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심해 속 얼어붙은 절망
(비)일상편-2
(학교 구역, 무기고)
- 여긴 대체 무슨….
마츠자카: 무기가 이렇게 많이 있다고?
미즈시마: 여기 무서워….
쿠로마이: 여기 뭐야?! 무기고??
카타나: 아아, 그런 것 같아.
마츠자카: 카타나? 조사하러 온 거야?
카타나: 뭐…. 그런 셈이지. 그리고, 저쪽의 개자식도 살펴볼 겸.
쿠로마이: 개자식…?
타키마: 살인자 주제에 겁이 없구만? 아니다, 역시 이 몸을 죽이려고 그러는 거냐?
카타나: 너도 작작 해. 진짜로 죽이는 수가 있어.
타키마: 허이고 참. 무서워 죽겠네 죽겠어.
카타나: 저게 진짜…!
미즈시마: 그만해…!!
카타나: …….
카타나: 어이, 타키마.
타키마: 왜 그러지? 살인자.
카타나: 저 개자식이 진짜…!
카타나: 후우…. 너, 처신 똑바로 해라. 안 그러면 내가 가만 안 둔다.
타키마: 큭큭, 좋을 대로.
[뚜벅뚜벅]
미즈시마: 가버렸네….
마츠자카: 타키마는 조사를 하러 온 게 맞긴 한 걸까.
카타나: 맞긴 맞는 것 같더라. 내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여길 살펴보고 있었어. 무엇을 목적으로 살펴본 것인가는…. 모르겠지만.
쿠로마이: 우우, 야요이 군 진짜 못됐어!!
카타나: 별수가 있나. 저 녀석, 생각부터가 틀려먹어서 답이 없단 말이지.
카타나: 그럼 난 마저 조사 하고 있을 테니 너희도 어서 조사해.
마츠자카: 응, 알겠어.
(선반 선택)
- 다양한 무기들이 늘어져 있는 선반이다. 전형적인 무기라고 불릴 수 있는 것들이 다 있다.
미즈시마: 어쩐지 무서워져. 이런 무기들이 우리 근처에 바로 있다니...
쿠로마이: 우우우…. 모노쿠마 녀석, 무슨 생각인 거야?!
마츠자카: 예상일 뿐이지만, 더 손쉽게 살인을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속셈이겠지.
쿠로마이: 그럴 리가! 아무리 모노쿠마라지만…!
마츠자카: 모노쿠마이기에 가능한 생각일 거야. 안 그래?
쿠로마이: 그건….
미즈시마: 저기…. 우리 이런 생각 하지 말자…! 하면 오히려 더 우울해질 뿐이잖아.
쿠로마이: …응! 그렇지! 이런 상황일 수록 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는 거니까!
(카타나 선택)
카타나: …….
- 카타나는 무언가를 쓰면서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말을 걸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마츠자카: 흠…. 이번에도 별로 조사할 것이 별로 없었네.
쿠로마이: 그럼 다른 곳으로 가자! 새로운 단서를 발견할지도 몰라!!
미즈시마: 응…!
[뚜벅뚜벅]
(시청각실)
- 여긴 시청각실이구나. 학교에서 보는 전형적인 시청각실의 모습인걸.
마츠자카: 모처럼 학교다운 공간이 나왔네.
미즈시마: 그렇지만 뭔가 더 안 어울리는 느낌….
쿠로마이: 그건 효짱도 동의해! 안 그래도 되게 이상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다운 공간이 갑자기 나타나니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야!
마츠자카: 그건 그렇지만….
- 생각해보면 무기고도 있는 마당에 시청각실이 있는 게 오히려 더 수상하게 보이기는 하지.
마츠자카: 일단, 조사할까?
쿠로마이: 응! 조사하려고 온 거니까☆
미즈시마: 응…!
(디스플레이 선택)
- 키보가미네에서 쓰는 컴퓨터 디스플레이 화면인 것 같다. 우리 인원수와 딱 맞는 16개가 있다.
쿠로마이: 이거 킬 수 있을까?
마츠자카: 글쎄. 그래도 가능하면 손 안 대는 게 훨씬 더 나을 것 같은데.
미즈시마: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잘못 켰다가 모노쿠마가 와서 교칙이니 어쩌니 하면...
미즈시마: 으으, 상상만 해도 싫어!!
쿠로마이: 두사람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뭐, 중요한 건 없겠지!
(박스더미 선택)
- 시청각실 구석에 있는 박스다.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DVD랑 CD가 있다.
쿠로마이: 엑, 이거 뭐야?
쿠로마이: '돌격! 모노쿠마 레인져', '카드 잡는 모노쿠마', '두사람은 모노쿠마즈'…?
미즈시마: 그거 말고도 다른 이상한 이름도 있어…. '마법 배달부 모노쿠마'라던가, '모노쿠마의 왕국'이라던가….
마츠자카: 유명한 작품들을 패러디한 것 같은데. 그것도 악질적인 방법으로.
쿠로마이: 설마 내용도 패러디일까?
마츠자카: 설마 그럴 리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심하잖아.
미즈시마: 그래도 내용이 궁금하긴 한데…. 한번 볼까?
-미즈시마의 말에 우리는 궁금증이 생겨 하나를 꺼내 디스플레이 하나에 다가가 플레이 해봤고….
-잠시 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을 후회하며 디스플레이를 끄고 DVD를 박스 더미에 던지듯이 집어넣었다.
미즈시마: …….
쿠로마이: …….
마츠자카: ……….
마츠자카: 다른 곳, 조사하러 갈까?
미즈시마: 응….
쿠로마이: 응…. 가자.
[뚜벅뚜벅]
(교실1)
카게우치: 오오~! 마츠랑 쿠로! 거기에 루카루카도 있네!
이나즈마: 조사하러 온 것이군. 수고가 많아.
쿠로마이: 얏호~! 두사람도 수고가 많아!
미즈시마: 교실엔 어쩐 일로 조사 온 거야?
이나즈마: 교실의 철판을 혹시 뗄 수 있진 않을까 싶어 확인하고자 왔다. 철판을 뗄 수 있으면, 이걸 떼서 탈출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테니.
카게우치: 그렇지만 아무리 두드리거나 잡아당겨 봐도 도대체 뭐로 만든 철판인 건지 꿈쩍하지를 않냐고!! 아니 뭐로 만들었길래?!
쿠로마이: 그럼 창문을 통해서 나가는 것도 안 되는 거야…??
이나즈마: 불행히도…. 그렇게 되겠군.
