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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伊吹藍!

MIU404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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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마는 느끼지 못한 것 같지만, 오늘따라 시마가 더 신경 쓰인다. 그야……. 오늘은 엄청엄청 중요한 시마의 생일이니까!

어제부터, 아니. 한참 전부터 시마의 생일을 어떻게 챙겨주어야 할지 고민했는데. 결국 아무런 생각도 못 하고 당일이 되어버렸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있는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마는 아무 기색도 안 보였다. 흔히 말해서, 알아줘! 하는 느낌도. 정말~ 뭐 하는 거야!? 싶은 마음도 잠시, 다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늘은 누가 뭐래도 시마의 생일이니까! 자, 일단 일부터 끝내고 생각해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아자, 아자.

······라고, 벌써 시간이 한참 지나버렸는데. 시마는 티를 언제 낼 셈이지? 그냥 확!하고 해버리는 게 나은가? 그래도, 생일인데. 이렇게 멜론빵호에서만 있어도 되는 건가? 아아아~ 못 참겠다. 그냥 물어볼래! 하고 곧장 물어봤다.

“시마, 시마.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어라, 대답이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우와아악. 완전 예상 외인데…… 설마 까먹었나? 하고 있던 참에, 시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글쎄. 굳이 신경 써야 하나…….”

“아니아니아니. 시~마, 무슨 의미야? 그래도 엄청 특별한 날이잖아. 특히 시마한테!”

“딱히 특별한 날은……. 별 감흥 없어.”

사실 그러는 시마도 엄청 행복할 것이다. 다른 건 아니고…… 파트너의 감! 원래 생일이라 함은 보통 행복하고, 그리고. 음. 어쨌든 행복한 날이니까. 나에게 시마의 생일이 행복한 날이라면, 최소한 시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흐흐흐흥. 시마, 시마. 어쨌든! 생일 축하해. 감흥이 없대도. 어쨌든 좋은 날이잖아~ 좋지 않아?”

“······몰라, 괜히 갑자기. 바보야?”

아, 시마. 확실히 엄청 좋아하고 있는 느낌. 시마에게도 생일은 단순히 '감흥 없는 날'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 엄청 다행이지. 시마의 생일이라고 나 혼자만 행복하면 곤란하니까. 곤란하다기보단……. 시마도 행복한 편이 좋고.

“흐흥. 어쨌든…… 시마 쨩. 생일이니까! 하고 싶은 거 있어? 대신, 사건 금지! 일 금지! 어쨌든 그런 건 다 빼고. 우후후~해도 좋고, 큐릇큐릇~이라던가. 전~부 상관 없어. 일 얘기만 아니면!”

그~래서. 이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가야 하지? 으으음. 단순히 우후후하지~ 시마 쨩. 하긴 했지만, 무언가 곤란했다. 정확히 뭘 어떻게 할지 생각을 안 했나……라는 탓. 시마의 대답도 굉장히 애매했다. 아무거나 상관없어···라니. 엄청 어려운 대답이잖아!? 정말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뜻일까? 시마와는 엄청나게 오래 지내왔지만, 어쩐지 이럴 때 시마의 마음은 알기 어려웠다. 으아아~ 하면서 혼자 고민을 하고 있으니, 오히려 시마가 나를 빤히 바라봤다. 시마…… 시마가 원하고 있는 건 어떤 거야? 단순한 축하? 선물? 그 이상? 감이 전혀 안 잡혀.

“시마……. 하나만 물어봐도 돼?”

바보같이 물어봤다. 그러니까, 결국은 그런 거 실패인 거지. 서프라이즈~라든가. 원래도 계획은 없었지만서도 계획 실패. 그런 내가 웃긴 건지 그냥 좋은 건지, 시마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네. 상관 없지. 아무거나 물어봐도…….”

“시~마. 아무거나도 금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선물도 좋고, 멜론빵이라든가 좋으니까! 아무거나 말해줘…….”

“진짜 상관 없다니까……. 아니, 멜론빵은 오히려 네가 원하는 거 아니야?”

“아잇. 어쨌든, 어쨌든! 진짜 원하는 거. 으으음……. 역시 케이크?”

“……….”

정~말. 기껏 생각해 본 케이크에 대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좋다는 뜻인가?

“시마, 시마. 괜찮다는 뜻이지? 얏호!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진짜 잠깐!”

······하고 곧장 멜론빵호 탈출! 을 해버렸는데. 으으음, 아는 빵집이라곤 멜론빵집. 일단 주변을 볼까~ 하고 둘러보니, 딱히. 그러니까, 딱히 특별할 게 없었다. 끽해야 편의점? 엄청 난관이네……. 소박하게도 괜찮나? 시마가 어떻게 기다리고 있는 지도 궁금했다. 그래도, 잠깐 기다리라 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으면 시마만 지루할 테니까. 그~래도 역시 곤란하다. 음. 우선 편의점이라도 가야지……. 조각 케이크 정도는 볼 수 있을 테니까! 촛불이라든가, 생일 용품들은. 음. 시마도 이해해주겠지….

그렇게, 겨우겨우 (내) 맘에 드는 조각 케이크를 찾았는데. 너무 소박하지 않나!? 곤란한 마음이 아직 가시지 못했다. 그래도 어쩌겠어, 일단 해보는 거니까! 하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멜론빵호로 향했다. ······아. 시마. 크기 탓에 시마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시마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시마가 항상 나한테 말하는 개처럼. 뭐, 야생 들개는 아니지만!? 무어가 긴장이 된 건지 괜히 죄 없는 내 목만 어루만지고 있었다. 휴, 일단 진정하고……… 제 마음을 여러 번 진정시키며 멜론빵호를 (최대한 멋지게! 엄청 중요해. 엄청 멋지게~)열었다.

그래도 다행인가? 시마는 아무런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실망했다든가, 하는 기색만. 내 손에 들려있는 작은 조각 케이크(……) 를 보더니, 시마 혼자 뭐가 좋다는 건지! 계속계속 웃기만 했다. 엄청 진심으로. 그래도 좋아서 다행인가~ 아니. 소박한 조각 케이크에도!? 가끔 시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네……. 뭐, 시마가 좋으면 됐지. 지금도 생각난다~ 시마의 표정. 다음에는 안 보여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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