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글백업

발췌: 폐기 예정 물품 제4호

TRPG 룰 '키즈나 불릿'의 모 페어 이야기.

친애하는 쿠-쨩 삼촌에게

어느 쪽으로 적을지 조금 고민했지만, 역시 정식으로 남는 문서에는 조금 격식있게 쓰는 편이 낫다는 조언을 얻어, 그대로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메일로 보내도 될 텐데 왜 이렇게 적고 있냐고 하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완전 귀여운 연하장 카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현대국어에서 격식있는 "비즈니스" 말투의 중요성에 대해 겁나 많이 들었기 때문에, 복습을 겸해 연하장을 쓰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엄청나게 어색하지만!! 숙녀답게 꾹 참고 학교에서 배운 현대국어의 예를 잘 살려 격식있게 쓰고 있습니다. 닭살 및 폭소는 죄송하오나 받고 있지 않사오니, 업무에 참고 바랍니다.

좋은 연말을 보내고 계신지요. 연말연시에는 흉악범이 늘어 경찰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들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말연시에는 심지어 오지도 못하게 되었다니 대체 일본의 치안은 어떻게 되어먹은 것인지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있지, 엄마 예정일이 얼마 안 남았대. 1월에는 태어나지 않을까 싶대.

17살 차이나는 동생이라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사실 조금 고민돼.

생각해보니 쿠-쨩이랑 내 나이 차이보다 3살이나 많잖아. 정말이지 엄청나다니까, 이 잉꼬 부부.

집은 그래서 지금 좀 축제 분위기야. 약간 적응이 안 돼.

그쪽에 놀러갈까 했는데, 연말연시에는 서가 바쁘니까 안 된다는 소리를 들었어.

쿠-쨩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는 언제 올 수 있어?

이제 쿠-쨩을 장가보내기만 하면 더는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아가씨를 데려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차하면 남자라도 괜찮습니다.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그럼, 진짜진짜진짜진짜 조심해야 돼.

신사에서 안전기원 부적은 못 받아왔지만, 수제 부적으로 기원을 대신합니다.

이제 엄마 아빠랑 같이 아기 선물 사러 갈 거야.

다음에는 전화 꼭 받아!

20xx년 12월 28일

아카리가


참고: 해당 봉투에는 희생자 3호 미카미 아카리가 그린 듯한 손그림이 첨부되어 있었음.

그림의 의도는 알아보기 힘드나 카드의 내용을 참조한바 안전 기원 부적으로 보임. 암호의 가능성은 극히 낮음.

해당 물품은 3호의 방 책상 위에서 편지봉투와 함께 발견되었으며, 희생자 2호의 동생이자 3호의 숙부 되는 1과 형사 미카미 켄자쿠에게 보내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임.

희생자 1호, 2호, 3호의 당일 행적을 나타낸 중요 물품으로서, K안건 정보은닉의 일환으로 폐기를 추천함.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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