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백팔번뇌
옛날에 쓰던 자물쇠 비번이 108번이어서 써 본 시(?)
비망록 by 샐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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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를 꺼냈다.
비밀번호 108번.
백 팔 번, 백 팔 번.
입으로 되뇌운다.
풀 수 있는 건 잠깐의 시간과 숫자 석 개.
열리는 찰나를
티끌로 불어내고
자물쇠 다시 맞물린다.
계속해서 윤회하는 과정 속
끝내 존재가 되지 않는 것이 열쇠가 되는
백 팔 번 자물쇠.
하지만 여기에 있는 내 손은, 이 세상은.
짤각거리는 숫자판 돌려 자물쇠 열었다가
다시 잠근다.
잠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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