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라.

가족에 대해.

父 : 유키라 렌 (53세)

母 : 유키라 리네 (51세)

女 : 유키라 아메 (26세)

子 : 유키라 타이 (26세)


츠키마히 리네는 보잘것없는 비주술사 집안에서 태어난 주술사였다.

본래 자신의 이름도, 부모님도 모르는 채, 일본의 어느 부잣집에 팔려오듯 입양되었다.

그곳에서 새로운 이름, 츠키마히 리네를 얻었고 나름 좋은 생활을 하는가 싶었지만.. 부모가 버린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걸까.

보이는 쪽이었던 리네는 츠키마히 집안에서 멸시받고 저주받은 존재로 낙인찍혔다.

리네는 생각했다.

‘ 당연해. 난 보이는 거니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가족들이잖아. ’

그렇게 꾸역 꾸역 버텨왔지만, 한순간에 무너질 만큼 약해져 있었다.

어찌 됐건 부잣집의 아가씨였던 그녀는, 자연스레 비밀에 감춰진 주술사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우연이었다.

가족들의 멸시를 견디기가 힘들어 어떤 파티에 나갔을 뿐인데 - 그곳(고전)의 주술사들은 멸시받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나가며 사명을 이어나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리네는 생각했다.

‘ 내가 여태까지 버티며, 당해온 그 시간들은 뭐지? 그럼 나도 주술사인데. 왜. 약해빠졌지? ’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며 매일매일 츠키마히 집안을 없애리라 고 저주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운명의 짝을 만나게 되는 법인 걸까?

집안에서 하루빨리 자신을 내보내고 싶은지,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준 그날.

리네는, 렌을 만났다.


렌을 만난 이후로 자신을 한없이 사랑해 주고 편견 없이 대해주는 사람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

멸시하던 집안은 다 필요 없었다.

욕은 먹었지만, 결혼 혼수로 먹고살 만한 돈과 환경을 얻고 집을 나와 유키라 리네로 살았다.

그리고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도 가지게 되었다.

쌍둥이였다.

“이 아이는 아메, 이 아이는 타이에요.”

“응? 이유라도 있어?”

“비(아메)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비(아메)가 그치면 태양(타이오)이 뜨죠. 거기서 각자 이름을 따왔어요.”

아이들은 서로를 각별하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줬고, 리네는 그저 행복했다.

그런데, 리네는 아들인 타이에게 술식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자신의 핏줄이니, 주술사 피를 물려받은 것이겠지.

문득 떠올랐다.

주술사가 어떤 핍박을 받았는지를.

자신이 행복에 빠져, 고전에 있지 못하거나 안전을 보호받지 못하는 주술사들은 비주술사들 사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리네는 생각했다.

‘그 이도 비주술사야. 아이는 보이는 것을 숨길 수 없어.’

리네는 아들에게 말했다.

“누나를 지키고 싶지?”

“응.”

“그럼 우리가 떠나서, 멀리서 지켜줘야 해.”

“어떤 방법으로?”

“주술사가 아닌, 주저사로 살아가면 돼.”

“주저사?”

“그래. 주저사. 주술사로 살아가기엔 엄마는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

“그거로 누나를 지킬 수 있어?”

“당연하지.”

“그럼 됐어. 엄마 따라갈게.”

그렇게 아무 이유도 없이 자신이 사랑하던 이와의 연을 끊고, 아이들을 지킨다는 핑계를 내세우며 집을 나왔다.

끝까지 자신이 주저사라는 것을 말하지 않은 채, 명목상 이해관계 일치 불가로 이혼을 했다.


아메는 동생을 각별히 여겼고, 동생인 타이도 누나인 아메를 각별히 여겼다.

그랬던 쌍둥이가 부모님의 이혼 이후로도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전보다 연락을 더 자주 했다.

바쁘더라도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연락이라도 계속할 수 있는 게 어디냐며 안심하던 아메였다.

어머니에게도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갑자기 자신과 아버지를 두고 간 이유는 무엇이냐고 수천, 수만 번을 물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통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질 않으니.. 동생과의 연락만이라도 잘 이어나가야만 했다.

사토루를 만나게 되고, 고전에 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은 뒤 거짓말처럼 얼마 안 돼서 동생에게서 연락이 끊겼다.

‘일본이야.’

라는 말 한마디가 마지막이었다.

이대로는 다시는 못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이성을 놓은 채로 일본으로 달려갔다.

도착한 곳은 고전.

여기서 지원받으며 프로파일링 실력을 키운다면 일본 어디에 있는지 유추라도 가능하겠지,라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고등학교도 자퇴해버렸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자신이 그토록 다시 만나고 싶던 어머니와 동생은, 자신이 상대해야 하는 적인 주저사였다.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핑계까지 대면서 주술사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주저사가 되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는..

자신이 상대해야 하는 적인 고전 소속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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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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