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페에는 오늘도 방문객이 있어

[OC] 에테르 | 룬, 리츠, 렐, 레벤, 루미

by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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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는 팻말을 돌려두었다. CLOSE에서, OPEN으로. 돌아간 팻말을 가만히 바라보다 에테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페 ‘피아노’ 의 영업은 오늘도 그리 시작되었다.

카페의 한쪽에는 여전히 피아노가 놓여져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에테르는 카운터의 컴퓨터를 조작했다. 그러자 카페에 은은한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카운터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오늘도 영업은 시작된다. 에테르는 눈을 깜빡였다. 오늘은 한산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에테르는 책을 하나 꺼내들었다. 책을 사락 사락 넘기는 소리가 카페에 들려왔다. 그 순간 풍경이 울렸다. 딸랑. 에테르는 고개를 들어 손님을 바라보았다. 책을 내려놓으며. 긴 머리칼을 바닥에 질질 끌고 새하얀 도포를 입은 남성이었다. 룬은 에테르를 돌아보았다. 에테르 님, 오늘의 추천 메뉴는? 에테르는 룬을 바라보다가 이야기했다.

“따뜻한 녹차라떼를 추천드리죠.”

“그걸로 주세요. 쇼트케이크 하나도요.”

룬은 금화 하나를 카운터에 올려두었다. 금화를 받은 에테르는 녹차라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룬은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창가 자리를 택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제 머리카락을 잘 정돈하면서 룬은 음악 소리를 들었다. 에테르는 따뜻한 녹차라떼를 트레이에 올려두고 진열장에서 쇼트케이크를 꺼냈다. 에테르는 트레이 위에 음료와 디저트를 가지런히 올리고 포크 하나도 같이 내려두었다. 곧 트레이를 들고 그는 손님에게 다가갔다. 주문하신 따뜻한 녹차라떼와 쇼트케이크입니다.

오늘은 피아니스트가 오지 않으려나요? 룬의 물음에 에테르는 어깨만 으쓱였다. 트레이를 룬의 옆에 내려두고 에테르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다. 카운터에 도착하기도 전 두 번째 손님이 발을 들였다. 거대한 기타 케이스를 맨 어린아이였다. 리츠는 빈 피아노를 빤히 바라보다가 에테르에게 물었다. 오늘은 피아노 없나요? 에테르는 유감스럽게도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리츠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시선을 내렸다. 곧 올 수도 있다면서 에테르는 웃었다. 리츠는 그래도 주문을 잊지 않았다.

“차가운 초콜릿 음료요.”

“디저트는 필요 없나요?”

“초콜릿 케이크 하나 주세요.”

리츠는 에테르에게 티켓 하나를 건넸다. 티켓을 유심히 보던 에테르는 리츠에게 물었다. 이건 무슨 티켓인가요? 리츠가 말하길, 이번에 리츠가 속한 밴드가 공연하는 무대의 티켓이었다. 에테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티켓을 적당한 곳에 잘 내려두고 에테르는 트레이를 준비했다. 리츠는 룬이 있는 곳을 바라보다가 피아노 인근 자리로 가 앉았다. 그러고는 기타 케이스를 내려두었다. 룬은 그런 리츠를 돌아보았다. 일렉기타인가? 아니면 통기타? 생각 외의 반전으로 베이스 기타라던가. 그런 생각들을 하며 룬은 녹차라떼를 한 모금 마셨다. 달콤하네. 그런 생각을 하며.

룬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에테르는 진열장에서 초콜릿 케이크를 꺼냈다. 그러고보니 너무 초콜릿 아닌가? 달아서 못 먹는 건 아니려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리츠는 전부터 초콜릿을 고집했었다. 에테르는 모르는 이야기지만.

에테르는 트레이를 들고 리츠에게 걸어갔다. 리츠가 앉은 자리에 트레이를 올려두고 에테르는 빙긋 웃었다. 맛있게 드세요.