쿠로마이: 싫어어~! 난 이곳에서 평생 살기 싫다고…!!
미즈시마: 게다가 서로 죽고 죽이다니, 이런 건….
마츠자카: 잠깐, 둘 다 진정해.
카게우치: 야야, 진정해!
이나즈마: 두사람, 진정해. 그런 일 없을 거다.
- 우리 셋은 미즈시마와 쿠로마이의 패닉을 달래주느라 한참 동안 진땀을 뺐다.
미즈시마: 후으읏….
마츠자카: 좀 진정됐어?
쿠로마이: 응…. 다들 미안해.
이나즈마: 신경 쓰지 말도록. 상황도 상황이라 다들 예민한 때이고, 쉽게 지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니.
카게우치: 그래! 그리고 어딘가에는 반드시 탈출 통로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기운 내자고!!
쿠로마이: 응…….
쿠로마이: 응, 응! 역시 그렇겠네. 우리가 여기서 좌절하면 초고교급이 아니잖아? 그치? 하루카!
미즈시마: 에? 아, 응…. 그렇지.
쿠로마이: 그러니까 우리 꼭 여기서 탈출하자! 보란 듯이 우리가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야☆
미즈시마: 으, 응…!
- 다행이다. 둘 다 기운을 차린 것 같아.
- 그럼 조사를 시작해볼까.
(시계 선택)
- 꼴에 교실이라는 것인지 시계가 있다. 하지만, 시계의 시간이 진짜 시간일까?
쿠로마이: 있잖아. 저거 시간 제대로 맞춰져 있기는 한 걸까? 솔직히 아닌 것 같아.
미즈시마: 그러게…. 생각해보면 우리 시간을 확인한 적이 없기도 하고.
마츠자카: 하지만 지금은 그걸 판단할 수 없어.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조사 뿐이야.
미즈시마: 으응….
쿠로마이: 좋았어~! 조사 열심히 하자!!
(철판 선택)
- 엄청나게 크고 두꺼운 철판으로 창문이 있어야 할 위치가 막혀있다.
- 어떻게 막은 건지는 몰라도 전혀 부서질 기미도 없다고 했지….
쿠로마이: 뭔가 살벌하지 않아? 분위기도 이상하고.
마츠자카: 확실히 이상하지. 대체 왜 여길 막아둔 걸까.
미즈시마: 우으,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쿠로마이: 괜찮을 거야! 다들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신경 쓰지 말자구☆
미즈시마: 으, 응….
(감시카메라 선택)
- 여기저기에 있던 감시카메라다. 자세히 보니 기관총도 달려있다. 교칙 위반을 처형하기 위한 장치인 걸까….
미즈시마: 교실에까지 이런걸 두고,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쿠로마이: 저거 진짜 떼버리면 안 돼?
마츠자카: 그러면 교칙 위반이라니까 하지 마.
쿠로마이: 히잉…….
마츠자카: 그나저나…. 여긴 조사가 이 정도가 전부일까?
쿠로마이: 옆에 교실도 있던데 거기 가보자! 거긴 다른 게 있을 수도 있잖아?
미즈시마: 그렇지만 교실이니까 딱히 다를 건 없지 않을까 싶은데….
쿠로마이: 그런가? 그럼 다른 곳 조사하러 가자☆
쿠로마이: 아까 봤는데 뭔가 특이하게 생긴 문이 3갠가 있었어. 거기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미즈시마: 특이하게 생긴 문?
마츠자카: 그러고 보니 있긴 했었지. 그러면 거기로 가볼까.
쿠로마이: 이예이~!
미즈시마: 에? 이렇게 된다고…?
[뚜벅뚜벅]
(초고교급 보안기술자의 연구교실)
- 여긴 뭐지? 뭔가 기계장치가 잔뜩인데….
- 일반 교실과는 다른걸.
미즈시마: 어…. 여기 어디야?
쿠로마이: 글쎄? 개인실은 절대 아닌 것 같은데.
마츠자카: 흐음…….
모노쿠마: 연구 교실이야! 그리고 이곳은 키리야 양의 연구교실이지☆
미즈시마: 꺅…?!
쿠로마이: 모노쿠마 너!! 왜 여기 나타난 거야?!
모노쿠마: 그거야 당연히 여길 설명해 주려는 거잖니? 그것도 몰라? 에잉, 눈치가 없어!
미즈시마: 이건 눈치랑 관계없다고…!
마츠자카: 진정해 미즈시마. 모노쿠마의 말은 무시가 답이야.
마츠자카: 아무튼, 연구교실이라니? 정확한 설명이 필요해.
모노쿠마: 응응, 확실히 그렇겠구나~. 설명이 필요하다면 해주는 게 인지상정!!
모노쿠마: 에흠, 우리 키보가미네 학원은 초고교급들의 재능을 더욱 더 키우기 위해 학생별로 초고교급 재능을 연마하라는 의미에서 연구교실을 줍니다!
모노쿠마: 연구 교실 안에는 해당 재능의 물건들이 잔뜩 있어! 물론 자료도 잔뜩이라고?
모노쿠마: 학생당 연구교실은 하나! 이 학교 여기저기엔 너희들의 연구교실이 있단 말씀이지!
쿠로마이: 진짜?? 근데 여긴 그럴만한 장소가 세 곳 밖에….
모노쿠마: 정말이지 내 말 뭐로 들었어? 학교 여기저기에 있댔지!!
미즈시마: 그럼 나머지는 열리지 않은 다른 층에?
모노쿠마: 어머 어쩜 미즈시마 양 치고는 되게 똑똑한 발언을 하는 거야? 설마 거유가 되고 싶던 누군가와 몸이?!
미즈시마: 그런 거 아니야…!!
마츠자카: 알았으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당장 가버려. 네가 있으면 상황만 나빠지니.
모노쿠마: 흥칫! 그래 간다 가!!
[뾰옹]
마츠자카: 드디어 간 건가.
미즈시마: 우으으…. 진짜 모노쿠마 싫어….
마츠자카: 이제 갔으니까 진정해.
미즈시마: 응….
쿠로마이: 그럼 이제 조사 시작하는 거야? 여기 엄청 신기해!!
마츠자카: 그래. 조사 시작하자.
(부품더미 선택)
-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부품 더미다. 보안장치에 쓰는 부품들일까?
쿠로마이: 으와…. 이거 다 뭐야??
미즈시마: 기계 부품이 엄청 많아!
마츠자카: 가능하면 건들지 않는 게 좋겠는걸.
