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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스토리 튜토리얼

친애하는 막내에게

씨발. 우린 좆됐어. 망할 막내새끼야. 오늘부터는 이거 유언 보관함에 넣어둘테니까 잘 찾아봐야 한다? 노란색 함 알지?

오늘은 조사 전에는 별 일 없었어. 전신 중량운동 2세트를 친 후에, 에덴이라는 애랑 집 얘기를 조금 했지.

내가 먹는 육포가 인기 좋더라고. 아수라에게 그 집을 소개시켜주기로 했어. 걔라면 새로운 향신료를 듬뿍 구해올 것 같더라고. 맛있는 육포는 환영이잖아?

그리고, 그 테네라스. 테네라스에게 스트레칭을 시켜줬지. 처음에는 부드럽게 봐주려고 했는데, 뭔가 의뭉스러운 말을 지껄이지 뭐야? 힘 좀 꾹꾹 주니까 그제야 진실을 털어놓더라고. 진작에 그럴 것이지. 겸사겸사 우리 용병대 얘기도 좀 했어.

래니에에게 목재 조각도 배우고(잘 가르쳐 주더라. 내건 영 엉망진창이었는데. 손재주 나쁜 건 나도 알거든? 첫 술에 어떻게 배불러?), 브린에게 회색감시단 만찬도 약속받았어(이참에 그놈들 식량을 축내보려고. 그럼 일찍 돌아가지 않을까?)

저녁은 너그 구이에 엘프뿌리 볶음이었어. 일찍 간 애가 하나 있는데, 걔는 엘프뿌리볶음만 먹은 것 같더라. 인생은 타이밍이지.

랄카라카라는 애, 생각보다 귀여운 것 같더라. 톡톡 치면 반응이 탁탁 나와. 전에 그 몰락귀족 애, 아 넌 모르나? , 엌쟀든 걔만큼 재밌는 것 같아. 좀만 더 건드려보려고.

여기까진 좋았다고. 뭔가 괴상한 놈이 툭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말야.

(어설픈 그림체로 그려진 괴물)

악마랑 어둠피조물 웅켜넣은 것처럼 생겼는데, 대충 알아먹겠지? 조지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거든? 우리 인원이 인원이잖아? 순식간에 끝장내버렸지.

문제는 그 다음이야. 시체에서 이상한 게 뜨는거야. 펜쟁이들 말로는 사령이라던데, 그게 유적 안쪽으로 쏙 들어가지 뭐야? 그럼 어째. 쫒아야지.

우리 대장이 재정비를 외치긴 했는데, 아무도 안 들어주더라고. 씨발, 좆됐다 싶어서 일단 먹을거나 듬뿍 챙겨갔지. 촉이 그래. 우리 여기서 좀 오래 있을 것 같거든?

근데 그것이 사실이 되었다. 길을 잃었다고.! 미친거 아냐? 도적이 한둘이 아닌데 길을 잃어? 내가 속이 터져서 환장하시겠다. 하다못해 육포라도 한조각씩 떨어트리면서 왔으면 길은 안 잃었겠다! 그 간단한 걸 안 해서!

(의미 불명의 낙서. 아마 욕설인 것 같다)

어쨌든 그래. 나 좀 좆된 것 같다. 나 죽으면 내가 준 상자 열어봐. 그거 다 네꺼다.

마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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