리츠도 룬도, 사실 에테르도 내심 피아노 연주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카페에 피아노가 있으니까. 그리고 기왕이면 실력자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는 건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하는 건 잘못이 아니니까.

딸랑, 풍경이 울렸다. 에테르의 시선이 카페의 입구로 향했다. 어린 꼬마가 카페로 들어왔다. 에테르는 처음 보는 손님이었다. 다만 어린 꼬마 손님인 렐은 룬을 보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렐은 이미 이 카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렐은 카운터에 섰다. 여기가 카페 피아노, 맞죠? 에테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토마토 주스도 있어요?”

“당연하죠. 그거면 충분한가요?”

“네. 그리고 괜찮다면 피아노를 좀 치고 싶은데요.”

렐의 말에 이미 와 있던 두 손님이 반응했다. 에테르는 상관 없다며 웃었다. 렐은 보석 하나를 카운터에 올려두고 피아노 근처 소파 자리로 향했다. 이 카페에 대해서 생각보다 잘 알고 있네. 에테르는 그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에테르는 토마토 주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파 자리에 가방을 내려두고 렐은 피아노 쪽으로 향했다. 룬과 리츠가 렐을 돌아보았다. 렐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런 렐에게 응답하듯이 피아노의 뚜껑이 열렸다. 그를 본 에테르는 카페 내부의 음악 음량을 조절했다.

카페 ‘피아노’ 의 피아노는 아무에게나 열리지 않는다. 그런 피아노가 렐에게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는 건 렐이 연주를 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었다. 렐은 천천히, 느린 곡을 연주했다. 그런 느린 곡이었지만 카페의 노래로는 적합한 음악이었다. 느린 곡조가 카페에 퍼지면 룬은 흐릿하게 웃었다.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에테르는 트레이에 토마토 주스를 올려두고 렐이 제 가방을 내려두었던 자리로 향했다.

트레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에테르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렐을 바라보았다. 리츠도 룬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쨌든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렐이 곡 하나의 연주를 마치면 피아노 뚜껑이 닫혔다. 에테르는 허겁지급 카운터로 향해 카페 음악 음량을 조절했다. 리츠는 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무슨 곡이야? 렐도 그냥 기억 따라 연주했던 것일 뿐이었다면서 고개를 기울였다. 기억을 따라 연주했다는 건, 음표 괴물이야. 너? 리츠가 그리 물으면 렐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럴 거야.

리츠는 자기도 음표 괴물이라면서 렐에게 호감을 보였다. 룬은 그런 둘의 대화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룬은 둘 중 누구하고도 관계가 없었지만 말이다. 그저 어린 두 아이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룬의 입장에서는 무척 흐뭇하게 비춰진 모양이었다. 룬은 괴담에 나오는 요괴였어서, 음표 괴물하고는 살짝 거리가 있었다. 룬이 빤히 그들을 보고 있으면 에테르는 피식 웃었다. 오늘도 ‘피아노’ 는 어김없이 평화롭구나.

이 평화는 과거가 쟁취한 평화였다. 에테르가 이곳을 알기도 전의 이야기였다. 과거의 이야기를 알진 못했지만 사실 과거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지금의 삶에 에테르는 만족하고 있었다. 다양한 곳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이 카페, ‘피아노’ 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행복하니까. 다른 삶을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이 세계에서 머무는 것이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으로 이미 충분했다. 정말로.

에테르는 슬슬 자신도 쉴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카페 ‘피아노’ 에 오는 사람은 꽤 적었다. 단골손님은 많았지만. 언젠가 에테르가 한 단골손님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피아노’ 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지 못해요. 그 날에 선택받은 이들만 이 카페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거라서요. ‘피아노’ 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자격이 필요하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오늘은 아메리카노로 할까.”

