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만] 양들의 수다
부부 경영
- 철대만 환승연애 해적판 수록 외전
온 산이 시허옇다. 얼마나 하야냐면 버스에서 내린 순간 현기증이 나서 비틀, 넘어질 뻔했다.
“체력이 왜 이럽니까. 수능 끝나고 헬스 안 끊었습니까?”
그러나 팔을 붙든 상대는 멀미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다.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며 손으로 옆 건물을 가리킨다.
“…화장실 저쪽이라네요.”
“실례하겠습니다. 우욱“
카제가 입을 틀어막고 뛰어간다. 짤랑짤랑. 한껏 멋 부리느라 바지에 단 체인이 요란하게 찰랑거린다.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금이 2005년인지 2023년인지 헷갈린다. 나는 한숨을 쉬며 관 모양의 레드블랙 가방을 고쳐 맸다. 그래도 높으니까 그런지 공기가 좋다. 기분 전환 겸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정대만 선수가 건넨 번호표를 받았다.
…….
“정대만이 왜 여기 있어?”
“커플이니까 있죠.”
정대만 선수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을 헤집고 불쑥 튀어나온 카제가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나를 바라본다. 박 철의 목장에 있는 정대만. 커플. 박정 성사. 커플! 머리가 핑 돈다. 진심으로 쓰러지려는 나의 팔을 붙잡은 카제가 안경을 쓱 올린다. 팟칭, 유리알에 부딪혀 난반사되는 정오의 햇빛.
“옷차림이 가벼운 걸 보니까 전날부터 있었나 보군요. 흠……, 그렇다는 것은…….”
“설명하지 마세요“
“아아, 안 봐도 빡쳐하실거 같아서 안 하려 했습니다.”
당신이 목장에서 난동을 부리면 큰일이니까요. 카제가 큭, 웃는다. 세상을 완전히 분석해 뒀다는 그 웃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번호표가 구겨지려는 것을 참으며 목장으로 들어간다. 따스한 축사, 귀여운 양. 그리고…….
“예, 안녕하세요. 목장 소개를 하겠습니다.”
박 철,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 환승연애 패션 블로거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남자. (헉~ 박철이 입은 옷은 죄다 브랜드가 없네요~ 다음 출연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단박에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박 철은 방송 내내 논란의 존재로 있던 것에 비해 조용히 지내고 있다. 아주 조금의 언급만 있었던 유령 출연진도 별별 협찬이며 유튜브며 곳곳에 얼굴을 들이미는데 말이다.
“아아, 그야말로……. 진짜 사나이.”
“그냥 돈 벌 사주가 아닌 거 아닐까. 물론 어울립니다.”
“뒷말 잘 붙였습니다. 아니었으면 당신은 저기 양 사이에 거꾸로 처박혔습니다.”
“듣기만 해도 양에게 미안하군.”
카제가 호들갑을 떨며 붉은색 비니의 뒤 꼬랑지 삼각형을 고이 세운다. 아무튼 우리는 수능 끝나고 대학 발표된 고3이다. 누가 우릴 막을 테냐!
번호표를 모두 나눠준 정대만이 입장을 안내하는 박 철의 옆에서 기다리다가 몰래 뺨에 입 맞췄다. 그건 맨 끝 줄인 나랑 카제만 봤다. 아, 제발…….
북적거리는 자체 카페에 새끼 양과 할머니 양들이 돌아다닌다. 복슬복슬 귀여운 녀석들은 딱 봐도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크다! 방송에서 철이가 했던 말이 떠오르는구나. ‘목장에선 너보다 더 크고 무거운 양 업고 다녀.’ ……젠장. 눈을 질끈 감았다 뜨는데 카제가 자꾸만 이곳저곳을 휙휙 돌아보다 아쉬운 눈빛으로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오지 않으려나 했는데…….”
“누구요?”
“히사시요.”
카제가 가방에서 하오리(일본식 전통 겉옷, 화려한 프린팅이 된 패션 아이템으로도 많이 사용)를 슬쩍 꺼냈다. ……히사시 얼굴이 크게 프린팅 되어있는 하오리에 똑같이 히사시 뱃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1기 쇼호쿠B소년의 굿즈들. 대체 어디서 얻은 거야 이거……?
