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작업 및 기타 샘플

크레페커미션 10. [감상문] 연성 총평 및 제언

일반인의 시각에서 본 글 감상문

커미션 페이지: https://crepe.cm/@haranging/0r00xq7

※ 지인분 글 여러가지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저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책 좋아하는 일반인은 이렇게 읽는구나 정도로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청 감사합니다!

왜 현타에 도망에 그런 기분을 느끼셨던 거지요... 제가 글을 막 해부하면서 당신의 글의 단점은 이것이것이다라는 식으로 써드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저는 일단 그럴 능력이가 없어요 제 전공은 문학과는 연관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이것은 아 이분은 이런 글을 쓰는구나 라는 저의 감상일 뿐입니다. 어디가 좋고 나쁘고 고치고 이게 아니라 이런 특징이군요! 이 부분은 이해가 잘 안갑니다! 같은 느낌으로 읽어주세요.

글러중에서도 커뮤러이신 분의 글은 어떤 분위기라는 게 있더라구요. 글 커미션 받으면서 커뮤자컾 작업을 좀 해보다보니 느낀 건데 커뮤를 뛰어야하는 특성상 짧은 글에 심리묘사가 듬뿍 들어가 있고 단문 안에서 어떻게든 임팩트를 주려고 하는 느낌? 수남님의 글에서도 그런 특징이 드러납니다(혹은 읽은 것이 커뮤글이 대부분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유나 비유 등의 표현이 많고 풍경묘사가 많으며 단문을 위해서 세계관 설정 등의 설명은 없거나 축약했고 어떤 한 장면을 독자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처럼 서술하는 것. 저는 제가 이런 쪽을 잘 안 쓰다 보니 그런 독자의 머리에 그림을 그리게 하는? 그런 서술을 잘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다듬어간다면 탐미적인? 글 쪽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글은 아무래도 웹소설보다는 문학쪽이 가깝기 때문에... 웹소쪽으로 가신다면 이런 부분 가지치기를 하셔야해서 힘드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웹소쪽은 전문가부터 멍청이까지 독자들이 다양해서 예술적인 문장을 보고는 이야 이거 자수 늘려서 한 화 그대로 날먹하려고? 따위의 반응을 하기도 하거든요...

심리쪽으로도 서술이 굉장히 섬세한데 이 부분은 반대로 웹소쪽에서 잘 먹히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이건 저도 구체적으로는 잘 모릅니다...) 아무래도 커뮤를 뛰면 캐릭터 개인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야 하니까 세세한 결을 잘 살리게 되었다는 느낌이에요. 이 부분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기 좋기 때문에 쓰임새가 좋아요. 이 부분을 의식해서 좀 더 결을 살린다거나, 아니면 일부러 뭉갠다거나 하는 여러 시도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 구조적인 장치를 사용하시는 것은 제일 최근의 글인 Green Light on!에서 나타나는데 글과 빨간 동그라미가 교차하면서 나타나는 표현이 루프물과 잘 맞으면서 효과적으로 긴장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걸 쓰신 것 같은데 다른 글을 쓸 때에도 무언가 연출방법이 있지 않을까?를 고민하신다면 최근 글에서 보였던 연출적인 효과를 다른 글에서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다만 전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초반에는 주변에 대한 묘사위주이다가 그것이 캐릭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옮겨가면서 그 묘사가 점차 사라지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주변에 대한 묘사를 캐릭터의 상태에 얽는다던가, 혹은 둘의 상황을 배경과 같이 곁들여 더 실감나게 다가오게 할 수 있다면 더 독자를 울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건 재능이 있는데 체계적인 글쓰기를 배우지 않고 목적에 부합하는 글을 써온(커뮤라던가 2차라던가...)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한데 머리에서 나오는 대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쓰면서 제가 저를 공격하고 있는데요... 제가 제 뒤통수를 까고있습니다... 아프다... 아프다... 무튼 글을 쓰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 먼저라서, 기승전결을 분명하게 한다거나 글의 모든 요소가 어떠한 의도와 방향성을 위해서 쓰이도록 의도한 흔적이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아 내가 쓰면서 내가 아프다... 하... 씨... 그런데 그걸 생각하고 문장을 배치하거나 문단을 나누거나 하는 것을 한 번 해보시면 뭔가 아, 이 문장은 후반부에 다르게 활용해서 효과를 낼 수 있겠구나 라던가 하는 감이 오실 거에요. 그러면 더 정돈되고 체계적인 글을 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장단점어쩌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글을 잘 쓰는 작가의 글을 해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집을 사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고... 시를 쓰려면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글자 하나를 정밀하게 생각해서 의도대로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뜯으면 뜯어볼수록 배울게 많거든요.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빠져들어서 읽었다면 이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길래 내가 정신없이 읽게 되는가?를 분석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그걸 그대로 따라하면 표절작가가 되기 때문에 주의를 주어야 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여러 가지 갈래의 글을 해부하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저는 미야베 미유키의 쉽게 쭉 읽히는 면을 궁금해 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후에 저의 글쓰기에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한강의 작품을... 멘탈이 회복되는 대로...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한강의 작품은 멘탈이 아파...

작법서를 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작법서를 다 읽고 그대로 안 쓰면 의미가 없고요(..) 그냥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완결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완결나지 않으면 그건 없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완결은 중요합니다. 어떤 장면을 위한 글보다는 2차든 1차든 짧은 글이라도 어떤 사건 하나를 시작해서 이야기가 고조되고 절정에 다다랐다가 완결을 맺는 구조를 의식하면서 쓰는 것을 연습하시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누구나 읽으면 이 정도 이야기는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정도 이야기도 듣지 못하셨다면 큰일이다 싶어서 커미션이라는 형식으로 받아서 간단한 감상을 써드립니다. 부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돈 받고 감상 써주는 사람들이 문창과 비평처럼 깔 리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여러 글을 보여주고 감상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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