(책장 선택)
- 벽면 한쪽에 가득한 책장이다. 제목만 봐도 공업 쪽이나 보안기술 쪽 내용일 것 같은 느낌이다.
마츠자카: 이게 모노쿠마가 말한 자료인 걸까.
미즈시마: 엄청 복잡해 보여….
쿠로마이: 그래도 궁금한데 한번 읽어볼까나?
-쿠로마이는 기세 좋게 책 하나를 꺼내 펼쳐보았다. 그리고,
쿠로마이: ……….
쿠로마이: 머리가 빙글빙글….
미즈시마: 쿠로마이?!
- 얼마 가지 않아 도로 책을 집어넣었다.
미즈시마: 쿠로마이, 괜찮아?
쿠로마이: 나 속이 이상해…. 막 울렁거려….
마츠자카: 어려운 내용일 테니 그럴 수 밖에.
쿠로마이: 히잉, 카나타….
미즈시마: 아무래도 이 책들을 살펴보는 건 우리로선 어려울지도…. 아, 키리야 양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마츠자카: 그것도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여기 있는 책이 한두권도 아니고 엄청 많으니까.
미즈시마: 그렇겠지…….
(상자 선택)
- 무언가 들어있는 것 같은 상자다. 열어보니 안에 잠금장치들이 분류되어있다.
미즈시마: 우와, 이게 다 잠금장치야?
쿠로마이: 엄청 많아! 그리고 이것도 있는데? 그러니까….
쿠로마이: '잠금장치 매뉴얼 목록'?
마츠자카: 이 잠금장치들에 대한 매뉴얼 아닐까. 용도나 사용법, 간단한 기능 설명 같은 게 적혀있는 거.
미즈시마: 확실히 그런 것 같아. 여기 보이는 것들, 보기만 해도 엄청 전문적으로 보이는 물건이니까.
(도구 진열대 선택)
- 책상 위에 놓인 진열대다.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보안장치를 만드는 도구들을 진열한 것이겠지.
쿠로마이: 뭐랄까, 그냥 정비 기사 분들이 들고 다니는 도구들 아니야?
마츠자카: 보안기술자도 기술자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미즈시마: 그렇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키리야 양은 정비 기사는 아니잖아.
마츠자카: 정비 쪽 일을 하니까 정비 기사일지도 모르지.
쿠로마이: 그러지 말고 그냥 나중에 스나오 쨩한테 물어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마츠자카: …. 응, 그렇네.
마츠자카: 그럼 이제 여긴 조사가 끝난 것 같네.
미즈시마: 조사 거라는 많지만 우리가 조사하기엔….
쿠로마이: 나중에 스나오 쨩한테 부탁하면 될 거야! 여긴 스나오 쨩의 연구교실이니까!
마츠자카: 응, 그렇네. 그럼 다음으로 가자.
[뚜벅뚜벅]
(초고교급 아쿠아리스트의 연구교실)
- 응? 여긴 마치…….
마츠자카: 아쿠아리움…?
- 그렇다는 건 하시모토의 연구교실 인 걸까나.
미즈시마: 엄청나다…! 키보가미네 학원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쿠로마이: 와아~! 물고기다 물고기!! 엄청 예뻐!
마츠자카: 물고기 뿐만이 아니야. 해산물도 있어.
미즈시마: 대단하다….
쿠로마이: 나 빨리 조사해보고 싶어! 어서 조사하자 조사!!
마츠자카: 그래, 조사 해야지.
(수족관 선택)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 수족관이다. 키보가미네에선 이런 것 까지 준비한다는 건가?
미즈시마: 예쁘다…. 물고기들이 다 반짝거리는 것 같아.
쿠로마이: 그러게~ 뭔가 바다의 한 조각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
쿠로마이: 렌 군도 이거 보면 엄청 좋아할 것 같아!
마츠자카: 그러게. 어쩐지 마음이 평안해져.
(대형 디스플레이 선택)
- 고래가 있는 수족관? 인 것 같다. 여긴 1층인데, 있을 수 있는 건가?
- …. 음? 잠깐만. 이건 수족관이 아니라…….
마츠자카: 디스플레이? 그것도 엄청 크네.
쿠로마이: 에?? 디스플레이였어?
미즈시마: 생각해보면 고래가 여기 있기는 너무 크니까 궁금하긴 했는데 디스플레이구나.
마츠자카: 자세히 보니 여기 있는 패널을 통해서 다른 동물로 화면을 바꿀 수 있나 봐.
[삑-]
쿠로마이: 우와~! 펭귄이다!!
미즈시마: 귀여워…!
마츠자카: 어떤 게 나오나 싶었는데 펭귄이었구나. 역시 펭귄은 귀엽구나.
(선반 선택)
- 물고기 먹이나 CD가 쌓여있는 선반이다. 그 외에도 해양생물을 위한 물건들이 잔뜩 있다.
쿠로마이: 이게 다 아쿠아리스트가 쓰는 물건들이야? 뭔가 되게 수족관 직원들이 쓰는 물건인 것 같아.
마츠자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아쿠아리스트가 수족관에서 일하기 때문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미즈시마: 응, 아마도 그런 걸지도 몰라.
마츠자카: 그런데 여긴 생각보다 조사할 거리가 많지는 않네. 의외인걸.
쿠로마이: 그래도 조사하는 게 즐거웠어! 나 가끔 여기에 펭귄 보러 오고 싶은 정도!
미즈시마: 확실히 펭귄 귀엽지~….
마츠자카: 그럼 다음으로 가자.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 거야.
쿠로마이: 응응!
미즈시마: 응…!
[뚜벅뚜벅]
(초고교급 바둑기사의 연구교실)
- 뭔가 잘은 모르겠지만 여긴 바둑기사의 연구교실인 걸까.
미즈시마: 나 이거 TV에서 봤어! 바둑 대국장이니까 신죠 군의 연구교실인가 봐.
쿠로마이: 바둑 대국장이 이렇게 생겼어? 나 처음 봐!
마츠자카: 나도 여러 번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신기하네. 그럼, 조사해보자.
(바둑판과 테이블 선택)
- 대결이 한창 진행 중인 것 같은 바둑판이다. 그러니까…. 누가 이기고 있는 거지?
미즈시마: 이거…. 어떻게 돼가는 걸까?
마츠자카: 글쎄. 나 바둑은 잘 몰라서….
쿠로마이: 그런데 바둑은 어떻게 하면 이기는 거야?
