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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차

조사 튜토리얼

친애하는 막내에게(야 밀렸다. 괜찮지? 일단 쓰긴 했잖아)

아, 진짜 돌아버리겠다. 나보고 글 쓰라는 게 말이 되냐? 아, 진짜. 너 또 나에게 이딴 짓 시키기만 해봐. 목을 반대방향으로 돌려줄거야!

일단 아침운동은 두세트 찍었다. 전신운동 하나, 전신 스트레칭 하나. 원래 스트레칭은 계획에 없었는데, 웬 제비 하나가 자기랑 놀자고 꼬시실래, 같이하는 스트레칭 따위 모른다고 차버렸지 뭐.

근데 곁에서 하는 짓 보니 나쁜 애는 아닌 것 같더라고? 그래서 다음에는 2인용 스트레칭을 체험시켜줄거야. 후후후.

잉가라는 애, 말이 참 순하고 예쁘더라. 머리카락 귀찮다는 말을 어쩜 그렇게 예쁘게 하는지. 내가 잘라주겠다는 말이 목끝까지 나오더라고.(알아, 안다고. 내 손재주 구리다며. 안 했다니까? 그냥 아는 애 하나 추천해줬어)

그 다음은 제일 중요한 점심! 아수라, 그 안티바 귀족집 자제님, 이랑 점심을 먹는데, 웬 놈(테네라스)이 스토커처럼 달라붙는다는 거야. 딱 듣는 순간, 이 새끼 망신 한 번 줘야한다고 느꼈지.

마침 저 멀리서 오늘 꼬리치던 엘프가 달려오더라고? 걔가 테네라스인가봐. 내친김에 공개고백도 시켰더니 성깔 나오드만. 그게 훨씬 보기 좋지.

그 다음에는 로완이라는 감시자랑 미래 계획을 떠들었어. 나 경비대 잘 어울려?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다던데?

조사는 별 거 없었어. 유적 입구에 있는 조각상이며 문에다가 장막불꽃이라는 걸 대는 것만으로 충분했으니까. 중간에 좀 힘을 쓸 일이 있어서 제법 재밌었어.

엘프 쪽 유적답게 엘프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는데, 영 아는게 있어야지. 그나마 펜하렐 이야기는 전에 사수에게 들었었다. 아는 체 좀 해봤지. 그리고 역시 중앙이 맞았다니까? 내말대로 중앙으로 직행하니까 문이 뻥뻥 뚫리더라고!

대충 죽어서 나온 놈은 없어. 다친 놈도 없었고. 이 유적 생각보다 별 거 아닌가봐. 빨리 끝나고 하늘보루에서 맥주나 한 잔 걸쳤으면 좋겠네.

*추신. 대장이 은퇴지로 레드클리프를 추천하더라고? 제법 괜찮은 것 같던데? 너무 사람 몰리지는 않으면서 나름 번화가니까 말야.

마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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