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부] 주종반전의 이야기
닛코부키의 주종반전 au
"지금 아빠한테 말 걸었다고 경계하고 있는거에요? 아, 너무 귀엽다. 아빠를 진짜 좋아하나 봐.“
일반적으로 옆자리에서 인사도 없이 명백하게 자신을 째려보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에게 주의를 주는 게 보통이겠지만, 그 아비로 추정되는 자가 보기 드문 미남이래서야 나던 화도 눈 녹듯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법이다.
닛코는 자신의 반대편에서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웃어 보이는 여자에게 특별히 대답할 말이 없어 작게 웃어보였다. 그것이 또 제 근시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인지, 뿌득, 하고 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보더니 여자는 한술 더 떠 꺄르르 웃음소리를 냈다.
"너희 아빠가 우리 카페 단골이라 말 걸어본 거야, 괜찮아, 너희 아빠 안 건드려.“
제 근시의 도종은 태도이지만, 소년의 외형을 가지고 있기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본 이들은 으레 이런 식으로 반응하곤 했다. 마치 주인에게 접근하는 사람을 보고 경계하는 개를 진정시키듯이, 어머 주인을 너무 좋아하나보다~하고 마냥 귀엽게 봐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닛코는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제 근시의 주의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다. 닛코는 부키츠마루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아 누르며 입을 열었다.
"저기 손님이 온 듯하니, 카운터로 돌아가 보는 좋겠습니다.“
"어머, 그래요. 아드님이 정말 아빠를 좋아하나 봐요. 신경 쓰게 해서 미안하니까 누나가 서비스로 쿠키 줄게, 이따 갈 때 카운터에 들렸다 가, 알겠지?“
"왜지?“
아차, 어깨를 잡아 누르는 게 아니라 입을 막았어야 했는데.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보다 부키츠마루가 말하는 것이 더 빨랐다.
"닛코가 이렇게 잘 생겼는데, 왜 건드리지 않는 것이지?“
호의를 보이면 이를 갈며 눈을 부라렸다가, 호의를 보이지 않으면 어째서 그러느냐고 의문을 표한다. 좋아, 이 카페에 또 오기는 글렀군. 닛코는 한숨을 애써 삼키며 여자에게 가서 일 보라는 듯 손짓했다. 잠깐 자기가 무슨 소리를 들었나 멍하니 있던 여자는 의례적으로 웃어 보이고는 카운터로 돌아갔다.
"부키츠마루.“
"이상한 말은 하지 않았다. 당연한 것을 물었을 뿐이다.“
닛코는 오늘도 생각한다. 부키츠마루 이치몬지를 다시는 외출 근시로 삼지 않겠노라고.
말없이 저를 바라보는 제 검의 눈을 마주치면 스러지고 말 결심을
백 여든여덟 번째 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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