미즈시마: 그러게…….
- 우리는 바둑판을 보며 이리저리 끙끙거려 보았지만 결국 답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책장 선택)
- 바둑 책들이 가득한 책장이다. 신죠가 이걸 읽을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네.
쿠로마이: 바둑 책이 이렇게나 많다고??
마츠자카: 아까 키리야의 연구교실과 거의 동급으로 보이는데.
미즈시마: 우으, 이런 재능은 엄청 머리가 아프구나….
마츠자카: 음…. 일단 이 정도면 끝인 걸까? 생각보다 조사할 거리가 거의 없었네.
쿠로마이: 그러게~…. 우으, 조사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배고파졌어! 빨리 식당 가자!
미즈시마: 응…. 다들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고.
마츠자카: 그렇네. 그럼 슬슬 가자.
[뚜벅뚜벅]
(호텔 구역, 식당)
이시조라: Allez~! 셋 다 조사 수고했어!
카렌: 너희가 마지막이다냐!
쿠로마이: 에?? 진짜?!
이나즈마: 그렇다고 해도 생각보다 많이 늦은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키리야: 셋 다 조사 수고했어.
미즈시마: 응…! 그런데 하시모토 군이랑 타키마 군은?
하시모토: …. 나 여기.
타키마: …….
카린: 자, 타키마 군. 모두 타키마 군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거라고요?
타키마: …. 쳇. 이 몸 여기 있다 그래.
카타나: 저 개자식 저 싸가지 저거….
카게우치: 그러니까 이아즈 진정해…!
- 저 둘은 아직도 분위기가 냉랭하구나.
세나: 타키마나 카타나나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니 싸우지 않는걸 바라긴 어렵겠네.
이지와루: 사이좋게 지내려면 아마 엄청 오래 걸릴걸?
카이도: 뭐 어쩌겠어. 우리가 중재 잘 해야지.
신죠: 맞는 말입니다. 그럼, 다들 모인 겁니까?
마츠자카: 응. 전부 16명이니까 확실해.
키리야: 그럼 조사 결과 보고 겸 회의를 시작할게.
키리야: 조금이라도 빠른 탈출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거야. 마츠자카랑 신죠에겐 앞으로 같이 회의를 진행해줬으면 하는데, 괜찮을까?
- 응? 나한테?
신죠: 키리야 씨께서 맡겨주신다면야. 해보겠습니다.
키리야: 마츠자카는 어때? 부탁해도 괜찮을까?
마츠자카: ……. 알겠어. 나도 최선을 다해볼게.
- 나와 신죠의 대답에 키리야는 말을 더 얹는 대신 고맙다는 듯 미소 지었다.
- 왜 굳이 나와 신죠를 콕 집어서 부탁한 건가 싶지만…. 뭐, 그건 키리야의 선택이니까.
세나: 그럼 나부터 먼저 말할게. 나는 우리를 가둔 범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어.
세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아보기는 했는데, 우리가 있는 곳은 키보가미네 학원이 맞다는 것 말고는 딱히 발견하지 못했어.
카이도: 잠깐 탐정 씨! 나랑 같이 다녔다고 말 안 했잖아!!
세나: 그건 같이 다닌 게 아니라 네가 멋대로 따라다닌 것이면서?
카이도: 같이 다니자고 하는데 탐정 씨가 무시하고 가버린 거잖아!
카타나: 어이, 쓸데없는 잡담 하지 마.
카이도: …. 넵.
세나: 하아…….
하시모토: 그럼, 다음은 나.
하시모토: …. 난 개인실이랑 내 연구교실을 조사했어.
카렌: 연구교실? 그건 뭐야?
마츠자카: 키보가미네 학원에 입학한 초고교급들의 재능을 더욱 더 키우기 위해 학생별로 초고교급 재능을 연마하라는 의미에서 학생 한명당 하나의 연구교실이 주어진대.
마츠자카: 현재 상황에서 열린 곳은 보안기술자, 아쿠아리스트, 바둑기사의 연구교실.
하시모토: 맞아. 각 재능에 맞춰서 자료나 물건…. 나 같은 경우에는 물고기도 있었어.
하시모토: 그리고…. 개인실은 1인당 방 하나. 열쇠는 따로 개인실 안에 있고…….
하시모토: 샤워실도 구비되어 있는데, 여학생은 샤워실에 잠금장치가 있대. 카게우치…? 그 녀석은 잠금장치…. 풀면 안된대.
카게우치: 안 그러거든요?!
하시모토: 마지막으로……. 개인실은 완전 방음이래. 모노쿠마가 그랬어.
하시모토: …. 이상.
카렌: 내 연구교실……. 생각만 해도 설랜다냐!!
키리야: 무리는 아니지. 우리를 위한 연구교실이잖아. 그나저나 엄청 신기하네.
마츠자카: 응? 어떤게?
키리야: 그치만 생각해 봐. 키보가미네 학원은 엄청 유명하고 또 그만큼 초고교급을 많이 배출해냈잖아?
이지와루: 그런데 단 한 층이라고는 하지만 연구교실이 이렇게 적은게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구나.
신죠: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저희가 이 학원의 첫 신입생도 아닐텐데.
이시조라: 일단 나중에 생각할까? 우리에겐 아직 시간도 많잖아~!
카이도: 그것도 그런가? 뭐, 일단 마저 모두의 보고나 들어보고 생각하자.
이나즈마: 그럼 우리가 보고하도록 하지.
카게우치: 나랑 카리~하고 이아즈는 교실의 철판을 조사했어! 물론 교실도!
카게우치: 그렇지만 도중에 이아즈는 다른 곳 조사하러 가서는 오질 않아서 결국 나랑 카리~ 둘이서만 조사했지만.
이나즈마: 혹여나 느슨한 부분이 있다면 떼어내려고 했지만, 어느 하나도 꿈쩍하지를 않았다.
카게우치: 그리고 다른 교실 하나에는 잠금장치인가? 그게 있었어! 둘 중 하나의 교실에만 있고, 악질이지.
이나즈마: 우리의 보고는 이상이다.
신죠: 그럼 카타나 씨는 혹시 어디로 가셨던 겁니까?
카타나: 그래, 그렇게 물어볼 것 같았지. 마침 내가 보고하려고 생각했으니까 보고할게.
카타나: 난 전체적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살펴봤어. 덤으로 저 개자식이 수상한 행동 안 하나 감시하기도 하고.
이지와루: 그 개자식, 이라는건?
카타나: 뭘 물어봐? 당연히 저쪽의 개자식이지.
