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형에 커피가 묻지 않도록 조심해서

[OC] 에테르 | 릴리, 센비, 에밀, 아첼레란도, 레몬

by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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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는 피아노 카페의 팻말을 OPEN으로 돌려두었다. 수많은 가능성이 방문하고 교류하는 카페의 팻말이 돌아갔다. 에테르는 책 한 권과 함께 출근했다. 이번의 책은 어떤 추리소설이었는데 범인을 추리할 목적으로 가져온 책이었다. 카페에 들어서서 카운터에 서고, 앞치마를 둘렀다. 다음으로 카페 내부 음악 음량을 조절했다. 오늘도 맑은 하루일까? 에테르는 창 밖을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에테르는 카운터 앞 의자에 앉았다. 의자에 앉아 그는 책을 펼쳤다. 단 한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 풍경이 울렸다. 오늘도 책은 글렀나. 그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에테르는 몸을 일으켰다. 인형을 안은 소녀, 릴리는 카운터로 다가와 메뉴를 살폈다. 실례될 수도 있는데, 혹시 오늘은 추천 메뉴가 있나요? 에테르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야기했다.

“아이스 바닐라 라떼, 어떠신가요?”

“그러면 마카롱 두 개와 함께 부탁드릴게요. 이거랑 이걸로요.”

릴리는 카운터 위에 조잡한 인형을 올려두었다. 에테르는 그 인형을 이리저리 살폈다. 조잡하긴 했지만 예뻤다. 가지고 싶을 정도로. 에테르는 조잡한 인형을 적당한 곳에 놓아두었다. 릴리는 제 인형을 끌어안고 소파 자리로 가서 앉았다. 릴리는 한 쪽에 놓인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연주할 수 있나? 그런 의문이 들었다. 이따가 점원님이 오시면 여쭤봐야지. 릴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웃어보였다. 릴리의 품에는 토끼 인형이 들려있었다. 새하얀 색이라, 커피라도 묻으면 분명 곤란할테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릴리는 태연히 인형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 트레이를 가지고 에테르가 릴리에게 걸어왔다. 트레이를 에테르가 내려놓으면 릴리는 조심히 물었다. 피아노를 연주해도 괜찮냐고. 에테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격이 없다면 누구에게도 열리지 않는 게 피아노 카페의 피아노였다. 릴리는 피아노 쪽으로 다가갔다. 피아노는 열리지 않았다. 그제야 에테르가 이야기했다. 피아노는 쉽게 열리지 않는다고. 릴리는 뭔가 속상해졌다. 나중에 온다면 꼭 연주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채로.

릴리는 제 자리로 돌아갔다. 어떤 맛 마카롱을 먼저 먹을지를 고민하면서. 그런 릴리를 보던 에테르도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책을 읽을 시간이 됐나, 라는 생각과 함께. 에테르는 책갈피를 찾았다. 분명 여기 뒀던 것 같은데. 그렇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 설마 잃어버렸나. 에테르의 마음속에 불안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아끼던 책갈피였는데. 에테르는 바닥을 살피기도 하고 물건들을 들어올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없다! 책갈피는 어디에도 없었다. 잃어버렸군. 확신을 얻은 에테르는 힘없이 카운터 의자에 앉았다. 정말로 아끼던 거였는데…. 궁시렁거리기까지 하면서.

착잡한 표정으로 책을 읽던 에테르는 풍경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면 우산을 쓴 센비가 카페 내로 들어왔다. 카페에 들어와서야 우산을 접으며. 옷은 이미 물기에 가득 젖은 우비였다. 센비는 에테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따뜻한 코코아.”

