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시마]대답
대답을 원하는 이부키와 답해주지 않는 시마.
그날은 평소보다도 아름다운 하늘이 시야를 가득 메우는 날이였다. 그런 그날에... 시마와 싸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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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시마와 싸우는 일은 하루이틀이 아니지 않냐며 매몰차게 답하겠지만 이번은 전혀 다른 일이다. 정말로 무척이나 달라! 시마가 전—혀! 나와 대답해주지 않는단 말이야!
있지 시마~ 아직도 화났어?
-화 안났어-
화풀어 시마~ 내가 미안해...
-사과하지마 이부키-
우리 점심으로 맛있는거 먹으러 갈래?
-이부키 제발...-
이것도 싫은거야?
-제발 그만해줘-
응? 대답해줘 시마~
-...계속 대답하고 있어.-
이것봐! 어떻게 한마디도 답이 없을수가 있어? 소중한 파트너의 말이라고? 완전 매정해! 매정마인이야! 그냥 파트너인것도 아니고 연인인 파트너인데! 사귄지 6일밖에 안되었는데 이러기 있는거냐고 시마!
-아, 분명 매정마인이니 어쩌니 외치고 있을 표정이네... 정말 매정한게 누구인데.-
···슬슬 말려야 하는거 아닐까요?
응? 뭘 말이냐?
이 목소리는 큐쨩이랑 진바상? 아까 대장이 부르시더니 큐쨩도 왔었구나~
이부키씨요. 벌써 이틀째인걸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거야 그러니 걱정말라고.
큐쨩... 오자마자 걱정해주는거야? 진짜 감동~! 그나저나 진바씨 시마에게 매정마인이 옮기라도 한거에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거야. 도와달라구요! 진짜 다들 나에게만 너무 매정해! 아이쨩 상처!
투덜거려도 바뀌는것은 없다는건 알고있으니 시마에 책상에 앉아 엎어져 누워버린다. 흥, 그렇게 무시하기로 나오신다면 무시 못하게 해주마! 널부러진 서류들을 빤히보다가 한장씩 정리하여본다. 시마도 참 평소에는 잘 치워두면서. 무시는 잘 하고있으면서 역시 나랑 싸운게 맘에 걸리는건가...
-그걸 왜 너가 치우고 있는거야 이부키.-
아, 누구지? 등을 두드리는 손길에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익숙한 얼굴. 큐쨩이다. 왜 그러는거지? 진지한 얼굴에 비장함이 감도는 큐쨩과 그 뒤로 보이는 진바씨... 무슨일이지?
이부키씨. 그 서류들은 놔두시면 다른 분이 와서 처리하실거에요.
응? 이거 시마의 서류인걸. 시마가 할텐데 어째서?
그니까...
이부키, 이제 시마를 놔줘.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코코노에의 모습에 뭐때문에 그러나 싶어 바라보고 있으면 진바씨가 입을 여신다. 시마를 놔주라뇨...?
허망한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면 누가 먼저라고 할거없이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째서 시선을 피하는거야 둘다... 아니, 사실은 알고있다. 내가 가장 잘 알고있는걸. 시마가 쓰러진건 내 눈앞에서 이니까. 응 알고있어 그저 부정하고 있을뿐이야. 악몽이 현실이 된듯한 이 상황을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야.
눈앞이 흐려진다. 응어리진 뜨거움은 순식간에 식어 차가운 칼날이 되어버린다. 흘러내리는 감정이 지나간 길은 너무나도 잘 느껴져 진실이라는것을 내게 알린다.
미안, 미안해 시마. 정말 미안해
-괜찮아 이부키. 나야말로 미안해.-
닿지않을 말을 전해본다. 사랑하는 파트너에게, 조금만 슬퍼하고 오랫동안 행복해 하기를 바라며. 이왕이면 내 몫까지 즐겨달라고 아이. 이기적인 부탁을 너의 이름에 담아본다.
더이상 온기를 느낄수없는 나의 사랑에게 전하는 사과는 너무나도 떨려오는 목소리에 볼품이 없었지만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고 있다보면 문득 몸을 감싸안는 온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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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을 원해?
(암호는 대답을 원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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