“옥션에서 후후……매일 같이 경매 전쟁을 참여했습니다. 후후…….”
“미친 거 아니야? 당장 집어넣으세요. 애초에 히사시가 여길 왜 와요?”
“크리스마스 전에 외로워서 박철을 보러 올지도 모르잖아요.”
허, 나는 질색한다. 대관령 목장에서의 전투 찍을 일 있나? 아기 양에게 건초를 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정이 기절할 거예요.”
듣는 둥 마는 둥 카제의 눈빛이 아련해진다.
“히사시…….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살고 있는지…….”
“오늘 아침에 요코하마 교도소 근처 목격담 올라온 거 못 봤어요?”
“밥은 잘 먹는지…….”
“제가 가봤는데 요코하마에 맛집 많아요.”
“얼굴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인스타 라이브 잠깐 켜서 교도소 너무 춥다고 테츠오 어떡하냐 우는 거 같이 봤잖아요.”
“…….”
“테츠미츠.”
“조용히 하십시오!”
오타쿠가 화를 낸다. 히사시의 마음은 이미 테츠오에게 가 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지. 추하게 굴지 말고 받아들이란 말이다. 나처럼……. 덩달아 침울해진 오타쿠. 우중충해진 테이블에 새끼 양이 걸어온다. 보들보들한 양이 얼굴을 비비자 조금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카제가 새끼 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어본다.
“그건 그렇고 내일 크리스마스인데 뭐 계획 있습니까.”
“메이플“
“젠장, 그거 말고는?”
“본론을 말하세요.”
까칠한 목소리에 카제가 머뭇거린다. 뭔가 부탁하려는 거군. 단호한 시선을 받은 카제가 수줍음이 가득한 얼굴로 쓱 다가온다. 오로지 당신에게만 부탁드리는 겁니다. 속삭여지는 말. 나의 크리스마스 산타가 되어주세요.
“제가 요즘 보는 애니 백합 커플 분석 포스팅을 써주실 수 있으실까요.”
황당.
“본인이 쓰세요.”
“저는 많이 썼습니다.”
“하. ……저는 두 사람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젠장, 왜입니까?”
“제가 좋아하는 캐가 상대캐를 너무 사랑해서 호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평생 가도 그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그런 공주마마를 왜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까?”
“좋아, 크하하! 더 말해봐!”
미친 사람인가 싶다. 아니, 싶다가 아니라 맞을지도. 나는 미심쩍은 눈으로 카제를 바라본다. 저렇게 좋아하니까 해주기 싫다. 양은 다시 머리를부벼온다. 품에 꼭 끌어안고 말을 이어간다.
“저는 너무 좋아해서 바보 웃음 짓는 커플 관계가 싫어요. 흥, 그런 거 누가 좋아할까 보냐.”
“그럼, 님의 애정캐가 아니라 그 상대캐가 바보 웃음 짓는 건요?”
나는 잠시 생각하려 시선을 돌렸다. 라떼 아트를 만드느라 집중하는 철이의 옆에서 정대만이 턱을 괴고 앉아 다리를 달랑거리며 웃고 있었다. 박철은 집중하느라 모르는 듯하고 말이다. 흠, 뭐…….
“그건 좀 좋을지도?”
“정말 투명하군요.”
“어쩌라고.”
흠,
“그래서 당신의 최애는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네, 좀 더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을요.”
“그럼 그 상대캐도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텐데.”
“그렇죠. 뭐, 상관없어요.”
어떤 이가 한참 조잘거리는 정대만에게 다가간다. 오랜 팬이라고 말하는 이가 수줍어하며 포옹을 요청한다.
“안 돼! 너는 계속 사랑하란 말이야!”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으로 겨우 볼륨을 낮춘 소리를 지른다. 다행히 카페가 소란스러워 묻혔으나 카제는 굉장히 황당한 기색이다.
“이 무슨 아들은 바람피워도 되지만 며느리는 안 된다는 그런,”
“내 새끼는 바람 안 피워요.”
“박 철은 그럴 거 같긴 합니다.”
“정대만도 피면 안 된다고. 당연히 네 쪽의 마음이 큰 게 당연하잖아!!”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 안 할 겁니다.”
“하……박정이 싫지만 정대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철이가 슬픈 건 싫어. 진짜 내 마음은 뭘까?”
