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글 주접 샘플
총 6,469자, 일부 공개
일단 작가님의 글을 처음 봤을 때 상당히 따스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한 게 작가님은 상당히 덤덤한 문체를 가지고 계시거든요. 오로지 소재들과 상황, 이야기들로만 따스한 분위기를 내시는 거예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작가님의 글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다정'인 것 같아요. 여기서부터 끝까지, 물론 말하는 주체가 (삭제)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작가님의 글은 이렇게 다 부드럽고 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질 것 같아서 진짜 다른 글도 궁금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야기들로만 이렇게 따스하게 느껴지게 하시는 분은 드물 거든요.
(삭제)
이 이야기는 글의 후반부에서도 느껴져서 진짜 앞부터 끝까지 하나를 위해서 달려온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칠천 자 정도 되는 이야기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일관성이 가득한 소설이구나 싶어서 완성도 높은 단편집을 읽은 느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삭제)
좋아하는 사람이 하품을 한다면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그게 호감의 증거라고요. 물론 이건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저는 이 이야기를 볼 때마다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해서 닮아가려는 나의 의지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좋아하는 대상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잖아요. 여기서 M는 N를 정말 좋아해서, 자신의 방식이 아니라 굳이 N의 방식을 사용해서 기억하려고 한다는 게요. 둘의 애정이 얼마나 컸는지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또, 여기서 너무 좋았던 게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기억이라는 건 정말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는 수단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정말 한 순간. 그것 하나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기도 한다는 점에서 가장 묘한 것이 있다면 그게 기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N가 기억하는 M의 기억은 정말 찰나일 거예요. (삭제) 지구적, 또는 우주적으로 생각을 한다면(지구만 해도 46억 살이니까요!) 100년이라는 시간은 역시 짧겠지만 인간은 백 년이면 죽으니까 죽을 때까지 기억한다면 그 개인에게는 영원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요. 그래서 정말 이 문장을 읽으면서 '기억'에 대한 애매함? 매력적인 이유가 떠올라서 한 번 써봤어요.
(삭제)
이런 걸 느낄수록 작가님께서 얼마나 글을 섬세하게, 많은 것을 생각해서 조형해서 쓰신 건지 느껴져서 정말 좋은 글을 읽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삭제)
다시 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볼게요. 진짜 강아지라는 주인공을 선택해서, 너무 감정의 밀도가 촘촘하게 차있는 것 같아요. N의 감정을 슬프다, 기쁘다 이런 형용사가 아니라, 맛이나 향, 그리고 소리로 이야기하시는 게 진짜 M가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이고, 제가 느끼기에 정말 일상적인 표현을 통해서 확 제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낭만적인 표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웃지 않는 사람이 나를 향해서 한 분 소리 내어 웃을 때, 우리는 그 웃음소리를 평생 잊지 못하고 그 사람이 다시 그리 웃기를 바라게 되잖아요. 이런 애정?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기쁨, 이런 것이 언어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느껴지게 되는데 딱 그런 것을 들은 기분이라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진짜 매력적인 문장들과, 매력적인 언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이거랑 비슷한 게 여기도 있어요!
(삭제)
이후에 사람들은 힘들 때 신을 찾는데, 자신이 힘든 것이 아니라 자기 N를 위해서 신에게 빈 것까지도요. 정말 사랑하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보다 더 빈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삭제)
왜냐하면 읽는 제가 이 이야기와 사람, (삭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N의 정체는 이 이야기에 전혀 관련도 없고, 만일 있었다면 주제가 튀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덜어내셨겠지만 저는 N와 M를 사랑하게 되어서, N의 이야기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N가 정말 맥거핀으로서 작용하면서, 계속 이 N의 시점이 궁금해집니다. 저는 이런 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잔잔하고 힐링되고 사랑스러운 글을요. 근데 자극적인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분들은 N의 시점을 붙잡고 계속 읽어나가시지 않을까요? 진짜 N의 정체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삭제)
초반의 M는 모든 감정을 명료하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N를 통해서 세상을 배운 M는 이제 모든 감정을 확실하게 정의 내릴 수 있어요. 여기서 확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더라고요. (삭제) 사실 어릴 적의 친구를 만나면 지금의 내가 아니라 마치 그때의 나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고는 합니다. 그래서 혼자 어릴 적의 M는 흐릿한 표현을 쓰고, 한참 지난 M는 확실한 표현을 쓰는 게 아닐까?라고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삭제)
그런데 (삭제)은 많은 것을 알게 된 것과 같은 말이라서, 이제 유리조각이 자신이 될 수 없음을. 그러니까 유리조각을 정의하게 된 거예요. 그것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니까요.
(삭제)
처음에 읽을 때도 이 문장과 가장 마지막 문장이 기억에 남았어요. 굉장히 일상적인 문장인데도, 작가님께서는 정말 담담한 문체와 일상적인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주시는 분인 것 같아요. 몇 번을 읽은 이 글에서 저는 아직도 그 두 문장이 가장 가슴에 묻혀있어요.
(이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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