있었지만 같은 커플링을 파는 사람은 없어서, 내 작품을 즐기는 다른 같컾러가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며 글을 썼다.

그녀와 썰을 푸는 것도 즐거워서, 쓰고 싶은 소재가 잔뜩 생겼다.

그녀와 나는 사망 소재에 모에를 느끼는 취향이라 「생사관이 비슷한 트친과 얘기하는건 이렇게나 즐겁구나...!」라고 생각했고, 당시의 나는 총 2가지 최애컾을 공유하는 그녀와 친해지게 된 걸 마음 속 깊이 기뻐했다.

상술한대로 당시의 나는 한 가지 커플링에서만 연성을 하고 있었고, 다른 커플링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소비러였다. 반면 그녀는 두 가지의 최애컾을 파면서 양쪽 판 모두에서 매력적인 글을 썼고, 하여간에 손이 빨랐다.

내가 당시 소비러 입장에서 슬쩍 본 그녀의 또 다른 커플링은 나의 메인 커플링과 거의 이웃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까운 판이었는데, 아주 너른데다 푸른 잔디도 깔려있었다. (* 매우 메이저였다는 관용적 표현)

장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인구. 픽시브나 트위터에선 매일 새로운 연성이 흘러넘쳐 앤솔로지로 말할 것 같으면 양손에 모자랄 정도의 인원이 모여 존잘 글러&그림러가 우글우글했다.

그녀와 내가 계정을 만든 시기는 거의 비슷했지만, 그녀의 연성에는 언제나 내 연성보다 많은 좋아요가 붙었고 그녀의 팔로워는 언제나 나보다 약간 많았다.

연성속도가 빠른 연성러가 귀한 탓인지도 모르고, 애초에 그녀가 연성한 커플링의 인구 수가 많았던 탓인지도 모른다.

솔직히 부러웠다.

나는 승인욕의 덩어리다.

나에게 숫자로 가치가 매겨졌으면 하는 타입이다.

좋아요나 리트윗 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장르의 존잘들에게 차례로 리트윗되면서 감상을 받는 그녀를 좋겠다...하고 바라보며 살아왔다.

나는 당시 동인지를 쓴다던가 대작을 쓴다던가 하는 명확한 목표는 없었지만, 직계 가족중에서 글을 쓰는 일을 생업으로 삼은 사람이 있었던 탓에 자존심만은 번듯했다.

제대로 쓰지도 않았으면서.

제대로 노력도 하지 않았으면서.

연성 속도가 빠른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나는 트위터에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애컾 1시간 전력 기획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게 아닌 한 반드시 참가했고 픽시브에도 주에 한 번, 때로는 주에 2번 연성을 올렸다.

살짝 흥미 있던 앤솔로지가 공개모집을 시작했던 것도 있어서,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메이저 커플링에도 손을 뻗었다.

똑같은 커플링을 연성하게 되면서, 나와 그녀 사이의 인기 차이는 한층 더 잔혹하게 구체화되었다.

내가 장르 내에서 너무나 경애하는 존잘 그림러가 그녀의 연성에 흥분한 기색으로 감상을 남기며 리트윗했을 때에는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감각이 뜨겁게 눌러붙어, 펜을 꺾을까 생각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내가 펜을 꺾지 않은 건 역시 승인욕이라는 지독한 괴물 때문이다.

쓰지 않으면, 그 사람의 눈에도 들지 못한다.

쓰지 않으면, 그녀와 같은 무대에 오를 수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어쩌구.

나는 그녀가 쓰는 문장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읽고, 이론보다 실행이 제일이라며 하염없이 글을 썼다.

즐거울 터인 창작의 장이, 깨닫고보니 전장이 되어있었다. 글을 쓰는 일은 이제 즐거운 취미가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또한, 이전에 나온 존잘 그림러분께서는 나중에 내가 처음으로 쓴 장면에 무척 정중한 감상을 보내주셨다. 너무나도 기뻐서 생애 첫 회지로 만들었다. 정말로 감사하다.)

