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달린다

기차는 달린다 5

언내MIU. 크로스오버 수사물.

** 포스타입에 있던 글을 일단 고스란히 들고 옴(21.11.22~)

* 언내추럴 UDI 랩과 현구 4기수의 크로스오버 수사물, 을 목표로.

* 배경은 MIU404 엔딩 후 약 2년 뒤. 편의 상 역병이 물러난 세계를 가정합니다.

* 공식 및 메모리얼 북 등에 기재되지 않은 내용은 전부 개인의 상상이며, 원작과 무관합니다.

* 실존하는 지명이 사용되었으나 실재와는 무관하며, 수사나 열차 관련에 대한 지식도 조예가 있지 않으니 적당히 픽션으로 넘겨주시면 감사합니다.

* 논CP라고는 생각하는데, 제가 smibsm를 먹다보니 그런 낌새가 있을지도- 싶습니다.


4기수를 비롯한 인원들이 수사본부에 집결해서 서로가 수집해온 자료나 증언 따위를 교차검증을 한 결과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사법해부로 판단한 사망추정시각은 17일 오후 11시부터 18일 오전 2시. 자정 전후 2시간 가량이고, UDI에서는 틀릴 리가 없다고 확언한 사안이었다. 그렇지만 18일 오전 5시 경, 쌍동회를 감시 중이던 조대의 형사 하나가 먼발치서나마 그를 보았다는 증언이 있는 참이었다.

둘 중 하나가 틀릴 수밖엔 없다고 생각해, 404가 받아온 아키하바라 역의 CCTV를 시작으로 가능한 만큼 긁어모은 CCTV를 스파이더 반이 철야로 확인했고, 쿠구노의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남성이 아키하바라 역을 나서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연보라 색 캐리어는 토네 차장이 사건 당일 밤에 목격한 것이 맞는다고 확인해주었다. 쿠구노의 시신이 발견됐던 공원 구석에 버려져 있던 것과 동일한 물건이었다. 지문 같은 건 꼼꼼하게 닦인 뒤여서 별 달리 건질 내용은 없었다.

“쿠구노는 보시다시피, 사쿠마 공원에도 똑같은 옷에 이 캐리어를 들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습니다. 도중에 사각으로 들어가서 놓쳤지만요. 그 후 15분 정도 후에 공중전화로 110 신고가 들어왔고, 신고자는 현장에 없었다고 합니다. 택시나 지하철, 버스를 이용한 흔적도 찾지 못해서 전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네요.”

화면 속의 쿠구노는 주변을 조심스레 살피고 있었다. 꼭 누군가를 피하는 모양새다. 이토마키는 쿠구노가 CCTV에 바싹 다가선 장면은 어디에도 찍혀있지 않아서 판별이 어려웠다는 말과 함께 CCTV 상에 목격된 위치를 지도에 표기해 배부했다.

- 18일 새벽 1시 경 아키하바라 역에서 개찰구를 통과하는 모습이 찍혀있으나 도중에 손에 들고 있던 박스를 놓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음. 들고 있던 물건은 겉포장을 보아 선물용 히타치 아키소바로 추정됨.

- 이후 우라야스 시에 자리한 회사 근처에서 전화를 받는 모습이 확인, 갑자기 주변을 살피고서 골목으로 숨어드는 모습이 발견됨.

- 도보로 한 시간 이십분 거리에 에도가와 구 코마츠가와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위치한 패밀리마트에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있음.

- 다시 CCTV에는 거의 목격되지 않다가 그곳에서 도보로 한 시간 반 떨어진 고토구의 키바 공원에 들어서는 모습이 아슬하게 CCTV에 담겨있음.

- 그 후 행적이 묘연하다가 갑자기 22일 오전 10시 경 사쿠마 공원의 CCTV에 잡혔음.

CCTV 영상으로만 보면 쿠구노는 지요다 구의 아키하바라 역에서 강 건너 옆인 에도가와구 최남단인 우라야스 시까지 갔다가 모종의 일이 발생해 도보로 아키하바라 역까지 다시 걸어와 누군가를 피하다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게 된다. 사망추정시각과는 완벽하게 대치되는 내용이라 맨 뒷자리에서 브리핑을 듣던 쿠베가 “이거 역시 좀비 아녜요?”하고 소근거렸다가 그걸 들은 형사들이 무서운 눈으로 돌아보는 바람에 식겁하고 고개를 숙인 해프닝도 있었다. 제발 사고치지 말라는 말에 입만 꽉 다물고 오만 우거지상을 하고 있던 나카도 역시 회의가 끝나고 그제서야 사고는 네가 치지 않느냐며 투덜거렸다.