타키마: 아까부터 짜증 나는 말로 부르지 말라고 살인자. 네놈이 그럴 자격이 있어?
카타나: …. 죽이기 전에 닥쳐라.
타키마: 하이고, 퍽이나.
카타나: ……….
카타나: 아무튼 그러다 문득 무기고가 있어서 거길 조사했어. 그리고 저 개자식도 있었고.
카타나: 무기고에는 일본도, 단검, 총, 창, 도끼 등의 전형적인 무기들이 잔뜩 널려있었어. 아마 살인을 보다 손쉽게 접하라는 모노쿠마의 개 같은 수작이겠지.
카타나: 그래서 무기고에 있는 무기들이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를 리스트에 정리해서 이제부터 내가 아침시간 직후와 밤시간 직전에 관리할 예정이야.
하시모토: 네 재능이 전사인데, 네가 관리를…?
카타나: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지만 이 중에서 무기에 대해 가장 지식이 있는 사람은 나야.
카타나: 어떻게 건드려야 다치지 않는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이 나라고. 너희들이 멋모르고 건들였다가 다치거나 최악의 경우 죽으면 그땐 어쩔래?
카타나: 너희가 내 재능 가지고 경계하는 건 신경 안 쓰지만, 적어도 난 생명의 가치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기 때문에 너희가 죽는 건 원하지 않거든.
카타나: 그러니까 내가 관리하는 거야. 의의 있으면 합당한 이유를 대봐.
키리아: 의의를 댈 생각은 없어. 무기에 대한 지식이 많은 너인 만큼,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도 알겠지. 그리고 관리자가 있다면 무기 반출 여부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야.
마츠자카: 나도 키리야의 말에 동의해. 관리법을 모르는 사람이 관리하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그게 더 위험한걸. 그런 면에선 카타나가 관리해주는 게 가장 안정성이 있다고 봐.
카타나: 그래, 그렇게 봐줘서 고맙네.
카타나: 아무튼 내 보고는 이상.
타키마: 살인자 주제에 다른 놈들을 신경 쓰다니 웃기군. 뭐, 동선 얘기해준 건 감사하지.
카타나: …….
이시조라: 으음, 그럼 progrès rapide을 위해서 이번엔 우리가 보고할게☆
카린: 저랑 카렌, 이시조라 양은 여기 이 식당을 조사했어요.
카렌: 보다시피 엄청 넓고 저쪽엔 직접 요리하라고 주방도 있다냐!
카렌: 음식도 잔뜩 있는데 이건 매일매일 채워준다고 모노쿠마가 그랬다냐.
이시조라: 식당에 보면 냉동고가 하나 비어있는데 de rechange 같아.
카린: 원한다면 요리도 제공해준다고 해서 이시조라 양이 먹어봤는데….
이시조라: 으웩, 차라리 내가 만드는 게 더 parfait일 정도!
이시조라: 그래서 앞으로 요리는 내가 매일 아침 만들어줄게!
카렌: 참고로 메뉴는 '외롭게 혼자 먹는 니트의 수프'와 '제멋대로 폭식해서 쪄버린 비운의 여주인공 풍 파스타'라고 했다냐.
신죠: 여러 의미로 참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군요.
카이도: 응! 나도 완전 동감이야.
키리야: 그럼 이제 내가 보고할게. 꽤 중요한 사안이라서 말이지.
키리야: 나도 세나와 카이도나 카타나 처럼 학교 쪽을 쭉 돌아보면서 연락 수단을 찾아봤어. 덤으로 현관도 좀 조사했고.
키리야: 찾아본 결과 없었어. 아무래도 외부와의 연락도 완전히 끊어진 것 같아.
키리야: 그리고 현관은 꽤 정교하게 만들어져있었어. 규칙만 아니면 당장에 공구를 들고 분해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서 분할 정도야.
키리야: 나중에 이나즈마랑 카게우치, 카타나, 카이도에게 부탁에 현관을 어떻게 해볼 수 없나 실험해 봤는데….
미즈시마: 잘 안됐어?
키리야: 소용없었어. 의자나 책상으로 부수려고도 했는데 모노쿠마다 귀신같이 찾아와선 안된다고 못을 박아버렸지.
키리야: 다들 교칙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난 개인실과 연구교실이 아니면 재능을 사용할 수 없어.
키리야: 도움이 될 것 같다 싶었는데…. 탈출 방법 하나가 막혀버린 셈이지.
키리야: 아무튼 내 보고는 여기까지야.
신죠: 그렇다면 저희가 보고할 차례이군요.
신죠: 저는 이지와루 씨와 함께 창고를 조사했습니다.
이지와루: 창고에는 밧줄이나 운동복 등 여러 가지 잡화가 많았어. 창고 자체도 일반 창고보다 훨씬 넓었지.
신죠: 또한 학교 구역 쪽에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신죠: 비록 셔터가 닫혀있고 열리지 않았지만…. 제 예측상 지금은 건물의 1층만 조사할 수 있다고 해도, 지금 들어가지 못하는 2층 이상에는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쿠로마이: 진짜?? 진짜로??
이지와루: 응. 진짜니까 안심해.
쿠로마이: 만세~! 그럼 탈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네!
쿠로마이: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가 보고할게!
미즈시마: 우리, 그러니까 나랑 쿠로마이 양이랑 마츠자카 양은 전체적으로 이 학교를 조사했어.
쿠로마이: 매점에는 과자나 그런 건 딱히 없었고, 모노모노 머신인가? 그게 있었어.
미즈시마: 시청각실도 있더라고. 근데 거기 있는 비디오라든지 CD라든지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미즈시마: 봤다가 후회했거든….
카린: 얼마나 저질이면…. 아니, 딱히 알고 싶지는 않네요.
마츠자카: 덤으로 아직 열리지 않은 곳이 몇 곳 있었어. 아마 아직 조사할 수 없는 곳이겠지.
마츠자카: 그리고 궁금한 게, 누구 혹시 소각장 셔터 열쇠 가지고 있는 사람 있어?
카이도: 응? 그거 내가 가지고 있는데.
쿠로마이: 아케유키 군이 왜 가지고 있는 건데?!
세나: 내가 부탁했어. 이거에 대해서도 겸사겸사 얘기하려고.
신죠: 창고 물품 관리, 와 같은 맥락인가요?
세나: 역시 신죠구나. 맞아, 그거에 대해서 얘길 나누고 싶어.