에테르는 아직 ‘자격’ 이 뭔지 몰랐다. 에테르가 지닌 첫 번째 기억은 이 카페였다. 이 카페에서 살아가기를 명령받은 것이 첫 기억이었다. 나도 자격이 있는 걸까? 자격이 있어서 이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자격이 없어서 손님이 아닌 점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명받은 걸까? 걸맞는 자격이라는 건 뭘까. 에테르는 룬과 리츠, 렐을 바라보았다. 그들 모두 이 카페의 방문객, 자격을 갖춘 이들……. 저들의 공통점은 뭘까. 그리고 그 공통점을 나 또한 가지고 있을까.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메리카노가 잔에 담겼다. 에테르는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고 세 사람을 돌아보았다.

어쩌면 세상에는 알아선 안 되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가,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에테르는 눈을 꾹 감았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건 나 자신이니까. 그러니까 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자.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지금에 만족하기로 한 것이었다. 더 알면 다칠지도 모르잖아. 어딘가의 이야기처럼? 아메리카노는 쓴 맛이었다. 잠시 그 쓴맛을 음미하던 그의 귀에 풍경 소리가 들렸다. 딸랑. 에테르는 눈을 떴다. 안녕하세요! 활기차게 인사한 소년, 레벤은 에테르를 바라보았다.

“초콜릿 케이크 두 개하고 코코아 한 잔이요.”

리츠보다 더한 초콜릿 광인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레벤은 에테르에게 기타 피크를 건넸다. 에테르는 기타 피크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레벤은 피아노에서 먼 소파 자리로 향했다. 가던 길에 피아노를 힐긋 돌아보면서. 리츠와 렐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에테르는 아메리카노를 내려두고 코코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레벤은 룬을 바라보았다. 룬이 레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레벤은 밝게 웃었다. 룬 씨! 레벤이 우다다 룬에게 달려갔다. 그대로 레벤은 태연하게 룬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에테르도 지켜보았다.

레벤은 룬을 보며 싱글벙글 웃었다. 진짜 오랜만이네요. 카페에서 다시 뵙게 될 줄은 몰랐는데! 룬도 그런 레벤을 꽤 반갑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대화가 즐겁게 오가기 시작했다. 에테르는 그 풍경을 지켜보았다. 그러고보니, 그 애는 언제 오려나.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누군가의 얼굴이 흐릿하게 스쳐 지나갔다. 에테르는 금방 그를 잊어버리기로 했다. 깜빡. 언젠간 다시 그 애가 찾아오겠지. 에테르는 믿기로 했다. 깜빡.

어쨌든 준비해야 할 건 준비해야 했다. 에테르는 코코아를 준비하고 초콜릿 케이크 두 개를 진열대에서 꺼냈다. 에테르가 트레이에 코코아와 초콜릿 케이크 두 개를 올려두면, 리츠와 렐이 에테르에게 다가와 가벼이 인사했다. 자신들이 쓴 트레이와 잔을 카운터 옆 선반 위에 올려두며. 에테르도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떠나가는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사람에게 이해관계가 생겼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에테르는 속으로 생각했다. 화목하네.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에테르는 먼저 트레이를 깔끔하게 정리해두었다. 두 사람이 가게 밖으로 나가면 에테르는 다시 레벤에게 걸어갔다. 그의 앞에 트레이를 내려놓고, 에테르는 상냥히 웃었다. 룬과 레벤 둘 다 가볍게 고개를 꾸벅였다.

오늘은 손님이 더 오려나? 에테르는 카운터에 위치한 의자에 다시 앉았다. 한참 전에 내려놓았던 책을 다시 들었다. 다만 세상은 에테르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딸랑. 풍경이 울리며 누군가가 카페로 들어섰다. 루미는 에테르를 돌아보면서 바로 이야기했다.

“딸기라떼요! 시원하게 해주세요.”