그런 내 소설에, 그녀는 역시나 빠짐없는 감상을 주었다.

그녀는 감상을 쓰는 실력도 빼어나다고, 당시 나와 그녀의 공통 지인이 말했었다.

때로는 인용으로, 때로는 답멘으로, 때로는 DM으로, 때로는 편지로, 그녀는 언제나 내 글에 감상을 주었다.

매번 인상깊게 남은 장면을 골라내어, 때때로 자신의 감상에 고찰을 곁들인다. 흥분한 기색으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한 발랄한 문체가, 내 글을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받은 감상을 몇 번이고 씹어삼키듯이 읽었다.

약간의 열등감에 시달리면서.

당신 쪽이 더 높게 평가받잖아, 하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일그러짐을 느끼면서.

1개월 정도 연성폭주를 계속했더니 팔로워가 약간 늘었다. 그녀도 트위터연성폭주글러를 하고 있었으니 변함없이 그녀쪽의 팔로워 수나 좋아요가 많았다.

그녀의 팔로워 목록에 네임드 존잘 그림러나 글러가 늘어서는걸, 나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보러가곤 했다. 그러면서 조금 질투에 미치고, 펜을 들고, 완성된 연성에 그녀가 감상을 보내준다.

일그러진 순환이었다.

나 또한 그녀의 소설을 빠짐없이 읽었고, 마음에 든 연성은 반드시 리트윗하여 감상을 남겼다.

그러는 사이 조금씩 내 소설이 최애컾의 존잘 연성러분들의 눈에 띄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연성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그녀 쪽의 팔로워가 많았고, 좋아요도 많고, 리트윗도 많이 되고, 마슈마로도 많았으니까.

그로부터 몇 달 사이, 내가 처음으로 쓴 장편이 옆 커플링 판의 존잘 그림러분의 눈에 띄고 그 분이 소개해주신 덕에 내 팔로워 수가 그녀의 팔로워 수와 경쟁할 정도가 되었다.

픽시브의 북마크 수도 100을 넘었다.

때때로 그녀 외의 다른 사람에게서 감상을 받게 되었다.

웹 온리전에서 발행한 회지는 온리전 개최 다음날 매진되어, 2개월 후에는 제2쇄를 찍었다.

그래도 내 승인욕은 멈추지 않는다.

그 무렵 내 문체가 모든 사람에게 먹히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내가 그녀를 이기려면 연성속도를 따라잡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맞팔트친 사이에서 「써줘」라는 말을 들은 소재는 최대한 당일 내로 연성했다.

뒤풀이 도중에 담배피러 나갔을 때, 그 자리에서 나온 소재를 가지고 아메리칸 스피릿(* 담배 브랜드) 한 대를 전부 피우는 동안 연성했다.

팔로워들은 나를 고속연성러筆早女라고 치켜세웠고, 나는 그때마다 아주 약간 득의양양해하면서 또다른 장편을 선보였다.

빠른 연성속도 외의 이길 구석이 없는건, 내가 가장 잘 알았다.

등장인물이 책 속에서 반짝이는 듯한, 소비러가 한 줄의 문장을 쫓아가며 눈을 빛낼 정도의, 생생한 기운을 가진 문장을 나는 쓸 수 없다.

등장인물의 심정을 독백으로 쓰고 싶어도, 담담하기 짝이 없는 문장으로는 아무리 써내려도 마치 각본의 지문같았다.

인용 리트윗부터 문장을 교열해준 친구의 코멘트까지, 다양한 이들의 감상을 되새겨 읽으며, 핏덩이와 함께 문자를 토했다.

물론 그 안에는 내가 가장 의식하는 그녀가 보낸 감상도 있었다.

그녀와 나누는 통화는 즐거웠고 내 최애컾의 이야기를 동일한 열량으로 나눌 수 있는 상대는 그녀 밖에 없었기에, 나는 또 다시 그녀를 향한 감상문을 썼다.