“전 그런 유튜브 기반 최신 농담은 못 알아듣습니다.”
“당신은 너무 구식이야.”
“강백호 선수 친구 말입니까?”
“아 좀.”
지긋지긋한 농담에 질색하며 차라리 창가 1인석으로 옮기려 일어서자 카제가 서둘러 새로운 떡밥을 던진다.
“그럼, 정대만이 집착하는 것은요?”
그건 이미 환승연애에서 많이 봤다. 근데 좀 더 간 집착이라는 뜻이겠지? 나는 눈을 감고 ‘철아,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면 가만 안 둬. 네 곁에는 언제나 내가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피칠갑 얀데레 여동생 포즈를 하는 정대만을 상상한다. 으…좀……. ……나쁘지 않을지도?
“좋네요.”
“진심이냐“
“얀데레 여동생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얀데레 여동생 정대만……? 황당한 단어 조합을 카제가 몇 번씩 입 안에서 중얼거린다. 쉽지 않은데. 하지만 흠.……
“얀데레 여동생 히사시…….나쁘지 않을지도?”
“근데 상대가 테츠오.”
“으으악.”
히사시가 단발을 찰랑이며 테츠오에게 ‘테츠오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하트)’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좋은데? (카제:으으악) 그리고 아마 실제로 히사시라면 테츠오를 위해 뭐든 할 것이다.
하지만 테츠오 씨가 질투하거나 집착할 건덕지를 주진 않을 텐데. 일단은 감옥에 가 있기도 하고 말이지.
테츠오 씨도 히사시를 사랑하려나? 에 대한 토론은 쇼B소 팬 사이에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나는 사랑한다고 본다. 파파라치 샷에서 본 테츠오 씨의 눈빛은 정말 다정했다. 비록 몸은 히사시가 더 가까웠지만 다른 놈들에게 닿지 않게 끌어안은 손이라던가도 상당히 단단해 보였고. 뭣보다 히사시가 없는 다른 사진 속 눈빛은 굉장히 심드렁하고 만사에 흥미 없어 보였다. 히사시는 알고 있을까? 그 남자는 너 외에는 모두 권태롭게 본다. 뭐,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미쳐버린 것일지도…….
그럼 박철은 어떤가? 고민하느라 숙여지는 고개에 카제가 양털을 동글동글 모아 올린다. 이 인간이 미쳤나? 하지만 지금은 박정 생각이 우선이다. 철이가 정대만을 보는 눈빛은…….
“네에, 나왔습니다!”
정대만이 갑자기 우리 사이를 가르고 들어왔다. 딸기 파르페와 아메리카노. 어벙벙한 얼굴로 아, 예예. 하고 받아들었다. 아까는 제대로 못 봤는데 정말 키가 크고 미남이구나. 두꺼운 니트를 입고 있어도 탄탄한 몸에서는 운동한 티가 확 난다. 분하지만 그는 확실하게 미남이다……. 카제가 카메라를 들고 슬쩍 사진을 요청한다. 저 녀석, 용기 있구나. 나는 차마 철이한테 사진 찍자고 하지 못하겠는데.
“아, 물론이죠. 싸인도 해드릴까요?”
쾌활하게 답하는 농구선수. 저렇게 찰랑찰랑 체인 휘날리는 사람 옆에서 환하게 웃어주다니. 역시 유명 고교서부터 조기교육 받은 스타라 그런지 팬서비스 끝내주는군.
양털이 마치 눈처럼 하얗게 날리는 따스한 카페는 주황색 조명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인스타그램의 천국 같다. 설마 일부러 이런 사진 잘 찍히는 조명을 선택한 걸까? 아마 그렇다면 정대만의 셀렉일것이다. 아, 마치 나무 상자 같은 컨셉의 의자도 말이다. 분하지만 잘 골랐다.
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너머로 그들을 본다. 조금 긴장한 어린 팬의 옆에서 환하게 웃는 정대만, 사진 찍는 것을 알고 비켜주는 손님들, 팬들, 주인이 무얼 하나 보려 옆에 선 새끼 양. 그리고, 사진 끝에 걸린 카운터에 서 있는 박 철. 그는 정대만을 본다. 보고 있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정대만에게 가있다.
