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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맛

파다니엘 드림글

용개 by 용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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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14 파판14 파다니엘 드림 글 / 메테오가 아닌 자작 빛의전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시점은 대충 5.4~6.0


끔찍한 것들을 상대하려면 품이 든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을 때, 하고 싶은 말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켄은 침묵했다.

사실 어떠한 대답을 하건 정답이 될 수는 없었다.

저들의 이빨이 자신을 갈가리 찢기 때문이며, 쪼개진 혀가 제 영혼을 향해 고개를 들어 그을림을 남기는 까닭이다. 그렇게 자신을 내줄 수는 없었다. 오고가는 날 선 악의 속에서 살아가려면 힘을 아껴두는 게 좋았다. 제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럴 힘과 자격이 있는지는 둘째치고도.

파다니엘과의 식사 한 번으로 그의 부림 중 일부를 막을 수 있다면 무척 싼 편이었다.

이 맘때에 여럿의 마음을 어지럽힐 만한 사건이 있었고ㅡ결과를 생각하면 굉장히 온건한 표현이었다ㅡ 주축 중 하나가 그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켄은 파다니엘의 괴상한 초대에 응했다. 누런 지방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가 상에 오른다 해도 삼켜야 한다는 각오를 하면서, 그게 바보 같은 걱정인 걸 안 것은 약속 장소에 도착한 뒤였다. 제국 병사가 안내한 방은 모든 게 멀쩡했다. 갈레말의 시린 서리안개가 길고 좁다란 탑의 틈마저 파고 들어와 서늘하긴 했으나, 어떠한 함정이나 모욕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파다니엘이 턱을 괴고 있던 손을 고쳐 잡았다.

" 냉큼 온 것치고는 뜻밖이라는 얼굴이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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