그나마도 나카도가 폭발하지 않은 데에는 잔뼈 굵은 형사들이 UDI의 손을 들어준 게 컸다. 한 나절 동안 모은 정보를 취합해서 놓고 보니 오히려 위화감이 든다는 것이 근속 십 년, 이십 년 이상 묵은 이들의 의견이었다. 쿠구노가 제아무리 폭력단과 엮인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이라 CCTV에 민감할 수야 있다지만 모든 영상에서 이렇게 절묘하게만 찍혔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키쿄 수사본부장도 이견은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CCTV 목격정보가 이만큼이 있는데도 명확하게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그렇고, 어쩐지 보여주기 식으로 찍혔다는 느낌이 강하니 영상의 쿠구노가 정말 본인이었는지의 판단재료를 모아봅시다.”

쌍동회와의 연관성이 거의 0이 되었으니 조대는 수사본부에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철수하기로 했고, 대신에 탐문의 비중이 높아지니 기수와 관할서에서 차출 인원을 늘리기로 하고 회의가 끝났다.

다시 하루 24시간이 보강수사로 꽉 채워졌다. 지지부진하지만 가능성이 0이 될 때까지 확인할 수밖에는 없다. 이런 식으로 몸을 갈아 넣는 철야에는 역시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해부의뢰가 들어온 탓에 UDI는 다음 수사 회의 때에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본업을 미룰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다음 수사회의는 모두가 초췌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죈종일 사람을 만나고 증언을 듣고 CCTV를 확인하느라 수면이 모자란 탓이다. 그나마도 멀쩡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일정을 이골이 나게 겪은 이들뿐이었다. 그 대표자 격인 4기수 반장, 진바가 목격정보 확인 건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코마츠가와 다리 옆의 패밀리마트 직원이 쿠구노를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사진을 보더니 이런 표정이 아니어서 몰라볼 뻔했다고는 했지만요. 장갑을 끼고 덜덜 떨다가 대형 커터칼과 방범벨을 구매하고 거스름돈도 됐다고 했답니다. CCTV는 또 정면이 찍히지도 않았다는 점은 역시 수상한데, 그렇다할 물증은 없습니다.”

키바 공원에서의 목격담도 이어졌다. 노숙자가 그 시각에 쿠구노를 목격했지만 가로등 불빛에 잠깐 본 게 전부였다. “무서운 얼굴로 뛰던데? 그렇지만 이 얼굴이 맞을 거야. 그렇게 끔찍한 표정은 쉽게 잊기 어렵지.”라고 증언했고, CCTV 상으로도 달려가는 뒷모습이 찍혀있으니 거짓은 아닐 거였다.

차출된 1기수 측에서도 비슷한 류의 검증이 이어졌다. 단순히 그 내용만 놓고 보면 쿠구노 본인이 맞는데, 목격담마다 작위적인 면이 강했다. 그걸 한참 듣고 있던 404가 거의 동시에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자지 않고 계속 돌아다닌 건가?”

“집에도 안 갔으면 어디서 머문 거야, 쿠구노 녀석.”

혼잣말치고는 조금 컸던 건지, 말을 들은 사람들이 저마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평범한 회사원이 이렇게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건 말이 안 된다, 도중에 몇 시간씩 아예 종적이 안 잡히는 시간도 있는데 은신처라도 있던 것 아니냐, 그런 은신처가 있었다면 거기 가만히 숨었어야지 왜 돌아다녔냐. 하여튼 온갖 불만인지 의문인지가 한참 쏟아졌다.

키쿄가 그 소란을 잡으려고 일어나려는 순간, 뒷자리에 동석 중이었던 나카도의 핸드폰이 울렸다. 카마쿠라 소장이었다. 나카도는 잠깐 머뭇거렸다가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나카도 씨? 신원미상 A의 치과기록, 들어왔습니다. 지금 그 편으로 보낼 테니까 형사님들한테 보여주세요!