그건 무심한 듯하면서도 애정이 어린 눈초리였으며 도무지 생산적이지 않은 감정도 섞여 있다. 그것은 독점인가? 자신만이 그를 소유하길 바라는 과도한 집착. 아니다! 그것은 단순한 애정이다. 스스럼없이 사람들의 어깨에 손을 얹는 정대만을 귀여워하고 있다. 그런가? 그렇다기엔 상당히 살벌하다. 외적 요소를 떠나서라도 눈과 눈으로 마주한다면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두려움을 느낄 그건 질투다.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나도 팬 여러분 사랑하지. 따위의 의미 없는 말을 기꺼이 해주는 스타 선수 정대만의 과도한 다정함에 대하여 애인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감정. 아니, 아니. 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그렇다면 그 눈빛은…….
……지이잉, 폴라로이드가 빠져나온다.
정중히 사진을 받아 든 카제가 싸인을 받는 동안 나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멍한 정신.
“후우, 완벽 퍼펙트 리얼충 운동선수의 기운은 저 같은 오타쿠에겐 버겁군요.”
카제는 반지가 잘 보이는 손으로 아메리카노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분명 곧 같잖은 멘트와 함께(‘쓰디쓴 각성의 맛이 영혼을 적신다’…같은) 트위터에 올라오겠지. 나는 이미 딸기 파르페 앞에서 철이 포카로 예절샷을 찍은 상태다.
사진을 다 찍자 음료를 바꿔 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내 앞에 놓인다. 유리잔에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이 주룩 흘러내려 네일팁을 적신다.
카운터에서 고개를 돌리고 천천히 엎드려 누웠다. 뭐야, 왜 이러십니까. 추워요? 이참에 뜨거운 아메리카노 진영으로 전향하시죠. 따위의 헛소리를 하는 카제를 모른 체 하며 나는 나무 테이블에게 중얼거린다…….
“박 철은 정대만을 사랑해…….”
*
목장 체험의 마지막 코스는 저 멀리 노을을 보는 거다. 금방 어두워지는 우리는 코코아를 마셨다. 으 달아. 하지만 철이의 친필이 적힌 코스터를 받아서 만족이다. 박 철, 정대만이라고 쓰여 있는 건……. 언제나처럼 질색하려다 문득 멈칫했다. 뭐랄까.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모두 천천히 버스에 올라타세요. 5시간 동안의 즐거운 시간이 끝났다. 차례차례 들어가는 이들의 뒤를 따른다. 버스가 출발한다. 목장의 주인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던 방문객들도 코너를 돌자 이제 다들 앞을 본다.
그때 카제가 톡톡 손가락으로 창문을 쳤다. 마지막 자리인 우리에게만 보이는 광경이었다. 어둑해진 산, 유일한 불빛이 드는 축사 문 앞에 선 박 철이 정대만의 손목을 잡아끌어 머리를 감싸 쥐고 입 맞추고 있었다. 와르르 웃는 정대만이 어깨 위로 팔을 올려 마주 끌어안자 손이 허리로 이동해 안으로 데려간다. 그에게 눈을 고정하며 문을 닫는 그의 표정은 참으로…….
“행복해 보이네요.”
“행복하겠죠. 9년 만에 만난 사람인데.”
“최애가 영원히 저렇게 웃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죠?”
“…….”
높은 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양떼목장. 아마 이 정도 높이의 산이라면 300계단 정도는 되지 않을까? 대충 계산을 끝내고 손을 모아쥔 나는 저 멀리 있는 거북신님을 다시 한 번 찾는다.
『‘박 철의 정대만을 향한 사랑’에 대한 인정』 이것은 분명히 패배가 맞다. 부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의견을 굽힌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기도가 향하는 목표이자 목적은 오로지 단 하나였다. 박 철의 행복, 웃음.
박 철이 저렇게 웃을 수 있는 조건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정대만이다.
그렇다면 나는 박 철의 사랑을 응원할 것이다.
1. 이적은 아니고요 펜슬에 철대만 글이 안 올라와있어서 심각해하다가 파일 뒤져다가 올렸습니다. 금방 내려갈지도요. 그 어느 세상에도 그들의 사랑이 닿지 않는 곳은 없어야합니다.
2. 철대만밖에 안 좋다. 이 마음은 언제쯤 식을까. 그러니 기록한다.
3. 악개소녀와 카제는 준 커플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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