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넬 코발트블루 프로필
<<가장 새파란 보석>>
이름의 영문 표기 : Spinel Cobaltblue
나이 : 18세
외관 :
밤하늘색에 하늘색 투톤의 머리카락, 코발트 블루 스피넬을 닮은 푸른 눈, 쌍커풀과 긴 속눈썹, 흰 피부를 지녔다. 머리카락은 팔꿈치까지 내려오며 반묶음을 하였고 살짝 곱슬거린다.
눈썹과 눈매가 쳐져있고, 거의 항상 무표정이다. 굉장히 차가운 인상을 주며 실제 성격도 상냥한 편은 결코 아니다.
키 : 163cm
종족 : 중원부족 휴런
직업 : 소환사, 현자
성격 : 낮은 사교성 / 인간불신 / 냉소적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가치관은 삶에서 겪었던 사건으로 인하여 변한 것이므로, 어렸을 때는 사람을 꽤 좋아하는 편이었다. 빛의 전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서 그들이 괴로워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에서 기쁨을 얻고 있다.
기타 :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은 '코발트블루'로, 모험가 길드에 이름을 등록할 때 성이 필요하다고 하여 대충 지었다.
법적으로는 여성이나 내면적으로는 논바이너리이다.
1인칭은 '나', 2인칭은 '당신', 딱딱하게 끊어지는 어조의 해요체를 쓴다.
캐릭터의 과거사 :
양친은 휴런, 조부는 갈레안, 조모는 휴런이다.
본래 이름은 사피루스 젠 에그레기움 (Sappirus jen Egregium). 갈레말 제국 최북단의 어느 마을이 고향이다. 본래 이 마을은 일사바드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지 않고 남아있던 휴런들의 땅이나, 마도과학에 필요불가결한 청린수가 많이 생산되는 이점으로 인해 갈레말에 복속당했다. 이때 갈레말은 이를 ‘영광(Egregium)’으로 생각하라는 뜻에서 에그레기움이라는 성을 하사했다. 이로 인해 에그레기움 가는 친갈레말 노선을 선택했다.
그는 카르테노 전투 당시 카스트룸 노붐에 파견된 제VII군단 제국군 소속의 기술병이었다. 그가 제국군에 들어가게 된 것은 양친 때문이었다. 갈레말에서 비갈레안으로 살며 신분 상승을 하는 방법은 군대에 들어가는 것밖에 없다는 말을 꾸준히 들어왔다. 그에게 양친이 하는 지원은 오로지 그를 군인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사피루스는 하는 수 없이 마도원에 들어가 마도 과학을 공부했다. 마도원까지 들어간 휴런은 소수였으며, 사피루스는 갈레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을 받았다. 이로 인하여 사교성이 떨어지고, 사람을 불신하고, 냉소적인 자가 되었다.
전투 당시 사피루스는 후방에서 마도 병기를 조정하고 보급, 수리하는 일을 맡았다. 직접 전투를 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처음의 말과는 다르게, 상부는 기술병들에게도 직접 총을 들고 싸우는 일을 명령했다. 불리해진 상황 때문이었다. 사피루스는 이를 거부하려 하였지만, 상부의 압박에 못이겨 발포했다. 그 때, 달라가브에서 풀려난 바하무트가 메가플레어를 쏘었다. 총이 적군에게 맞았는지 아닌지도 차마 살펴보지 못한 채, 사피루스는 패닉에 빠져 북부 다날란으로 도망쳤다.
북부 다날란에서 사피루스는 애써 침착함을 되찾으려 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자신은 지금 에오르제아 땅에 있고, 제국의 패잔병인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혼란을 틈타 과거를 숨기고 에오르제아인인 척 하는 것 뿐이라고. 사피루스는 이름을 바꾸고, 성을 버렸다. 그 이유는 자신에게 이 길을 강요한 양친에 대한 반감 또한 있었다.
다날란 지방 일대에서 닥치는 대로 의뢰를 하며 살아가던 스피넬은 림사 로민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얼어붙지 않은 바다, 푸른 하늘, 새하얀 건물을 보게 된 스피넬은 그 광경에 매료되었다. 스피렐은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반쯤 충동적으로 림사 로민사에 정착하기를 선택했다. 이후 비술사가 되었고, 투뷔르가임의 권유에 의해 울다하에서 소환사 소울 크리스탈 또한 획득했다. 스피넬은 이에 대해, 자신이 이제 더 이상 제국군으로서의 좋지 못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기계 대신 마법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점에 만족감을 느꼈다. 또한 훗날, 그는 바하무트를 상대하고 에오르제아 신생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바하무트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그가 알라그인들에 의해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동정심을 느끼게 되었다.
