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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지 번역
언텔 9주년 뉴스레터
규규언텔글 by 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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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장 소중한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는 9야.
왜냐하면
9보다 더 큰 숫자는 없으니까.
9. 99. 999. 9999.
모든 게 그만큼 커지면 무적이 돼.
그 무엇도 상처 입힐 수 없어.
누구도 무엇도 상처 입힐 수 없어.
하지만 숫자는.. 언젠가 더 이상 커질 수 없게 되지.
그렇게 생각하면 무섭지 않아?
99개의 멋진 추억이 쌓이면,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니.
그래서 난 세어보고 싶지 않아.
우리가 꺾은 꽃이 몇 송인지,
친구가 웃었던 게 몇 번인지...
무서운 표정을 지은 게 몇 번인지도.
나는 그저, 999년 뒤에도 우리가 친구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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