카타나: 창고 물품 확인이라면 나한테 맡겨줘. 무기고가 옆이라 겸사겸사 하면 되거든.
타키마: 완전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인데?
타키마: 게다가 혼자서 두군데를 관리하게 하다니, 살인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상황이라고?
세나: 그 부분이라면 나도 같이 관리를 할 거야. 혼자는 무리가 있으니까. 괜찮지?
카타나: 아아, 문제 없어.
신죠: 그렇다면 무기고와 창고 관리는 그렇게 정해졌습니다만, 남은 건 소각장이군요.
신죠: 소각장의 열쇠에 대해서 저는 일정 주기마다 돌아가며 열쇠를 소지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일종의 당번이죠.
하시모토: 만일의 사건…. 을 대비하기 위해서. 맞지?
세나: 신죠의 말에는 나도 동의해. 아무리 우리가 사이좋게 지낸다고 해도 최악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 그 말에 우리는 모두 입을 다물었다.
- '최악의 상황'.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은, 절대로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었다.
- 싸늘한 공기가 맴돌 무렵, 누군가가 그 공기를 깼다.
키리야: 그럼 우리 우리끼리의 규칙을 만드는 건 어때? 그럼 조금이라도 불안을 지울 수 있을 거야.
이지와루: 규칙은 우리를 속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켜주기 때문이지?
키리야: 맞아. 그런 의미에서 두 가지를 제의하고 싶어.
키리야: 하나는 밤시간에는 밖에 나오지 않기.
키리야: 다른 하나는 매일 아침이 되면 다같이 모여서 식사하기.
미즈시마: 확실히 그런 규칙이면 지킬 수 있을지도….
쿠로마이: 응! 효쨩은 찬성☆
카게우치: 나도 찬성이야!
세나: 하시모토랑 타키마는 어때?
하시모토: …. 그런 거라면, 반대 안 해.
타키마: 글쎄다. 내키면 지키도록 할까.
이나즈마: 강제성을 띄는 건 아니지만 지키는 게 너에게 좋겠지.
타키마: ……. 쳇.
키리야: 그리고 열쇠 당번 말인데…. 이틀 단위로 열쇠를 가지고 있었음 해. 어디 보자. 시작은...
신죠: 제가 가지고 있겠습니다. 저는 보통 일찍 일어나는 편이기도 하고, 부담을 더 늘릴 수는 없죠.
신죠: 그리고 제가 제안한 말인 만큼 제가 책임을 져야 아무래도 균형이 맞을 것 같아서요..
키리야: 그럼 그렇게 하는 거로 하고…. 다음 사람은 신죠가 지정해서 전해주면 좋겠는데, 괜찮을까?
- 신죠는 그 말에 가만히 끄덕이더니 카이도에게서 열쇠를 받아 옷 주머니에 넣었다. 생각보다 빨리 정해졌네.
- 모든 일련의 대화가 끝나자 이시조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앞치마를 고쳐매고, 입을 열었다.
이시조라: 자자! 다들 배고프지 내가 맛있게 cuisson 해줄게☆ 믿어 봐! 엄청 맛있을걸?
카렌: 그럼 나 기대할래냐! 엄청 두근거린다냐!
이시조라: 에헴!
카린: 그럼 저도 기대해볼까요. 이시조라 양은 초고교급 미식가니까요.
하시모토: 밥…. 꼭 다 같이 먹어야 해?
카게우치: 이왕이면 다 같이 먹는 게 더 떠들썩하고 재밌잖아? 하시렌도 사양 말고 같이 먹자고!
하시모토: 아니, 난 딱히…….
카렌: 하시모토도 같이 먹자냐!
하시모토: …. 싫어.
[뚜벅뚜벅]
미즈시마: 앗, 가버렸다….
쿠로마이: 렌 군도 정말이지. 같이 밥 먹어주면 안되냐고~~!
세나: 얘기하다 보면 하시모토도 우리의 마음을 알아줄 거야. 같은 클래스메이트로서 말이지.
카이도: 오오~. 역시 탐정 씨인걸? 명언 제조하는 거야?
세나: 아니거든. 시끄러워.
카이도: 눼에~.
이나즈마: 그런데 아까부터 타키마가 조용하군.
카타나: 또 개소리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거 아니야?
타키마: 이 몸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살인자 주제에.
카타나: 보면 몰라? 개자식으로 보고 있잖아. 죽고 싶냐?
키리야: 정말이지, 둘 다 그만!!
- 카타나와 타키마의 신경전은 그 후로도 한참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남은 우리는 이시조라의 요리를 먹는 것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타키마: 됐어. 이 몸은 이만 가겠어. 네놈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도 짜증 난다고.
[드르륵]
[뚜벅뚜벅]
-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식당을 박차고 가버렸다.
- 그 모습에는 그가 그러는 것이, 마치 호흡하는 것과도 같이 당연하다는 것 처럼 보였다.
카린: 우으, 다들 죄송해요….
마츠자카: 카린이 사과할 일이 아니야. 이건 타키마가 사과할 일이니까.
카린: 그건 알지만…….
카린: 타키마 군도 기분이 좋을 때는 저렇게까진 나쁘지 않아요. 저랑 타키마 군, 같은 학교 출신이거든요.
카렌: 에에?? 카린이랑 타키마 서로 원래부터 아는 사이었어??
쿠로마이: 그럼 가서 얘기해보면 안 돼?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잖아.
카린: 저 상태의 타키마 군에겐 아무 말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타키마 군이 워낙 자존심이 세다 보니….
신죠: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으로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겠군요.
이나즈마: 그런 셈이겠지. 아무래도 이 이상 회의를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만.
마츠자카: 역시 그렇겠지?
마츠자카: 오늘은, 이 정도만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미즈시마: 정말 여기서 자는 수밖에 없구나….
카게우치: 흥분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이시조라: 그럼 demain는 오늘이랑 똑같이 행동하면 되는 거야?
쿠로마이: 그렇지 않을까? 혹시 단서가 나오거나 새로운 정보가 발견되면 그때도 공유하자!
- 쿠로마이의 말을 끝으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걸음으로 각각의 개인실로 향했다.
- 그리고 나 역시, 내 개인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
(마츠자카의 개인실)
마츠자카: 하아…….
-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침대에 누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츠자카: 정말로, 이 방에서 자야 하는 건가….
- 물론 침대도 푹신하고 샤워실도 있어서 생활 자체는 꽤 편하겠지만, 역시 어딘가 좀 찜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처음 겪는 생활, 처음 겪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들.