최애컾의 이야기를 잔뜩 읽고 싶었고, 특히, 그녀의 문장으로 다양한 모습의 최애컾을 보고 싶었다.

이게 「왜 이런 문장을 썼지?」라며 역산할 수 있을 정도의 허술한 상대라면 냉대할 수 있었을 텐데, 그녀의 글은 드물게 허점을 보이면서도 언제나 아름다웠다.

질투에 미치고, 열듬감에 시달릴 정도로, 그 문장이 「팔리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연성에 대한 감상을 쓰면서 자신이 만들어낼 수 없는 매력과 나보다 좋아요를 많이 받는 모습을 보며 심장을 쥐어뜯기는데, 그녀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쓴 연성에 호의 가득한 감상을 보내준다.

나는 그 감상을 평가받았다는 성공체험의 보물상자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동시에 그녀에게 질 수 없다는 기분으로 다시 펜을 들었다.

나는 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무렵의 나는 예의 존잘 그림러 분과 맞팔이 되어있어서, 이제는 「그 사람의 눈에도 들지 못한다」는 욕망도 「그녀와 같은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도 충족되었을 터였다.

그래도 나는 계속 썼다.

그녀의 호의 어린 감상을 받는 글러가 되려면 그 방법 뿐이었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그녀보다 먼저 펜을 놓는 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탓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그녀의 존재로 인해, 나는 계속 펜을 들었다. 30만자를 써도, 50만자를 써도, 아직도 아직도 부족했다.

2차창작을 시작하고 8개월.

나는 그녀와 함께 인생 첫 오프 이벤트에 서클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도 기를 쓰고 하염없이 회지를 만들었다. 그녀보다 두꺼운 회지를, 그녀보다 많은 무료 배포본을.

그 결과 330 페이지의 회지와 무료배포본 3권이 완성되었다.

그 때 냈던 책의 완성도가 좋았는가 어떻는가는 솔직히 모르겠다. 마슈마로도 온 기록이 없으니, 별로였는지도 모른다.

다만 장르를 떠날 때까지 안고 갈 생각으로 잔뜩 찍었던 회지가 약 2년 사이에 전부 바닥났다. 후속은 그러지 못했다. 아직도 재고가 20권 정도 남아있다.

이벤트를 나가고서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회지들이, 누군가의 품으로 들어갔다.

뭣하면 픽시브나 트위터의 좋아요 수보다, 회지나 무료배포본을 내면 된다는 것.

감상을 보내지 않더라도,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벤트 당일 그녀는 일찍 부스를 접고 돌아갔고, 나는 멍하니 그 장소에 남았다.

참가한 앤솔로지나 합동기획의 주최자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선물을 건네는 여행에 나서, 자신의 부스에 돌아온 뒤에야 겨우, 내가 소위 말하는 「글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왠지 모르게 자각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다시 소설을 썼다.

내가 쓴 문자수는 8개월 만에 90만자가 되었다.

그로부터 고작 몇 주 사이.

그녀는 갑작스레 트위터 계정과 픽시브 계정을 지웠다.

그녀와 함께 하기로 한 합동지 계획이 무산되었다던가, 주최할 예정이었으나 그녀라는 강력한 서포터를 잃어버리고 만 앤솔로지는 어떻게 되는걸까 라던가, 그런 불안보다도 먼저 내 마음 속에서 숨이 멎을 정도로 어렴풋한 공포를 불러일으킨 어떤 사실이 있다.

이제 감상이 오지 않는다.

반드시 한 사람은 읽어준다는 마음의 버팀목이,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나는 쫓기듯이 글을 썼다.

다음 신간으로 쓰려고 했던 소재가 우연히도 픽시브에서 히트중인 최애컾 시리즈였기 때문에, 감상과 좋아요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로지 쓰기만 했다. 결과적으로 내 취향ヘキ에도 깊이 꽂혔다. 짬짬이 단편도 장편도 썼다.

