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의 죽음은?

*저는 이 글에서 나오는 세계관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고 느꼈던 감정하고 엮어서 쓴 겁니다.

*여기에 나오는 탑덪은 선성향 탑덪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해당 항의문은 발더의 목소리 신문사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의 영웅이라는 말, 웃기지도 않아. 내 가족을 죽인 살인자가 어째서 영웅으로 칭송받는지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신문사에서 일하는 당신들 잘못이잖아, 어째서 아무도 어떤 책임도 안 지려고 하는지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역겨워. 그래놓고 이젠 영웅 하나 만들어서 추앙한다고?

검은 건틀릿으로 [검열됨]가 취업한 건 맞아.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어렸을 때 어떻게 자랐는지나 알아? 회색 항구 근처에서 어부들이 버린 상하기 직전 생선같은 거 주워서 먹고 살았어. 평생 그렇게 살았어야 한단 말이야? [검열됨]이 검은 건틀릿으로 일한 덕분에 나는 생전 처음으로 내 방이 생기고, 푹신한 침대가 생기고, 오늘 끼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 너희 잘못이잖아. 니네 신문사에서 고타쉬 경을 계속 띄워주고 얼마나 똑똑한지, 얼마나 혁신적인지, 도시를 어떻게 안전하게 지키는지, 신들이시여 심지어는 얼마나 잘생겼는지까지 매일같이 써내는게 그것밖에 없었잖아. [검열됨]이 그걸 보고 취업한게 그렇게 나쁜 일이야? 어? 발더란의 재림처럼 고타쉬 경을 묘사해놓고 이제 와서 그는 사실 베인을 섬기는 독재자였다, 신문사 편집장 에트바드 니들이 그와 협력하고 있어서 해고했다 이러고 끝내면 되냐고. 내 삶은? [검열됨]의 삶은?

간드교도들과 그 가족들 몇몇 인터뷰한 걸 가지고 고타쉬 경의 공포! 하고 파니까 판매부수는 잘 나왔겠네? 모든 검은 건틀릿이 다 똑같은 곳에서 같은 명령을 받고 일한 줄 알아? 나는 간드교도들이 그렇게 고문당하고 있는 줄도 몰랐어! [검열됨]도 그랬을 거야! 얼마나 착하고 다정한 사람인데! 설령 알았다고 쳐도 명령이 내려오는데 들어야지 별 수 없어? 니네도 에트바드 니들 편집장 말을 꼬박꼬박 들어놓고서 왜 [검열됨]만 다른 잣대로 판단하는데? 그리고 [검열됨]은 제대로 된 월급을 받고, 편안한 환경에서, 합리적인 시간동안만 일할 자유가 있었다고. 간드교도들도 고타쉬 경 말만 잘 들었어도 그렇게 고생했겠어? 고분고분하게 네네 하면서 좀 굽히면 되는 것을 바락바락 대드니까 우리 [검열됨] 같은 검은 건틀릿들이 극단적인 행동까지 취해야 했을 것 아냐. 인터뷰에서 지들이 한 짓은 다 숨겨놨겠지, 그런 작자들 다 뻔해. 억지 피해 부풀려서 만들어내고…. 철왕좌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참 편리하게도 철왕좌가 침몰했기에 아무도 증거를 찾을 수가 없어, 그지? 고문당했는지 아니면 그냥 숙박시설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아 그래, 상부 도시 귀족들이 죽은 건 정말 애석한 일이야. 정말 슬픈 일인데, 나는 평생 그런 작자들이 호의호식할때 고생하면서 살았어. 이번에 네더브레인 사태로, 솔직히 말하지만 그놈의 모험가랍시고 돌아다니던 살인자 집단이 고타쉬 경을 죽여버리는 바람에 일어난 사태인데, 상부도시가 하부도시보다 훨씬 더 많이 파괴되었잖아? 그런데 어디가 더 빨리 재건되었지? 귀족 놈들이 우리한테 해주는 거 하나도 없이 우리의 고혈을 빨아먹으면서 살아가는데 평민 출신이라는 말이 있던 고타쉬 경에게 우리가 더 많은 지지를 보낸 건 당연한 일 아냐? 다른 놈들은 뭐 백작이나 뭐니 그런 뼈대있는 집안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태어나기만 했다는 이유로 바로 그 자리를 꿰찼잖아? 고타쉬 경은 우리의 희망이었어, 평민들의 희망이었다고.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면 언젠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희망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검은 건틀릿이라고 욕을 먹어. 평생 썩어가는 생선 더미나 뒤지다 죽으라는 이야기야?

그래, 모험가들이 네더브레인을 처치하긴 했어. 그런데 [검열됨]도 죽였잖아. 살려서 잡아올 수는 없었던 거야? 감옥에 넣어놓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심판할 수는 없었냐고. 보나마나 지들이 먼저 덤벼드니까 어쩔 수 없이 검은 건틀릿들도 싸울 수밖에 없었겠지. 죽은 사람들중에 불주먹 용병단도 있던데 보면 뻔하지 않아? 아니, 출입허가 없는 구역에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이 모험가입네 하고 들어왔으니 쫓아내는 게 당연한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이유로 [검열됨]도, 불주먹 용병단도, 다른 사람들도 죽었잖아.

베인은 악신이 맞아. 그래, 인정해. 그러면 엄버리 신전도 밀어버리지? 골목에서 탈로나 여신 믿으라고 외치는 미친놈도 잡아가고, 스톰쇼어 예배소에서 그럼쉬, 롤쓰, 샤, 티아마트, 기타 악신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데 그것도 금지하던가! 악신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이 죽어선 안 되잖아!

쓰레기같은 니네 신문사에 불이라도 질러야지 직성이 풀릴-

(이하는 찢어져서 항의문의 나머지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평민들의 희망인 대공을 원한다면 레이븐가드 대공도 있습니다. 이 글의 화자는 억지를 부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