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하람] 첫 고백 썰
죽을 때까지 싸움(안 죽음)+유혈 묘사 주의
둘이 전심전력으로 싸우다가 피떡 되고 정신이 몽롱해질 지경에 이르러서 무의식적으로 사랑한단 소리 내뱉는 사두하람
이게 무슨 썰인가 싶은데
결론은… 두 사람에게 (합의된) 폭력은 순애라는 것 정도.
아무튼 공계에서 쓸 얘기는 아닌 것 같아 뒷계에서 풀다가 딱히 성인물도 아닌 것 같은데?! 싶어서 글리프에 백업하러 옴.
사두하람은 평소에도 만나면 반갑다고 대련ㄱ? 하는 편인데,
그래도 '적당히'라는 걸 알아서 좀 싸우다가 만족하면 끝냄.
근데… 둘 다 진짜 헤까닥 돌아버려서 끝을 볼 작정으로 살벌하게 싸우는 날도 있겠지?
근데 왜 헤까닥 돌아버렸을까…는 글쎄.
떨어져 있는 동안 좋은 싸움을 못해서? 다른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설마… 보… 보고 싶었어서?
이유야 어쨌든, 그날은 정말 온 사막에 둘이 싸우는 진동이 울려서 짐승들도 둘을 피해갈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도 진심이 아니었던 건 아니지만, 그날따라 정말 감정 실어서 치고박고, 온몸에 마력이 팽팽 돌고. 내상 입어서 속에서부터 피가 역류해오고, 얻어맞은 머리에서 피가 줄줄 새서 시야가 가려지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냥 싸우겠다는 본능만 남은 짐승마냥 몸을 움직이겠지.
하람은 정신마저 몽롱해져서 순간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건지도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나 왜 여기 있지? 앞이 잘 안 보여.
몸이 왜 이렇게 아프지?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을 정도로 아픈데, 무기는 왜 휘두르고 있는 거지?
대체 왜?
하는데…. 눈앞에 사두만 오롯이 또렷하게 보인다면?
자기가 지금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 건지도 가물가물한데.
눈앞의 짐승이 너무 아름답고,
진실로, 또 진실로.
사랑스러운 거야.
멀어지는 의식을 느끼면서, 마지막 힘을 다해 사두와 전력으로 부딪치고 자기도 모르게 흘리듯 말하겠지.
내가… 너를 사랑하나봐,
하고.
엉망진창으로 첫번째 고백을 내뱉는 하람.
그 일격을 마지막으로 하람은 정신을 잃고, 겨우 버티고 서있던 사두도 쓰러지겠지.
입자 고운 사막의 모래 위에 너덜너덜한 피투성이가 되어서 드러누운 채로, 사두는 크게 소리내어 웃을 것 같다.
거봐. 너는 나를… 원하게 되어 있다니까.
…이러고 둘다 후유증 장난 아니게 남아서 도탈족 애들한테 싸움은 좋지만 적당히하세여!!!하고 잔소리 들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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