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사람은 무지개라고 할 수 있다. 빨간색인가? 싶다가도 금세 주황색을 보여주고. 노란색이다! 하는 확신이 들어도 어느샌가 초록색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 사람은 무지개. 항상 변하는 것. 변한다고 표현할 수가 있나? 사실 변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었던 거다. 어떤 이는 내 앞에서는 파란색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남색, 혼자 있을 때는 보라색이 될 수도 있겠지.
나는 어떤 색일까?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누구나 흰색이었지만 (어쩌면 무색일지도 모른다.) 커가면서 남들에게 색을 빌려오다 보면, 어느새 그 색은 나의 것이 되어있다. 사람은 누구나 무지개이기에, 어떤 색이든 나누어줄 수 있고 어떤 색이든 흡수할 수 있다. 남들만 아름다운 색을 가졌다고 질투하거나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뜯어보면 사람은 누구나 무지개이기에. 남들이 가진 색은 나도 가지고 있고 내가 가진 색은 남들도 가지고 있다.
색을 사람의 모습으로 상상해보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빨간색은 다혈질인 사람, 파란색은 우울해하는 사람, 초록색은 차분한 사람... 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것과는 조금 다르게 써 보겠다. 빨간색은 달콤한 사람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람. 그런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주황색은 믿음직한 사람이다. 다른 이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사람들을 모아서 그 사람들을 주도하고 컨트롤 한다. 노란색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는 사람이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항상 어떤 것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좋아한다. 초록색은 자유로운 사람. 여유로움과 소소한 즐거움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머지 색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나의 모습일 수도 있고, 남의 모습을 빌려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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