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유디모닉
축복과 저주의 혼재
캐릭터 시리얼 넘버: 054번.
저주와도 같은 이 축복. 안녕을 고할 새도 없이 마지막 선물을 남긴 당신을 증오합니다.
하지만, 몇 번이고 삶과 죽음이 반복된다 한들 온전히 미워할 수는 없네요.
몇 번이고 울며 부르짖습니다.
당신을…, 증오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리본 유디모닉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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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저주의 축복을 담은 그릇.
당신 때문이에요. 이건 전부 다 당신 때문이라고요….
그날, 왜 나를 살렸던 건가요?
단 한 번도 원한 적 없어요. 죽지 못하는 반쪽짜리 삶 따위.
직업
‘옛 것’의 묘지기
원하지 않았음에도 행한 이유는 하나뿐이다. 그것이 은둔자가 밟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에.
취미
이제 취미란 단어조차 무용지물입니다.
리본에게 취미란 익숙한 것이자, 그저 시간을 죽이는 데에 최소한의 정신을 할애할 수 있는 소모전에 불과합니다.
바느질
정해진 틈을 따라 바늘이 오가고, 시침과 분침을 느긋하게 녹여 삼킵니다.
느긋하게 손을 움직입시다. 흘러넘치는 시간을 죽이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으니까요.
사색
눈을 감고 상상합니다. 이제는 숫자로 헤아릴 수조차 없이 오랜 과거에 푹 잠긴 채.
애달프게 손을 뻗어 덧그리는 당신의 옆모습.
외형
<인수-여성>
*여성의 형태이나, 옛 것과 섞여 변질된 탓에 생물학적 번식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진회색 머리카락.
연두색의 질감에 다소 탁한 회색을 섞은 듯한 녹안.
햇볕을 받지 못해 창백하면서도 살짝 회색이 감도는 듯한 피부.
바짝 말라붙은 입술과 달관적인 태도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분위기.
종합: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달관적인 표정이 인상적인, 조용하게 말라붙은 소녀입니다.
7살 기준: 111cm
15세 기준: 165cm
17~18세 기준: 166cm
성장판 자체는 열려있는 상태지만, 세포가 분화하며 성장하지는 않기에 성장통은 느끼지 않습니다.
십 대 후반 이후로는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어른이 될 일은 없겠죠, 앞으로도 영원히.
선호 복장
갈색의 낡은 로브. 은둔자의 지혜,혹은 노회 속에 덧대어 입은 낡고 오래된 프릴 드레스는 밑단이 삭아 찢겨진 구멍이 가득합니다.
밑창이 다 닳아빠진 구두와 잿빛 먼지묻은 무릎.
L&H 및 가족관계
좋아하는 것: <그분>, 달, 프릴이나 리본, 레이스 등의 아름다운 직물.
싫어하는 것: <그분>, 달, 불사, 내일, 자신의 몸.
<좋아하는 사람>
<그분-하타카시아>(은인?: 절망, 분노, 애정)
소수종족 ‘월족’의 유일한 생존자 ‘하카타시아’.
그녀에게 두 번째 삶을 선사한 자. 동시에 자신에게 죽을 수 없는 영원을 남긴 존재.
‘하카타시아’는 무책임하게도 자신을 살리고 사라졌다. 그 때문에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어 지금껏 살아오고 있었다.
하카타시아는 언젠가 자신이 돌아와서 파편을 되돌려받을 때까지 살아달라고 부탁했으며,
그러나 그녀는 리본이 모든 삶에 지치고 희망을 잃으며 절망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츠미(우연한 동행자: 미약한 흥미)
처음부터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분>과 비슷한 병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갔다.
결국 도움을 받아 ‘하카타시아’와의 약속을 떠올리고, 그녀의 행방을 찾아갔다.
크레티나 칸 라비, 루운, 마네, 세니아(우연한 동행자: 질투, 동경, 부러움)
짧은 삶을 치열하게 누비는 존재.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은 지난날의 그녀조차 가지지 못한 것들이다.
<싫어하는 사람>
<그분-하타카시아>(은인?: 절망, 분노, 애정)
소수종족 ‘월족’의 유일한 생존자 ‘하카타시아’.
그녀에게 두 번째 삶을 선사한 자. 동시에 자신에게 죽을 수 없는 영원을 남긴 존재.