- 모든 것들이 익숙하지 않고 어딘가 괴리감이 들었던 것은 왜일까.
[띵, 동, 댕, 동]
모노쿠마: 아, 아! 교내 방송입니다. 방금 막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모노쿠마: 즉, 지금부터는 심야시간입니다.
모노쿠마: 식당, 체육관은 곧 출입을 금지할 것이며 물도 끊길 것입니다.
모노쿠마: 그럼 좋은 꿈 꾸길 바라며! 안녕히 주무세요~….
- 벌써 심야시간이 된 건가. 키리야의 제안은 심야시간엔 개인실에 머무르기였지.
마츠자카: 결국, 여기서 자는 건 진짜라는 거네.
- 나는 또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이불 밑으로 들어가 눈을 감았다.
- 너무나도 피로했고, 지쳤다.
- 마치 내가 영화 속 인물이 된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질 것만 같았다.
마츠자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든 마찬가지일 테고.
- 이렇게, 나의 키보가미네 학원 생활의 첫날은 마무리되었다.
- 혹시 이게 꿈은 아닐까. 눈을 뜨면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 기다리고 있는건 아닐까.
- 그런 작은 소망만이 잠에 빠지는 내 머릿속을 채울 뿐이었다.
.............
[딩, 동, 댕, 동]
모노쿠마: 너희들,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 7시가 되었습니다! 일어날 시간이라고요~!
모노쿠마: 자아, 자아, 오늘도 활기차게 시작해봅시다!
마츠자카: 흐암….
마츠자카: 아침인 건가….
- 밖을 볼 수 없으니까 진짜 아침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 일단 아침은 다 같이 먹기로 했으니까 우선 식당으로 가볼까.
[뚜벅뚜벅]
(식당)
이시조라: bonjour~! 좋은 아침이야 마츠자카!
세나: 마츠자카 좋은 아침.
키리야: 좋은 아침~.
쿠로마이: 앗, 카나타! 좋은 아침☆
마츠자카: 좋은 아침. 다들 빨리 왔네.
이나즈마: 보통 5시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다 보니 습관이 들어서 말이지. 그것보다 늦게 일어나면 몸의 패턴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쿠로마이: 나도! 나는 아침에 훈련하는 게 습관이거든!
이시조라: 난 음식 해주려고 왔어! 다들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꺄아☆
이지와루: 난 철야 촬영이나 새벽 촬영도 많다 보니 잠이 줄었어. 아마 그건 세나도 비슷할 것 같은데.
세나: 그런 셈이지. 의뢰를 하다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키리야: 나는 뭐….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랄까?
마츠자카: 다들 부지런하구나. 어쩐지 대단하게 느껴지는걸.
- 지금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 혹은 잠을 거의 자지 않는 타입인 셈인 걸까.
[끼익]
신죠: 좋은 아침입니다. 다들 생각보다 더 빨리 일어나셨나보군요.
카린: 좋은 아침이에요. 다들 푹 주무셨나요?
카타나: 좋은 아침.
쿠로마이: 셋 다 좋은 아침~!
이시조라: bonjour~☆ 아침 금방 해줄 테니까조금만 기다려줘!
이나즈마: 카린, 카렌과 같이 오지 않은건가?
카린: 카렌은 잠이 많은 편이라 조금씩 늦게 일어나요. 그래서 깨워보려고 했다가 일어나질 않아서….
세나: 애초에 개인실은 완전 방음이라 들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 지금 들어온 셋은 아마 조금 넉넉하게 오는 사람들. '부지런한 학생'이 나를 포함해서 식당에 처음 있던 이들이라면 '규칙적인 학생'은 이 셋.
[끼익]
카게우치: 얏호~! 다들 좋은 아침! 라나루 나 배고파!
카이도: 좋은 아침이야. 오늘도 열심히 조사하자고!
미즈시마: 조, 좋은 아침…!
이시조라: 조금만 기다리면 완성이니까 기다려줘!
쿠로마이: 하루카 좋은 아침! 잘 잤어?
미즈시마: 응…! 침대가 너무 푹신푹신해서 하마터면 못 일어날 뻔했어….
카타나: 확실히 침대가 푹신하긴 했지. 그렇게 푹신한 침대는 살면서 처음이었어.
카이도: 호오~~. 맛있는 냄새~. 좋았어, 이시조라의 레시피를 다음 타깃으로…!
세나: 헛소리 말고 자리에나 앉아 이 녀석!
카이도: 아잉 탐정 군! 그러지 말라구?
세나: 으웩.
카이도: 너무하잖아!
- 지금 오는 세 사람은 평범한 축에 속하는 학생들. 일반 학생들과 비슷하다.
[끼익]
카렌: 흐암~…. 좋은 아침….
하시모토: …. 좋은 아침.
타키마: …….
카린: 카렌, 잘 잤어?
이시조라: 마침 잘됐다! 나 방금 음식 다 만들었거든~.
하시모토: 난 고기 안 먹어. 비건이야.
이시조라: 엣, 고기를 먹어야 force가 난다고?
하시모토: 단백질을 먹는 게 그렇지…. 고기를 무조건 먹어야 하는 건 아니야.
하시모토: 난 따로 먹을 거니까.
이시조라: 히잉….
키리야: 타키마, 넌 의외로 늦게 왔구나.
타키마: 이 몸이 오고 싶은 시간에 오는 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카타나: 내가 그 말본새 적당히 하라고….
카게우치: 자자! 이아즈 릴랙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 이 셋이 잠이 많거나, 마이페이스 기질이 있어 시간관념이 조금 느슨한 사람들.
- 이 셋을 끝으로 우리는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이시조라: 하시모토 정말로 샐러드만 먹을 거야? 진짜??
하시모토: ……. 그렇다고 몇번을 말해…. 짜증 나….
이시조라: 그러지 말고 이거 한 입만 먹어줘! 얼마나 맛있다고?
하시모토: 싫어.
신죠: 이시조라 씨, 강요는 좋지 않습니다.
이시조라: 그치마안…….
이나즈마: 그치만은 없다. 사람의 먹는 것은, 강요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이시조라: …. 응….
쿠로마이: 완전 맛있어!! 엄청, 대박!!
카렌: 우웅! 동감이다냐! 나 다이어트 포기할래냐!
카린: 아무리 맛있어도 그건 안 돼.
미즈시마: 그렇지만 이시조라 양의 요리 엄청 맛있어서 계속 먹게 돼…. 이게 바로 초고교급 미식가의 요리 실력일까?