그러고 루미는 카운터에 붓 하나를 내려놓았다. 에테르는 고개를 끄덕이고 책을 다시 내려놓았다. 쉴 시간을 안 주시는군. 루미는 싱글벙글 웃으며 피아노와 먼 소파 자리로 향했다. 처음에 레벤이 앉으려고 했던 자리였다. 지금 레벤은 룬이랑 신나게 떠들고 있었지만. 시원한 딸기라떼…. 에테르는 쓸데없이 그 단어를 중얼거렸다.

루미는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노트를 꺼냈다. 공부하러 오신 분인가? 에테르가 루미를 힐긋 보며 그리 생각했다. 물론 중요한 사안은 아니었다. 공부를 하면 안 된다는 룰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냥 에테르는 시원한 딸기라떼를 준비해서 루미에게 전해주면 됐다. 그리고 공부가 아닐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서 그림이라던가. 에테르는 한 번 맞춰보기로 했다. 공부일까, 그림일까? 고민 끝에 에테르는 공부라고 생각하고 딸기라떼를 트레이에 올려두었다. 에테르는 트레이를 루미 옆에 내려놓고 힐긋 공책을 훔쳐봤다. 그림이었다. 오답이군!

그림 좋아하세요? 에테르는 힐긋 보기만 했을 뿐이지만 루미는 그걸 일종의 관심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잠깐은 괜찮겠지. 풍경이 울리기 전까지 에테르는 잠시 루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네, 좋아합니다. 그림. 그는 평소의 무미건조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름 관심을 많이 쏟은 말투였다. 루미는 스케치북을 파라락 펼쳤다. 한 장 그려드릴게요! 루미는 방긋 웃으면서 에테르의 머리를 제 연필로 툭 두드렸다. 그러고는 에테르에게 아무것도 듣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아, 그런가. 얼핏 들어본 적 있었다.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들이 있다고. 문제는 그런 능력을 지닌 ‘종류’ 가 한 둘이 아니라는 것 정도. 짐작은 가지 않았지만 어쨌든 루미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처럼 느껴졌다. 아니면 단편적인 것만을 읽은 걸 수도 있고. 룬과 레벤이 그새 트레이를 선반에 돌려두었다. 에테르는 일단 저것부터 정리하자는 마인드로 카운터로 향했다.

정리를 끝내고 에테르는 다시 루미에게 돌아왔다. 루미는 완성했다면서 에테르에게 제 그림공책의 페이지를 찢어 건넸다. 페이지에 그려진 이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에테르가 기다리는 사람, 언젠가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는 사람.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은 이. 에테르는 한참 그림을 바라보다가 루미에게 웃어보였다. 잘 그리셨네요, 감사합니다. 에테르는 잘 챙겨두기로 했다. 에테르는 심호흡을 했다. 루미는 조금만 있다가 가겠다면서 에테르에게 웃었다.

에테르는 카운터로 돌아왔다. 룬에게는 금화, 리츠에게는 티켓, 렐에게는 보석, 레벤에게는 기타 피크, 루미에게는 붓. 오늘은 꽤 다양하네. 에테르는 그것들을 잘 정리해 상자 안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어째 이름이 리을로 시작하는 사람하고만 만난 기분이었다. 상관은 없었다만. 오늘의 우연이라고,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루미가 마지막으로 트레이를 돌려두고 카페에서 떠났다. 에테르는 트레이를 정리하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에테르는 마시다 만 아메리카노를 전부 마셨다.

그러고보니 지금 몇 시 쯤 되었지. 에테르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래, 슬슬 돌아갈 시간이구나. 루미가 그려준 그림을 잘 접어 챙기고, 앞치마를 벗어서 다시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에테르는 팻말을 돌려두었다. OPEN에서, CLOSE로. 오늘의 영업은 끝났다. 책을 거의 읽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그거면 되는 거겠지. 때로는 책이 아닌 관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법이었다.

에테르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 딸랑이는 풍경 소리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피아노’ 의 영업은 끝이 났다. 내일은 무슨 손님이 오고 무슨 이야기가 생길지, 나름 기대해보기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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