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M DUNK

[철대만]자낮공 박철

썰백업

대만이의 난 왜 그렇게 헛된 시간을... 이거 프로되서 인터뷰 하는데 악마의 편집 당해서 자낮공 철이가 상처받는거.

20대 초반에 프로선수고 현대AU로 스마트폰 쓴다고하자. 철+영걸즈랑은 여전히 친구임.

농구 잘하고 잘생긴 정대만은 타고난 스타였음. 방송계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고, 대만 자신도 그런 관심이 싫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나갔음. 그렇게 예능촬영을 하며 인터뷰를 하게 됨. 정대만이 고등학교 시절에 부상이후 농구를 그만두고 탈선한 불량 학생 이었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었음.

정대만도 그 얘기가 나오면 송태섭 선수에게 미안하다- 며 반성하고 태섭과 고등학교 선후배로 잘 지내는 모습이 많이 비춰짐에 이제는 크게 이미지에 타격이 없는 상태였음. 그래서 대만은 이 질문이 참 오랜만이라고 느낌.

Q. 고교시절 부상이후 복귀하지 못했다. 그렇게 농구를 그만두면서 탈선했다고 들었다.

"네 맞아요. 중학교때까지 제가 세상의 주인공인줄 알았는데...순식간에 무너지더라고요. 고등학교 1-2학년 동안 정말 몸을 망가뜨렸어요. 오토바이 타고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위협하고... 아 그래도 술, 담배는 안했네요. 하하. 왜 그렇게 헛된 시간을 보냈을 까... 후회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 친구들 모두 건실하게 살고,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주는 제 왕팬들입니다. 그 친구들을 만난건 인생의 큰 복이예요."

그 방송은 경기시간과 겹쳤고, 그래서 대만은 모니터링하지 못했음. 경기는 승리했고, 락커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대만은 휴대폰을 확인함.

핸드폰 알림창에 영걸이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몇통 와있었음. 제가 오늘 경기라는걸 뻔히 아는 녀석이 부재중이라니. 대만은 산뜻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음.

"여보세요! 영걸아!"

-대만아...

"너 술 먹었어?"

영걸이의 목소리는 가라앉아있었음. 대만이 걱정되는 마음에 무슨일이냐추궁함

-슈퍼스타 정대만한테 우리같은 과거가 부끄러운 일인건 안다.

"야, 무슨소리야."

영걸은 술에 취해 중얼거렸음. 차마 화도 내지 못하고 그저 서운함만 내비치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잠이든 듯 끊겼음.

"... 뭐지.."

대만은 철이에게 전화를 걸었음. 퇴근 했을 시간이 지났는데 전화는 신호음만 갈뿐임. 대만은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시동을 걸었음. 영걸이의 집으로 네비를 찍고 차를 출발함.

익숙한 현관앞에서 비밀번호를 열고 들어가자 거실에서 술에 취해 잠든 친구가 보임. 흔들어 깨우자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데 어째 눈이 퉁퉁부어있음.

"울었어?? 무슨일인데!"

대만이 얼굴을 찌푸림. 늘어져있는 소주병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쉼.

"무슨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대만아, 우리가... 후회스럽냐."

영걸이 대만의 멱살을 잡아챔. 대만은 놀람에 눈만 껌뻑이다가 무슨소리냐며 영걸의 팔을 처냄.

"너 취했다. 빨리 자라."

"우리를 만난게 후회스럽냐고 정대만."

늘 대만아- 하고 부르던 영걸의 입에서 나온 풀네임은 어색했음. 대만도 심상치 않음을 느꼈음.

"뭔데.. 알아듣게 말해."

"오늘 방송..봤다."

"방송?"

대만은 핸드폰을켜 인터넷 창에 제 이름을 검색함. 오늘의 경기에 관련된 뉴스 사이로 방영된 예능 관련 기사들이 보임.

"이게 뭐지?"

대만은 기사 안에 포함된 방송 캡처분을 몇번이고 다시 읽었음.

[정대만 선수는 '그 시간을 후회한다.' 며 과거를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걸 이렇게 잘라서 내보낸다고?"

뒤에 붙은 철이와 영걸이에대한 애정의 표현은 다 어딜갔는지. 대만은 그새 다시 잠든 영걸을 지나쳐 철이에게 전화를 걸었음. 여전히 받지 않는 전화에 결국 차를 몰고 박철의 집앞에 온 정대만. 다행이 문을 두드리자 낡은 현관문이 열림.

"철아..!"

농구선수인 저보다 큰 박철이 저를 내려다봤음. 그 눈빛이 차가워서 대만은 허겁지겁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음.

"그, 오늘 나간 방송말인데..."

"괜찮아."

"뭐..?"

박철은 덤덤했음.

"틀린말도 아니잖니. 내가 그때 널 데리고다니지 않탔다면, 우리가 만나지 않았다면 넌 다시 농구부로 돌아갔을지도 모르지."

"...야..."

"우리가 네 도피처였던거, 나도 알고있다 대만아."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얼굴에 대만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음.

"오토바이나 고치면서 사는 내가 너한테 안 어울리는 것도 맞지. 다시 마주쳤을 때, 왜 잡은거냐."

프로 데뷔가 확정되었을때 정말 우연히 둘은 다시 만났음. 정대만은 박철의 앞을 가로막았고 다짜고짜 어디갔었냐며 왜 연락을 안받냐며 짜증을 부렸었음. 정대만은 당장 엊그제 만난 친구처럼 박철을 대했고, 철이는 결국 그의 곁에 남기로 했음.

"나는 탄탄대로일 네 인생에 오점일 뿐이야 대만아."

"...누가 그래."

대만이 입술을 꽉 깨물었음.

"그 방송사 고소할거야.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 내가, 내가 너희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정대만은 말을 잇지 못했음. 코끝이 찡해지는게 눈물이 날 것 같았음. 그래서 정대만은 박철을 꽉 끌어안아버림. 쪽팔리게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았음.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데. 다시 만났을때 얼마나 기뻤는데 너희랑 만난걸 후회해... 진짜 그런거 아니야."

물기 젖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먹였음. 박철은 무심하지만, 정대만에게는 물렀음. 결국 손을 올려 그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음.

투박한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던 정대만이 여전히 품에 안긴채로 입술을 열었음.

"좋아해 박철."

박철의 손이 멈췄음. 정대만은 더욱 힘주어 그를 안았음.

"쭉 좋아했었어."

"나 같은걸, 네가 왜"

"네가 뭐. 너처럼 싸움 잘하는 녀석도 없고, 키크고 몸 좋은 녀석도 없고, 오토바이 잘 만지는 녀석도 없는데 네가 뭐!"

대만이 철의 품을 벗어남

"나는 그때 네 인사만 믿고 널 그냥 보낸 걸 후회해. 널 보지 못한 그 몇 년을 지우고 싶어."

생각많은 박철과 직진 정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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