시리즈의 좋아요는 전대미문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마슈마로는 당시 1건 밖에 오지 않았다. 애초부터 내가 보고 싶어서 쓰기 시작한 것이었기에, 읽는 사람들을 내버려두고 달려가는 건 아닌지가 그저 두려웠다.

펜을 꺾지 않은 이유는 분명 그 1건의 마슈마로 덕분이다. 늘 읽어주었던 그녀가 사라진 가운데, 한 줄의 광명 같이 느껴졌던 걸 기억한다.

그녀는 그 이후로 깨끗하게 동인에서 손을 뗐다.

그녀의 창작물 중 몇 개가 표절인게 밝혀진 것이다.

그야 좋아요가 잔뜩 붙겠지.

타장르 존잘 글러분이 만든, 약속된 존잘의 연성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싫어졌기에, 번뇌를 떨쳐내기 위해 나는 한층 더 빠른 스피드로 글을 썼다.

이벤트에서는 1권을 추가해 170 페이지의 회지를 내고, 당시 유행하던 발렌타인 초코 박스(* 당시 있었던 익명 메시지 서비스로 추정)에는 「『연성 속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잡을 수가 없어』 초코」가 들어왔다.

하여간 쓸 수 밖에 없었다.

쓸쓸함에 죽어버리지 않도록.

감상을 확인할 여유조차 없도록.

싸울 상대도 없는데, 나는 글을 쓰는걸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글러가 되었다.

같은 커플링 연성을 계속하고 있으니, 언젠가 그녀에게 또 내 작품이 닿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그 발랄한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감상이 마슈마로나 웨이브 박스에 들어올지 모른다.

어느샌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가 글러를 그만둔 지 반년.

나는 최애컾 웹 온리전을 개최했다. 그녀와 함께 낼 예정이었던 합동지의 표제를 써서 한 권의 개인지를 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글러가 될 수 없었다.

사담이나 다름없는 후기를 썼지만, 그 회지가 그녀에게 닿을지 어떨지는 나도 모른다.

「저는 K씨의 작품에서 "일어나버린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살아간다."는 메세지를 강하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서두에 인용한 그 감상을 받을 때까지, 솔직히 말해, 내 회지의 일관된 메세지에 대해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말하고 보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왠지 모르게 납득이 갔던 이유는 분명 내가 그녀에게 말하고픈 것이 그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이 note를 볼 일은 분명 없겠지만, 내 문장의 일부는 당신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언젠가 전할 수 있기를.

우리의 최애컾은 그 이후로 조금 사람이 늘었어.

장르이동을 해버린 사람도 있지만, 우리가 함께 그 사람의 글이 좋다고 얘기했던 글러분 몇 분은 아직도 연성을 하고 계시고 최근에는 새로이 입덕하신, 실로 아름다운 글을 쓰는 분들도 계셔.

그 이후로 당신과 함께 얘기한 오프 이벤의 꿈도 이뤘고, 장르 공식에서는 그야말로 당신이 기뻐 날뛰며 날밤세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공급도 몇 번인가 있었어.

일어난 일은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없어.

아무래도 장르 내에서 이 일을 얘기하는 건 꺼림칙하니까, 나는 이렇게 익명으로 note에서 그리 능숙하지도 않은 문장을 겹쳐가며 이 글을 쓰고 있어.

그래도, 당신이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그래서 아직 같은 장르를 조금이라도 사랑하고 있다면, 또 어딘가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나는 마음 어딘가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

좋은 이야기 처럼 마무리될 것 같아 다시금 적어두자면, 나는 지금도 승인욕의 덩어리다. 나에게 숫자로 가치가 매겨졌으면 하는 타입이다.

경쟁할 상대를 읽고, 그저 폭주고속연성러가 된 나는, 지금도 감상과 좋아요에 굶주려 있다.

분명 내가 팔로워 천 명 단위의 오오테 글러가 된다 해도, 여전히 감상과 좋아요를 갈망하리라 생각하므로, 마음 짚이는 곳이 있는 분께서는 부디 자진해서 감상을 남기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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