갑갑하던 차에 들어온 새로운 정보였다. 갑작스러운 고함에 수화기 너머의 소장이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치과기록이 조회가 된 곳은 시신이 발견된 이바라키 쪽이 아닌, 도쿄였다. 이바라키의 치과는 대체로 수기작성이라 동네치과의원까지 전부 결과를 받으려면 열흘도 넘게 걸릴 지경이어서, 밑져야 본전으로 쿠구노가 살았던 모든 반경에 있는 치과에도 요청을 넣었더니 이틀 만에 네리마구에서 DB에 자료가 있다며 연락이 온 거였다. 쿠구노가 나왔다는 쿄카 대학가의 치과에서였다. 카마쿠라 소장이 추진하고 있는 치과기록 데이터베이스화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신원미상 A는 나카무라 쿠니모토, 올해로 49세인 남성이었다. 가족은 없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바라키 현경에 협력요청하여 관할에서 확인한 결과, 츠쿠바 역 근처에 8층짜리 건물을 올리는 현장에서 한동안 일했고 그 주변부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다가 현장이 정리된 날 체크아웃했다고 한다. 그게 20일 초저녁이고, 술집에서 안주 겸 식사에 술까지 걸치고 나섰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20일에서 21일로 넘어가는 자정이 사망추정시각이니 그 후 살해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무엇보다 쿠구노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낸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 쿠구노와 나카무라는 도쿄의 네리마구에 위치한 쿄카 대학 연극학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나카무라가 나이가 좀 더 있지만 대학시절 폭력사건을 일으켜 정학당한 탓에 졸업 시기는 일 년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임플란트 기록 외에는 치과를 다닌 흔적이 전무했으니 행운이라고 볼 수밖엔 없었다.

시신손괴로 보나 방금 발견된 미싱링크를 보나 오래 묵은 원한이 관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상했다. 사태파악이 끝난 키쿄는 일갈했다.

“각 대원, 담당한 건에서 쿄카 대학에 관련된 사항을 다시 확인해! 코코노에, 무전 몰려들 거니까 대기하고. 스파이더 반, 쿄카 대학에 자료일람 요청하고!”

그 외침에 회의장의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401은 곧장 쿠구노 미치에에게 연락해 과거의 인간관계를 캐물었고 404 역시 같은 대학 출신이라고 발언했던 토네 차장에게 받았던 명함을 가지고 전화를 걸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UDI가 시마의 곁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이부키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올 게 왔다는 얼굴이었다고, 그건 아는 사람이 저지른 짓일 거라고 말한 형사가 맞았다. 동시에 네 사람의 얼굴이 어둑하게 가라앉았다. 8년의 증오를 품에 안았던 사람과 그의 단면을 몇 개월 간 지켜보았던 세 명은 가만히 시간을 계산해본다. 졸업시기로만 따져도 이십 년도 전의 일이다. 나카도 케이의 8년이 그러했을진대 살인범의 내면에 이십 여 년 동안 고여 있었을 살의와 분노가 감히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오래 버티고 버틴 끝에 결국 져버리고 만 누군가. 곁에 잡아줄 사람이 없었던 것인지, 이제 더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인지.

연결이 되지 않은 건지, 시마가 한숨과 함께 전화를 끊고서는 UDI 랩 식구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애매한 표정을 짓는 그의 어깨를 이부키가 떠밀고서는 씨익 웃더니, 입모양만 뻐끔이며 말을 전한다. 시마도 같은 걸 생각했지? 말해. Say! 영 내키지는 않는 몸짓으로 다가간 시마가 짧게 호흡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범인은 이미 범행을 저질러버렸고, 우리는 그 사람을 더 늦기 전에 잡으면 됩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도 다그치던 뭘 하던 그 후에 생각하자고요. ...저희 반장님도 말했거든요. 할 수 있는 일을 세라고.”

“그건 그렇죠. 절망하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까. 좋아, 그럼 맛있는 거 먹고 힘낼까요?”

어깨의 짐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회의장에서 미치에와 통화는 했지만 특별한 수확은 없었다. 다른 대학 출신에 선 봐서 결혼했다보니 굳이 그런 류의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는 거다.

― 그렇지만 소극장에서 연극을 올린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낡은 팜플랫에 주연배우로 되어있던 걸 봤어요. 거기에 쓰여 있는 사람 기억하느냐고요? 아뇨. 자기가 나온 부분만 오려뒀더라고요.

그 외에는 쿠구노가 대학 시절의 이야기를 꺼렸다는 사실을 들은 게 빈약한 수확의 끝이었다. 401과 나카도, 쿠베 조는 이토마키가 들고 온 쿠구노, 나카무라와 동기인 쿄카 대학 연극학과 소속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5년 전에 폐부됐지만 어찌저찌 그 당시 기록은 찾았다며 건네준 그 당시의 재학생 목록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나카무라 쿠니모토, 쿠구노 미치키요, 나가야 에미리, 타테이시 유마, 츠보노 아에노…. 문득 진바의 눈이 빛났다. 재학생 명단과 졸업생 명단. 그 양쪽을 오가던 시선이 곧 누군가를 짚었다.

“이 사람은 왜 졸업을 못 했지?”

