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비행 중 Palegreen by 햐네 2023.12.22 9 0 0 전원 버튼을 누르고 비행기 모드를 선택눈이 따가워져 황급히 감았다아직도 침대는 비행 중 카테고리 #기타 추가태그 #시 #창작시 컬렉션 창작 시 총 7개의 포스트 이전글 감정 또는 계산 다음글 인근 사람들 광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댓글 0 등록 추천 포스트 6행시 뇌절이 판칠 글입니다 라는 걸 보고 저도 쓰고 싶었어요. 답가처럼 60년이 지나갔어요. 행복한 시간이었죠, 우리? 시간이 기어코 갈라놓은 사이가 됐지만. 뇌리에 남겨진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절대란 없는가봐요, 그쵸? 이다지도 들을 수 없는 답만 바라니. 판판한 사진 하나만 보는 그대여 칠흑은 그대 손잡고 천천히 나갈테니 글귀 대신 말로 그 마음 전해줘요 입춘, 고백한 그날처럼 니가 오는 그날에 만날 우리는 다 #6행시_뇌절이_판칠_글입니다 #답가 #시 1 사랑이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지 않은 채로 두는 일이다 시 흰 꽃의 꿈이 파다하다 피어난 자리마다 흉터가 도드라진다 거친 파도 위로 봉긋 부어오른 하얗고 매끈한 흉터를 주워들어다 꽃 목에 두르거나 어항에 넣어두려하나 순백의 생화가 우리의 시작점이고 관상어가 우울의 수조에 빠져 숨어들 이불이고 손우물에 넣으면 돌멩이에 지나지 않는데 부수되 꺾지는 말아라 검은 뿌리가 흰 돌을 먹고 흰 꽃을 피워내게 두어라 안개가 걷 #시 #1차 49 1 안드로메다 은하 점차 세계는 넓어지고 모든 것에 거리감이 생긴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잃어버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친한 친구는 저 멀리 유학을 가버리고 그 중에서도 반드시 무언가는 가까워져 온다. #창작시 #시 59 나방 부덕하고 수선스러운 밤 얼굴에 나방을 붙인 자들 한 쪽은 댄스, 한 쪽은 포커 한 쪽은 샴페인, 부글대는 잔. 흐늑대는 밀랍, 매캐한 정형, 멍청한 나방의 눈. 나는 알콜도 바쁜 스텝도 없이 질식하기 적당한 상태가 된다. "오, 피앙세! 내 귀여운 어린 새, 그대 내 품에 오면 우린 천국으로 가리..." 광대질은 웃음을 벌고 날개가 가루를 뿌리고 시폰 #시 #운문 #스터디 14 2 지하시 - 제2호 다 엎을 傘(우산) 우산이엎어져땅을향하다 천정에빛나는게잔유하 다 멈추시오밝은하얀빛 내다 그안에는어둠도잔 유않다 산란중녹빛유리 속에담다 공허에는색이 없기도하다 진득한소스 를더하여묻다 오무늬깡 소리음악못되다 파란물 흐름을막지못하다 조각 그마다얼굴을그리다 너 는그자리에그대로눕다 우산의끝에나땅밑에있다 결제 상자 아래는 시가 없습니다. #시 #지하시 7 3 그런 날 세상은 밀어올린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한없이 걸어갈 때 몸은 가볍고 주위는 어둑하다 아스팔트 도로가 발 아래서 짓뭉개지고 달이 뜬 밤하늘은 한참 위에 있다 구름 없는 밤에 칠흑같이 검은 저 너머 우주를 바라보고 앞코가 더러워진 범고래를 본다 밝아지며 더러워지는 것들, 길은 딱딱하고 사위는 고요하다 매일같은 거리가 야릇하다 나는 침입자가 되어 한없이 지근거린다 뒤를 돌아보 #시 4 해피엔딩 우리의 마지막 장면은 길다란 스크린을 빠져나가 마음껏 양껏 자유로울 수 있었던 그 길거리로 향하는 것이다 서울의 밤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 자정을 뒤집어 쓴 골목길 그 사이를 누비면서 각자의 꿈과 어제와 사랑을 속삭이던 두 번째 고향으로 향하는 것이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와 당신의 결말은 분명 영원에 가장 가까운 순간일 테 #시 1 여름 창가 오월이 가는 날 울었다 라일락 질 것이 아쉬웠다 꽃가지 휘둘릴 때 피던 연자색 구름이 그립겠지 일 년을 꼬박 지새우다 사월이 가는 날만 품 활짝 열고 기다리겠다 오월이 가는 날 울었다 유월이 오는 날 내렸다 물감 칠 덜 마른 정거장에 울타리 께 망울망울 진분홍 나팔꽃 입 모아 노래하고 꽃술 끝 잎 난 곳 별 모양에 꽃가루 포슬포슬 샛노랗게 새벽의 달콤한 #시 #운문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