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리코] 확률
2019년 2월에 현 X, (구)트위터에서 진행되었던 이벤트 '요우리코 전력'에 참여하며 작성했던 글 입니다.
2019년 2월 16일의 요우리코 전력 주제였던 '확률'를 키워드로 작성하였습니다.
"몇 명이나 될까?"
"무슨 얘기야?"
"응? 아니... 우리학교는 학생 수도 적잖아"
"그러니까, 그...리코쨩이 무슨 얘길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아!... 그, 왜 13명중 1명이 성소수자라는 통계가 있잖아"
"에? 진짜?"
"응, 그렇다더라구. 우리학교도 학생 수는 적지만 그 확률을 적용해보면 분명 있을 것 같아서"
어깨가 씰룩, 작은 들썩임이었지만, 팔을 뻗으면 감싸질 만큼 가까운 거리여서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었어. 오늘 이 주제로 얘길 꺼내기 잘 했네?. 슬쩍 네 눈치를 살피니 심해를 담은 듯 더욱 깊고 푸르러진 너의 눈동자에 잔잔한 울렁거림이 보여서 모른 척, 다시 고개를 돌리고 얘길 이어갔어.
"요우짱은 어떻게 생각해?"
"에? 그....뭘?"
"우리 학년에도 같은 여잘 좋아하는 애가 있다던가... 그럴지도 모르잖아?"
눈을 마주치니 조금 전 보다 더, 파도처럼 너의 눈동자가 떨리는 게 보여. 네가 지레 겁먹지 말고, 내가 앞으로 할 얘길 다 들어주면 좋을 텐데. 이 얘길 하려고 일부러 꺼낸 얘기니깐 말이야.
"아, 응... 혹시 모르지.. 그럴지도..."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리는 너의 모습이, 어쩐지 오늘따라 더 귀여워. 사락거리는 밝은 너의 머리칼도.
"있잖아 요우짱, 요우짱은 혹시 그런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에? 그런... 사람들이라니?"
"자기랑 같은 성별을 좋아하는 사람들 말이야"
"아... 그..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깐..."
"음..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리, 리코쨩은?"
"응?"
"리... 리코쨩은 그런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성소수자들 말이야?"
"응!"
조금 밝은 빛을 되찾은 듯 보여도 여전히 떨리고 있는 네 눈동자가 안쓰러워. 걱정 마. 요우쨩,
"나는 말야... 우리 학교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우리 교실 안에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렇구나..... 있잖아, 리코쨩."
"응?"
"확률이 얼마나 될까?"
"에?..."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확률.. 말이야"
"에..? 무슨... 요우ㅉ?"
"와, 와타나베 요우! 사쿠라우치 리코쨩을 좋,아하지 말입니다?!"
"에???"
"리..리코쨩이 나를 좋아할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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