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부덕하고 수선스러운 밤

얼굴에 나방을 붙인 자들

한 쪽은 댄스, 한 쪽은 포커

한 쪽은 샴페인, 부글대는 잔.

흐늑대는 밀랍, 매캐한 정형,

멍청한 나방의 눈.

나는 알콜도 바쁜 스텝도 없이

질식하기 적당한 상태가 된다.

"오, 피앙세!

내 귀여운 어린 새,

그대 내 품에 오면

우린 천국으로 가리..."

광대질은 웃음을 벌고

날개가 가루를 뿌리고

시폰의 주름이 늘었다 줄고

현악기가 울부짖는 홀.

마차 문 젖히고 내달리지도

뒤섞이지도 못할 아둔한 밤

해골이 깨져가 머리를 짚으면

아아, 회갈색 더러운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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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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