‘하카타시아’는 무책임하게도 자신을 살리고 사라졌다. 그 때문에 죽을 수 없는 몸이 되어 지금껏 살아오고 있었다.
하카타시아는 언젠가 자신이 돌아와서 파편을 되돌려받을 때까지 살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녀는 리본이 모든 삶에 지치고 희망을 잃으며 절망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 관계
없음
리본은 키메라이기 때문에 자식을 낳을 수 없습니다. 파편에 동화된 현재의 육신 상태만 따진다면 타고난 혈통이었던 고양이 인수보다는 월족에 가까운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혈육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존재는 애증의 대상입니다.
혈육이 존재하기는 하였으나, 이제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죽을수도 없는 몸인데. 삶의 시작을 따지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섭취 유무
좋아하는 음식: 먹는 꽃, 으깬 생선 스튜, 티푸드와 차. 먹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
싫어하는 음식: 먹어도 죽지 않는다.
디저트 계열: 선호함…?
(과거에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성격
[조용한], [말수 없는], [닳아 없어진], [애증에 젖은], [비애]
추천: 미움받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친해지는 것이 더 어려운 성향입니다.
말 그대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즐기지 않습니다. 그녀는 조건부나마 영생을 살아가는 존재. 무엇을 데려다놓는다 해도 결국 그녀를 떠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있어 살아있는 생명을 비롯한 모든 존재는 불필요합니다. 새로운 만남과 작별에 더 물들고, 더 더럽혀질 마음도 없습니다. 기대 따위, 죽어버린지도 오래된걸요.
그러니 그녀는 애정도, 증오도 미래에 맡겨둔 상태입니다. 결국 ‘그녀가 준비한 모든 것’은, ‘그녀의 모든 것을 끝내줄’ <그분>의 손에 달려있으니까요.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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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녀는 성도, 이름도 없는 삶의 시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정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탓이 아닙니다. 그저 태어나자마자 마주한 삶이 어린 소녀에게 비정했을 뿐입니다.
실험실의 한 구석에서 태어나 서로를 만난 부모는 아홉 번을 살아나는 혈통을 가지고 태어난 윤회성의 고양이 일족이었습니다.
딸과 마찬가지로 실험장에서 태어난 그들은 이름도, 성도 없었지만 태어난 아기를 유달리 아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랑만으론 딸이 자신들과 같은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몇 번이고 죽고, 다시 되살아나는 딸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졸이던 부모는 우연히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딸이 유전자 융합 실험의 주축이 되는 재료로 선정되었다는 것을요.
실험실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그들은 유전자 융합 실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전자 융합 실험에 선정되어 ‘사용된’ 것들은 영원히 실험대 위에서 내려올 수 없다.>
<목숨이 허락하는 한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게 된다.>
유전자 융합 실험에 끌려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부모는 마지막 남은 목숨마저 걸고 딸을 연구소 밖으로 탈출시켰습니다.
부모의 희생으로 도망친 소녀는 험난한 세상과 마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쪽 팔을 잃고, 배고프며 치열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죠. 살아라. 살아. 제발. 호소하던 부모의 얼굴을 잊지 못해 살았습니다.
야생의 본능으로 땅을 파며 벌레를 씹었습니다. 아득히 먼 옛날부터 배워왔던 언어와 사랑을 잃고 망가져갔죠.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숲을 지나가던 한 여성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카타시아. 위대한 선각자로 불리는 월족.
실험실의 사정을 대강아니마 알고 있던 하카타시아는 혼자 남은 소녀를 가엾게 여겨 거두었습니다. 그녀는 소녀를 위해 깊은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차를 끓이고, 부드럽고 가벼운 프릴 원피스를 입는 삶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절단된 팔에 자신의 일부를 심어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왔죠.
리본.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 아이.
유디모닉.
에우다이모니아-좋은 영혼을 가진. 행복.
하카타시아에게 이름을 부여받은 소녀.
불행을 딛고 일어난 아이. 스러져서는 안 되는 것. 들꽃처럼 피어나 보호받는 웃음.
그것이 리본 유디모닉의 두 번째 삶이었습니다.
리본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안배된 평화도 잠시, 하카타시아는 다시 떠날 채비를 시작했습니다.
어린 리본의 처참한 팔과 이야기를 들은 하카타시아는 실험장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이었죠.