그 말만 하고 센비는 카운터 위에 체스말 하나를 올려두었다. 에테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기에 가득 젖은 우비에서는 물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센비는 두리번거리다가 창가 자리로 향했다. 아무래도 소파에는 앉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에테르는 코코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때 에테르의 귀에 앗,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자 릴리가 울상인 표정으로 제 인형을 보고 있었다. 결국 커피가 인형에 묻어버린 모양이었다. 센비도 그런 릴리를 보고 있었다. 센비가 자리에서 일어나 릴리 쪽으로 향했다. 곤란한 거라도? 센비는 무미건조하게 릴리에게 이야기했다. 센비는 릴리의 인형을 보더니 축축해진 손가락으로 얼룩을 툭 툭 두드렸다. 그러자 얼룩이 센비의 손가락으로 흡수되었다. 릴리는 센비를 돌아보며 감사를 표했다. 센비는 앞으론 조심하라는 말만 남기고 제 자리로 돌아갔다. 에테르도 트레이를 가지고 그 자리로 가고 있었다.

친절하시네요. 에테르가 가볍게 이야기하면 센비는 고개를 저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까. 센비는 제 손가락에 흡수된 커피를 제 옷소매에 문질러 대충 닦았다. 센비는 에테르를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전에는 당신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센비는 이전의 ‘피아노 카페’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듯했다. 언제부터 일했어? 에테르는 기억을 되짚었다. 응?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였더라. 내가 여기서 얼마나 일했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센비는 에테르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이 가능성들의 집결지라는 건 알고 있지? 에테르가 답했다. 어제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 내일의 당신이 모두 다른 사람이라는 건 압니다. 그래. 이곳에서 이름은 아무 의미가 없어. 같은 이름을 가진 가능성들의 집결지니까. 센비는 잠깐 무언가를 생각했다. 그 생각은 결론 없이 떠돌다가 결국 센비의 머릿속에서 쫓겨났다.

어쨌든 당신이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에테르가 가벼운 인사를 표하면 센비는 한 마디를 더 했다. 곧 손님이 올 거라고. 딸랑. 센비의 말대로 풍경이 울렸다. 에테르는 다급히 카운터로 향했다. 센비는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번 손님은 예쁜 디자인과 문양이 있는 백색의 정장을 입은 이였다. 에밀은 에테르가 카운터로 돌아오면 생긋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이스티에 소금빵이요.”

에밀은 카운터 위에 지휘봉을 올려두었다. 지휘봉을 본 에테르의 소감은 디자인이 예쁘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지휘자인가? 에밀은 소파 자리로 가서 앉았다. 에테르는 진열대에서 소금빵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아무래도 빵은 따뜻하게 먹는 게 좋지.

에테르가 에밀의 주문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릴리가 에밀에게 다가갔다. 에밀이 다정히 웃으며 릴리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냐고 묻는 목소리는 다정하기 짝이 없었다. 릴리는 혹시 피아노를 연주해주실 수 있냐 물었다. 릴리의 눈에는 에밀이 음악가처럼 보였다. 음악가라면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다만 에밀은 지휘자였지 피아니스트가 아니었다. 결국 에밀은 정중히 거절했다. 릴리의 얼굴에 아쉬움이 피어오른 것이 보였다. 에밀과 릴리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에테르는 에밀의 테이블에 아이스티와 소금빵이 올려진 트레이를 내려두었다.

에밀은 에테르를 바라보았다. 빤히. 그 시선에 에테르는 부담을 느꼈다. 에테르가 에밀의 시선을 피하며 그 자리를 떠나려 하면 에밀이 에테르를 붙잡았다. 에밀은 태연히 웃으며 이야기했다. 혹시 피아노를 연주해줄 수 있냐고. 보통 그걸 단 한 명 뿐인 점원에게 시키던가. 에테르는 묘하게 혼란스러워졌다. 에테르는 카운터를 봐야 하고 피아노에게 선택받지 못할 거라는 것을 이유로 들어 에밀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에밀은 전혀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릴리도 기대하는 것 같았고. 그 모습을 보던 센비가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점원님을 괴롭히지 마. 무미건조하게 센비는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센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피아노가 있으면 좋잖아요. 에밀이 태연히 이야기하면 센비는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리 그래도 점원님을 괴롭히는 건 좋지 않아. 딸랑, 풍경이 울렸다. 에밀과 똑같은 옷을 입은 손님, 아첼레란도가 들어서서는 사람들이 있는 방향을 돌아보았다. 에테르는 아첼레란도의 등장에 안도감을 느끼며 카운터로 향했다. 아첼레란도는 에밀을 보다 한숨을 내뱉었다.

