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챌린지 by 민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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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이 두 글자는 듣기만 해도 중학생 시절의 나를 가슴 뛰도록 만들었다. 그때의 나는 누가 봐도 락 입문자였다. 너바나 또는 오아시스 같은 유명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락을 모른다며 무시하고 다녔다. 이상한 신념을 가지고 여러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내가 진정한 락 매니아라고 여겼다. 그 밴드들은 모두 충분히 유명한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튼,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는 밴드가 너무 좋은 나머지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내 몇 없는 친구들은 락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락은 고사하고, 대부분이 음악에 관심이 없었다. 한 명은 야구, 다른 한 명은 아이돌(나는 아이돌 음악은 진정한 음악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나머지 한 명은 책에만 관심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밴드 음악을 틀어줘 봤자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을 찾아다닐 용기는 없었다. 그렇게 내 중학교 시절은 속절없이 흘러만 갔다...

그렇게 나는 현재, 고등학생이 되었다. 혼자 기타를 서툴게 뚱땅거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부에 시간을 쏟았기 덕분에 꽤 높은 등수로 입학하게 되었다. 밴드의 꿈은, 이미 접은 지 오래다. 내 목표는 ㅇㅇ대학교의 화학공학과에 합격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다. 밴드는 망상으로, 기타는 취미로 남겨둔 채 말이다. 이런 포부를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셨다. 기타를 연습할 때는 못마땅하게 쳐다보시더니. 태도 차이에 살짝 마음이 아팠다.

친구들이 다들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에 외로운 마음으로 첫 등교를 했다. 괴롭지만 이 학교가 집에서 가장 가까웠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이 싫어 일찍 등교했더니 사람이 없었다. 내가 첫 번째로 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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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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