림사 로민사에 정착하기를 선택한 그 날 유성이 내리는 환상을 보게 된 스피넬은 이 현상에 두려움을 느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환술사 길드에 온 스피넬은 그곳에서 파파리모와 이다를 만나게 된다. 파파리모와 이다는 스피넬의 경계심을 풀어주려 애를 썼고, 겨우 민필리아를 만나 이 현상이 '초월하는 힘'으로 인한 것을 알게 된 스피넬은 오랜 고민 끝에 빛의 전사가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빛의 전사로서의 활동은 자신의 부족한 자존감을 채워주는 일이다. 자신이 얻게 된 능력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초월해 다가갈 수 있고, 뛰어난 전투 기술로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어 감사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스피넬은 냉소적인 자이지만, 그 냉소의 기저에는 역설적으로 올바른 세상에 대한 신념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따금씩 원치 않게 사람들의 과거를 볼 때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드림 관계에 대한 해석 : 알피노는 여러 부분에서 '억눌린' 사람이다. 그는 크리스탈 브레이브 사건 전까지는 본디 오만한 천재로, 그래서 세상을 자신이 구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바깥으로 내비추어지는' 알피노의 모습에 비해 이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건 굴레와 제약이 생각보다 많았다. 알피노 르베유르라는 인간의 기저에 존재하는 행동 원리는 '르베유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존재로 살아가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이 천재임을 알고, 뛰어난 능력과 판단력이 있음을 알지만, 이것은 그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신뢰와 자존감 이전에 '루이수아'라는 대현자의 손자로서 자신에게 너무 많은 목표치를 요구하는, 자신이 그런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고' 믿는 무의식적인 책임감과 자부심에 근거하고 있었다.
그에게 자신의 오만은 오만함보다, '응당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역할'에 가까웠다. 그 이름의 무게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이 얼마나 약하고 무지했던가 깨달으면서, 실수를 겪고 성장하며 알피노 르베유르는 알피노 그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새벽의 일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조금 기준을 낮추고, 냉정하게 스스로를 재평가하고 자신에게 지웠던 부담을 내릴 수 있었다. 이 사람에게서 그 이름과 역할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낼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많이 옅어졌다.
스피넬과 알피노와의 관계는 크리스탈 브레이브 사건 전과 후로 나뉜다. 크리스탈 브레이브 사건 전, 스피넬은 알피노의 오만한 모습에 반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차갑게 대했었다. 이권 다툼에 얽매이지 않는 국제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알피노의 이상에 대해서도, 언젠가 그 이상은 거꾸러질 것이라 냉소했다.
그러나 크리스탈 브레이브 사건 이후, 알피노에게 소수의 (즉 자신) '총명한' 이가 이끄는 것이 올바르지 않았던 것인가하는 후회가 다가왔다. 자신은 에오르제아 인들을 미개하다고 말하는 고향 샬레이안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도 샬레이안의 오만함에서는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에오르제아 인들이 '당장의 다툼에 얽매여있다'고 생각한 것이 샬레이안 사람들의 생각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 올바른지에 대한 것은 논외로 두고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치열하였으며, 일베르드와 같은 자들은 알라미고의 독립이 너무나도 간절하였던 것이다.
알피노는 '눈의 집'에서 자신을 근본부터 부정한 이후에야 새로 태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사람을 믿고, 사람을 설득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움직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제는 혼자 앞서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동료와 함께 발을 맞추어 나아가겠다고 스피넬에게 말하였다. 스피넬은 알피노가 진심으로 느끼는 죄책감에 공감해주었다. 자신은 적군에게 총을 쏘았었기 때문이다. 과거를 감추고, 벽을 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어려워하는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알피노에게 있어서 스피넬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 것,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말한 것, 제국군이었던 과거와 지금의 모습, 그 많은 과정은 알피노에게 자신이 태어난 가족과, 출생과, 위치가 전부가 아니라고 느끼게 하였다.
알피노는 스피넬이 적군에게 발포하였던 일이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스피넬의 악의가 있거나, 스피넬 본인이 '그것을 거부할 힘이'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였다. 상황이 억압한 폭력에 대해, 그 구조에 대해 분노할지언정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감정적으로는 혼란스럽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는 과정이 필요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알피노는 제국이 벌이는 전쟁의 악습으로 그 사건을 판단하고, 그것을 수용하였다.
스피넬은 인간에게 냉소적이고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갈레말에서 종족 차별을 당했던 그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두른 벽이었다. 하지만 알피노가 자신의 오만함을 깨닫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고 스피넬은 흔들렸다. 인류 전체가 아니더라도, 알피노만큼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을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그래서 스피넬은 최선을 다해 알피노를 위로해주고, 기운을 북돋워주었다. 그럼으로서 스피넬의 벽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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