이지와루: 이건 미식가가 아니라 초고교급 요리사의 실력 아닐까?
키리야: 맛있어서 손이 안 멈춰…!
카이도: 짱 맛있어!!
세나: 이건, 진짜 인정할 수 밖에 없어. 맛있다고…!
카게우치: 완전 맛있어!! 나 이제부터 라나루 엄마라고 불러도 돼??
카타나: 아서라, 헛소리 말고 먹기나 해.
이시조라: 그렇게 말해주면 나 엄청 기뻐! merci 카게우치☆
이시조라: 마츠자카는 어때? 맛있어?
마츠자카: 응. 이거 진짜로 맛있어…!
이시조라: 그치? 나 이래보여도 épicurien로서 요리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단 말씀!
- 그렇게 말하는 이시조라는 정말로 기뻐보였고, 자부심에 가득 차 보였다.
- 그녀가 생각하는 미식가로서의 자부심은, 아마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거겠지.
타키마: …. 먹보 돼지 치고는 나쁘지 않네.
이시조라: 그치? 먹보 돼지라는 그 말은 좀 많이 Je me sens mal, 그래도 맛있다는 의미니까 기뻐!
타키마: 이 몸은 다 먹었어. 그러니까 이제 간다.
카린: 벌써 가는 건가요?
타키마: 전에 말했지 않나? 이 몸은 최소한의 행동만 하고, 그 외는 전부 거절하겠다고.
쿠로마이: 그렇지만 야요이 군도 맛있게 먹었잖아? 이왕이면 좀 더 먹으면서 있다 가!
타키마: 네놈의 속셈을 모를 줄 알아? 소음공해면 소음공해 답게 입 다물고 있어.
쿠로마이: …!!
이지와루: 타키마. 말이 좀 심하잖아. 쿠로마이는 순수한 의도로 말한 거라고.
하시모토: 글쎄…. 그걸 이지와루가 단언할 건…. 아니지 않아?
하시모토: 쿠로마이의 속셈이 뭔지는, 쿠로마이 자신만 아니까.
키리야: 너희들, 말을 가려서 하는 게 어때? 좀 심한 것 같은데.
타키마: 흥, 전혀 그렇지 않거든? 사회 부적응자의 말에 동의하기는 좀 그렇지만.
하시모토: 나도…. 타키마의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카타나: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 단 한 순간에 싸늘하진 공기에 모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공기를 깨부수는 것은 카타나였지만 그마저도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고 있었다.
카타나: 너희 둘, 무슨 말을 지껄이나 가만히 듣다 보니 어이가 없어서 원.
카타나: 장난하냐? 쿠로마이가 너네같이 인간성이 부족한 앤 줄 알아?
하시모토: …. 그걸, 어떻게 단언해…?
카타나: 뭣……?
하시모토: 우리, 만난 지 겨우 하루잖아. 어떻게…. 그걸 단언해? 이해할 수가 없어….
하시모토: 그리고…. 상황도 서로 죽고 죽이라는 배틀로얄인데….
하시모토: 그런 상황에서…. 서로 친하게 지내는 거, 난 그게 더 이상해….
카타나: ……….
- 하시모토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맞는 말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카타나도 말문이 막혀 그대로 굳었다.
- 서로 죽여야 하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하루 만에 사람의 인간성을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완전히 신뢰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 타키마는 그런 상황을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고, 하시모토는 가만히 카타나를 응시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시모토: 잘 먹었어. 그럼 갈게….
쿠로마이: 앗, 잠시만…!
[뚜벅뚜벅]
카이도: 가버린 건가….
타키마: 호오, 다들 말문이 막힌 건가? 네놈들도 역시 궤변만 늘어놓는 녀석들이었어.
타키마: 그런 녀석들과 어울릴 이유는 없지. 이 몸은 간다.
[뚜벅뚜벅]
신죠: 결국 두 분 다 가버렸네요.
미즈시마: 쿠로마이, 괜찮아…?
쿠로마이: …….
카린: 쿠로마이 양….
쿠로마이: …. 괜찮아. 얘기하다 보면, 분명 진심이 전해질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카게우치: 그렇지만 쿠로, 타키 녀석은 너한테 심한 말을 했다고! 그런데도 괜찮다니…!
쿠로마이: …….
쿠로마: ………. 우으, 우으읏….
키리야: 애를 울리면 어떡해!
이시조라: 빨리 달래줘!!
카렌: 카게우치 못됐다냐!
카게우치: 아니 이건…!!
쿠로마이: 후으아…….
-결국 쿠로마이가 울음을 터트리게 되면서 아침 식사는 흐지부지 끝나버려 우리는 제각각 개인실로 돌아갔다.
.............
(마츠자카의 개인실)
- 결국 오늘은 엉망진창으로 시작이구나.
- 일단 시간도 아직 충분하고….
지금부터 자유 시간의 튜토리얼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유 시간 동안에는 다른 학생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며 친밀도를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선물을 통해 친밀도를 한층 더 쌓을 수 있습니다.
선물은 매점에 위치한 모노모노 머신을 통해 획득할 수 있으니 모노쿠마 코인을 열심히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상대와의 친밀도가 어느 정도 쌓이면 이벤트가 발생해 학생기록부에 정보가 추가됩니다.
상대와의 자유 시간을 컴플리트 하면 '스킬'을 획득하게 됩니다.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고 난 이후에는 방으로 돌아오게 되니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침대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자유 시간을 스킵할 수 있습니다.
이상 설명을 마칩니다. 우선 가장 먼저 개인실에 있는 쿠로마이 효에이와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녀가 좋아하는 미네랄 워터가 있으니, 선물로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쿠로마이는 개인실에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뚜벅뚜벅]
(쿠로마이의 개인실 앞)
[띵, 동-]
쿠로마이: 카나타? 나한테 볼일이라도 있는거야?
- 어쩔까나. 쿠로마이와 같이 시간을 보낼까?
보낸다 / 보내지 않는다
쿠로마이: 응? 나랑 얘기하고 싶다고? 얼마든지!
- 쿠로마이와 함께 수다를 떨었다.
- 쿠로마이와의 친밀도가 상승한 것 같다.
선물을 주시겠습니까?
준다 / 주지 않는다
(미네랄 워터를 선물로 준다)
쿠로마이: 응? 선물?
쿠로마이: 고마워! 마침 필요하기도 했거든☆
- 쿠로마이가 좋아하는 것 같기도?
[다음편에 이어서]
- 카테고리
- #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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