“말 안 듣는 녀석 때문에 죄송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부탁드립니다. 샷 한 번 추가해서요.”

에테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첼레란도는 음표 모양 머리핀을 내려두곤 바로 에밀에게 걸어갔다. 에밀. 아첼레란도는 뭔가 화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에밀은 그냥 웃고만 있었다. 피아노를 쳐 달라고 부탁한 게 그렇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너무도 태연한 반응에 아첼레란도도 기가 찼다. 릴리는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런 네 사람의 무리에서 아첼레란도가 한숨을 내뱉었다. 곧 그는 피아노로 향했다. 아첼레란도가 피아노 앞에 도착하면 뚜껑이 스스로 열렸다. 에테르는 재빨리 카페 내부 음악의 음량을 줄였다. 아첼레란도가 피아노 위에 손을 얹었다.

피아노의 아름다운 연주가 카페에 퍼졌다. 아첼레란도가 연주하는 느린 곡조가 카페에 새겨졌다. 역시 카페에는 느린 곡조의 곡이 어울렸다. 최소한 이 피아노 카페에서는 그랬다. 에테르도 나름 웃으면서 커피를 내렸다. 샷 몇 번 추가였더라? 아, 한 번이었지. 그런 자잘한 생각과도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트레이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려두고, 에테르는 그가 자리를 찾아가기를 기다렸다.

아첼레란도가 연주를 마쳤다. 아첼레란도는 트레이를 들고 기다리던 에테르에게 다가갔다. 자기가 직접 가져갈테니 트레이를 달라고 이야기하며. 에테르는 눈을 깜빡이다 아첼레란도에게 트레이를 건네었다. 그는 에밀의 근처 자리로 가 앉았다. 릴리와 에밀, 아첼레란도는 자기들끼리 뭉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에테르는 드디어 쉬는 시간이라면서 책을 펼치고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센비가 트레이를 선반 위에 올려두었다. 에테르는 센비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센비는 우산을 펼치며 카페 밖으로 떠나갔다.

그의 뒷모습을 보던 에테르는 생각했다. 바깥의 세계는 어떤 풍경일까. 그런 의문은 금세 잠겼다.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잊어버리기로 했다. 에테르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범인이 누구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겨도 넘겨도 의문 뿐이었다. 범인의 정체는 너무나도 미궁 속에 있었다. 하지만 원래 추리소설의 묘미란 이런 미궁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 에테르는 고민했다. 한 장 한 장 차분하게 그 내용을 읽어가면서. 범인의 형태는 어디선가 드러날 것이었다. 릴리는 에테르가 그러고 있을 때 가게에서 조용히 나갔다. 에테르는 릴리가 나가는 걸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 에테르의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범인 차장이에요. 순식간에 에테르의 몰입이 깨졌다. 차장… 차장… 차장이 범인이라고? 에테르는 고개를 들어 그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탐정 옷을 입고 새의 날개를 지닌 모습. 레몬은 에테르를 보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차장이 말이에요. 어떻게 했냐면요…. 레몬은 범행 동기와 방법을 줄줄줄 읊기 시작했다. 에테르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손님이라면 싸움으로 내쫓아도 괜찮지 않을까.

“카라멜 마끼아또랑 쇼트케이크 하나요.”

“…… 네….”

에테르는 힘없이 책을 덮었다. 레몬은 곰방대를 올려두고 소파 자리로 향했다. 세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는 멀리 떨어진 자리였다. 에테르는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공허한 적은 없었는데…. 에테르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준비했다. 그런 에테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몬은 테이블 위에 이런저런 것들을 펼쳐두었다. 그러고는 일을 하듯이 그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카운터 근처에서 에밀이 에테르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테르는 추가주문인가 싶어서 카라멜 마끼아또가 담긴 트레이를 올려두고 에밀을 바라보았다.

“쇼트케이크 하나 추가요.”