리본에게 있어 치열하고 끔찍한 곳이었으니 차마 함께할 수는 없었기에, 하카타시아는 혼자 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카타시아는 절단된 팔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리본에게서 자신의 살점, ‘축복’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돌아오는 날 그 축복을 되돌려받기로 약속했죠.
함께 키운 마리골드 꽃밭에서.
하카타시아와 리본은 이별을 약속했습니다.
금방 돌아올게.
아프지 말고, 죽지 말고, 살아서 보자.
그 팔에 담긴 축복이 너를 지켜줄 거야.
축복은 다시 만나면 돌려받는 걸로 하자.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그날까지.
너를 사랑해.
너에게 지어준 이름 하나마저 내가 남긴 축복이 되기를.
나의 리본,
나의 유디모닉.
그 말을 남기고 떠난 하카타시아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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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시아의 실종 소식 이후의 리본 유디모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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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을 지켜야만 한다.
도망쳐야 한다.
이것은 세상에 남은 당신의 유일한 흔적. 나는 이것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내 사명을 다해야만 한다. 이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봉인해버리자, 내 몸에.
모든 흔적을 지우자. 어디에 두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게.
심지어 나조차 모르는 한이 있더라도. 상관없어.
당신의 축복, 약속, 미소…, 전부를 잊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죽었다 해도, 멀고 먼 미래의 사람들은 신화라고 믿을지라도.
난 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살아돌아올 것을 믿어요.
약속을 지킬 것을 믿어요.
나를 안아줄 것을,
나의 원망조차 녹일 것을,
나를 또 다시 사랑해줄 것을. 믿어요.
나는 당신이 빚은 영혼.
나는 당신의 축복.
나는 당신의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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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및 테마 컬러
상징
달의 파편: 증오해 마지않는 것, 그럼에도 유일한 흔적이라.
고독에 빠트린 불사의 원인인 동시에, <그분>께서 남긴 유일한 흔적.
나는 이 흔적 때문에 죽을 수 없었고, 동시에 흔적에 담긴 추억을 기리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독한 자의 로브: 닳아 해진 것은 미련이라는 이름의 사랑일까.
결국 이면은 변하지 않습니다. 부서진 달에게도 뒷면이 존재하듯이.
해지고 닳아 사라진다고 해도. 새로운 천을 덧대어 꿋꿋하게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란.
테마 컬러
빛바랜 소프트 그레이프: 닳아빠진 목숨만큼이나 빛바랜 것.
한때 순수하게 아름다웠을 드레스도 세월 앞에서 해지기 마련이지만, 그조차도 사랑이기에 닳아버린 소매는 한없이 부드럽겠죠.
찬연한 마리골드: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이별을 맞이했던 그날의 꽃밭을 닮은 색.
증오마저 버릴 만큼의 찬연함을 마주했다면 몇 번이고 다시 피어나는 것이 희망 아니던가요.
성향: 선
스스로를 증오하는 한이 있더라도 타인을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
유일하게 미워한다 믿고 있었던 것조차 한없이 깊은 사랑이었는걸요.
그분을 만난 이후부터 리본에게 ‘무너진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선택지였습니다. 아무리 증오스럽다 한들 세상에 칼을 겨눌 수는 없습니다. 징벌할 수도, 저주할 수도 없습니다.
적어도 그분께서 세상을 사랑할 순간까지는….
보유 특성
[축복의 수호자]:그녀가 잊는 것을 택할 만큼 절박하게, 그만둘 수 없었던.
[망각의 결의]: 잊을 수 없는 말. 모든 고통을 감내하게 했던 나의 시작조차 다정함이었던 것들.
‘아프지 않고, 죽지 말고, 살아서 보자.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그날까지.’
[저주의 축복]: 그녀는 언제까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언젠가 소리없이 찾아와 자신의 영원을 끝내줄 봄을 기다리며.
상태
[공허 끝에 피어난]: 이제야 기억났어요. 나는 언제까지고 그만둘 마음이 없었다는 걸. 잊어버려서라도 내 손으로 포기하기를 원치 않았던 다짐. 그 모든 결의와, 당신과 보낸 마지막 밤조차 잊고 있었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웃고 있었던 당신의 표정에는 그저 한없이 축복이 가득했다는 것을!
[최후에 전할 말]: 나의 유언은 이미 정해두었어요. 사랑해요. 이건 당신에게 끝내 전하지 못한 후회였죠. 어떤 말로도 훼손할 수 없는 나의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불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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