“휴학했거나, 뭐, 자퇴한 거 아닐까요?”

“음, 쿠베 씨.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 다음 해 재학생 목록에도 없는데요? 여기 보면 자퇴생은 자퇴라고 표기되어있고요.”

“형사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바로 하지 그래?”

나카도의 말에 진바가 씨익 웃었다.

“졸업 못한 그 사람이 아무래도 동기 같다는 말이지. 근속 36년의 형사의 직감이라고나 할까. 자, 그럼 탐문을 해볼까?”

진바는 곧장 리스트 복사본 세 부를 각자에게 안기며 전화를 돌리라고 지시했다. 숫제 부하경찰처럼 부려먹는다는 투덜거림은 협조 공문 앞에서 쑥 들어가고 말았다.

“키쿄, 여기 가설 하나가 나와서 말야. 잠깐 좀 들어줬음 하는데.”

“진바 씨? 알았어. 코코노에, 잠시 나 대신 무선 잡고 있고, 요시무라 씨, 제 몫까지 보고 받아주세요.”

오만 데서 날아오는 정보를 확인 중이던 키쿄가 자기 몫까지 지요다구 서장 요시무라 경부에게 넘기고 진바에게 향했다. 두 사람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에 통신 사령부를 경유한 무전이 울렸다. 이전 파트너인 진바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흘긋흘긋 거리던 코코노에가 화들짝 놀라며 무전을 받았고, 곧 비명을 지르듯이 외쳤다.

“110로 자기가 살해당할 거라고 하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즈마 마시코, 여성. 쿄카 대학 연극학과 출신이고, 나카무라가 죽은 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쿄에 가고 있으니 보호해달라고….”

이즈마 마시코. 쿄카 대학 연극학과 재학생 목록의 한 사람이었다.

 

404와 미스미, 쇼지 조는 막 아키하바라 역에 도착했다. 네비게이션에 찍혀있었던 시간보다 꽤 이른 시각이었다. 이부키가 계속 예감이 들썽거린다며 재촉한 탓에 규정속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면서 달려온 덕이었다. 쇼지가 결국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경찰도 속도위반 딱지를 받냐고 물었고, 404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딱지도 날아오고 시말서도 써야한다고 답했다. 미스미가 이어서 경험담이냐고 물은 것에는 두 사람이 침묵을 지켰다. 그걸로도 충분한 답이 되었는지 두 사람은 곧 폰을 들고 토도독 라임을 쳤고 키득키득 웃어댔다.

어차피 시간이 비어버려서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참이었다. 어차피 토네 차장을 만나려면 아키하바라 역으로 와야만 했으니까. 그런데 도착했을 쯤에서야 부재중 전화를 발견한 토네가 연락해왔고, 조금 전에 츠쿠바 역에서 통상열차를 출발했으니 한 시간 정도면 도쿄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시간표가 딱딱 정해진 기차를 빨리 달리게 하라고는 할 수 없으니 시마는 하릴없이 안전운행하시라고 답했다.

404의 담당사안만 붕 떠버려서 이걸 어쩌나, 하는 참이었다. 뒷자리에다 대고 다시금 시시한 이야기를 떠들던 이부키가 갑자기 몸을 홱 돌려 무전을 노려보았고 그러기가 무섭게 합동수사본부에서 입전이 들어왔다.

― 본부에서 404에게, 긴급. 츠쿠바 선을 따라 츠쿠바 역 방향으로 운행바랍니다. 쿄카 대학 출신 이즈마 마시코가 살해위협을 느낀다고 신변보호 요청! 8분 전 츠쿠바 역에서 출발한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쿄를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코노에의 다급한 목소리와 조금 먼 데서 이토마키가 무어라고 떠드는 소리가 났다.

― 도로교통과에 양해는 구했으니, 최고 속력으로 가주세요! 잘하면 모리야 역 근방에서 만날 수 있다고, 이토마키 씨가!

“Okay~. 시마, 가자고!”

“신나서 떠들 일 아냐. 미스미 씨, 쇼지 씨도 안전벨트 확실하게 해주세요.”

“하하! 시마쨩 운전이 엄청 거칠거든요~. 혀 안 깨물게 조심해요!”

“네? 근데 시마 형사님 운전 되게 부드러웠잖아요?”

“그치만 우리 첫 404 차량 폐차한 건 시마라서요!”

“그 정도에요?”

“넌 언제 적 이야기를! 됐고, 404 출발합니다!”

이부키가 패트롤 램프를 올리는 걸 확인하자마자 시마가 액셀러레이터를 콱 밟고 차를 출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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