에테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진열대로 향했을 때, 에밀은 카라멜 마끼아또에 시럽을 잔뜩 넣었다. 에테르는 그걸 눈치채지 못한 건지 쇼트케이크를 꺼내 에밀에게 건넸다. 에밀은 병뚜껑 하나를 내려놓고 웃으면서 그 자리를 떠나갔다. 에밀은 아첼레란도에게 나쁜 사람을 단죄했다면서 웃고 있었다. 아첼레란도는 뭘 한 건가 싶어 에밀을 바라보았다. 에밀은 손수건으로 손에 살짝 묻은 시럽을 닦아내었다. 그 순간 에테르가 트레이를 들고 레몬의 자리로 향했다. 설마.

아첼레란도가 다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미 트레이는 레몬의 앞에 도착했다. 아첼레란도가 막기도 전에 레몬은 시럽이 무진장 많이 들어간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셨다. 레몬이 이야기했다. 완전 달아, 맛있다! 에테르는 그렇게 단 맛이었나? 싶어서 고개를 기울였다. 상대가 레몬이라서 다행이었다.

에테르는 카운터로 돌아와 읽다 만 추리소설 책을 바라보았다. 에테르는 체념한 표정으로 그 책을 적당히 다른 곳에 내려놓았다. 책은 이것 한 개만 가져왔다. 즉 이제 에테르는 할 일이 없었다. 피아노를 연주할 기분도 아니었다. 책갈피도 잃어버리고, 소설 스포일러까지 당하고. 오늘따라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면서 에테르는 한숨을 내뱉었다. 에테르는 자신을 위한 음료를 만들기로 했다. 오늘은 달콤한게 먹고 싶었다. 초코라떼. 따뜻한 초코라떼를 마시자. 분명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겠지. 스포일러로 무너진 마음을 치료해주기로 했다.

에테르는 창 밖을 돌아보았다. 창문이 왠지 전보다 더러워보였다. 한 번 닦아줘야 하는 걸까. 에테르는 내일 시간을 내기로 했다. 평소보다 한 시간만 일찍 나오면… 아니, 두 시간은 일찍 나와야 하나. 에테르는 눈을 깜빡였다. 너무 일찍 일어나기는 싫은데.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보면 아첼레란도와 에밀이 트레이를 선반 위에 올려두었다. 안녕히 가세요. 에테르는 가벼이 웃었다.

남은 손님은 레몬 뿐이었다. 레몬은 한참동안 가득 펼쳐진 것들만 확인하고 있었다. 에테르는 생각했다. 탐정인가? 요즘 탐정은 추리소설 스포일러도 하나? 아무래도 에테르는 추리소설을 스포당한 것에 대해 큰 배신감과 적대감 비슷한 것을 품은 듯 보였다. 어쨌든 불호 감정에 가까웠다. 그러기 이전에 손님과 점원이니까 예의 없는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에테르는 제 휴대폰을 꺼냈다. 어제 주문한 책들이 벌써 집에 배달된 모양이었다. 왠지 기뻐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우울했는데 말이다.

어쨌든 에테르는 내일 창문을 닦기로 했다. 카페의 미관은 중요하니까 말이다. 청결이 얼마나 중요한데! 에테르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면 마침내 레몬이 트레이를 들고 선반 위에 내려두었다. 에테르는 최대한 밝은 영업용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지막 손님이 카페에서 떠나갔다. 에테르는 카운터를 확인했다. 릴리에게는 조잡한 인형, 센비에게는 체스말, 에밀에게는 지휘봉과 병뚜껑, 아첼레란도에게는 음표 모양 머리핀, 레몬에게는 곰방대. 잘 정리해서 상자에 넣어두고, 에테르는 퇴근을 준비했다. 익숙하다는 듯이 OPEN 팻말을 CLOSE로 돌려두고. 오늘 집에 가면 책들 정리부터 해야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도 하고. 에테르는 책을 꽤 좋아했다. 이곳에 있다보면 할 수 있는게 책 읽기밖에 없기도 했다.

어쨌든 오늘의 업무도 그리 끝났다. 에테르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 금일의 피아노 카페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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