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이/마키레이] 발

lumination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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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군 집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장시간 소파 위에서 쪼그려있던 탓에 발이 시려 슬리퍼를 신으려 했다. 그런데 방이 어두운 탓인지 바닥을 더듬던 발은 자신의 슬리퍼를 신은 게 아니라 옆에 앉아있던 마키군의 발을 밟는 게 되어서...

"! 미안해"

"아니... 괜찮은데."

깜짝 놀라 사과하자 마키군은 괜찮다고 답해주었다. 영화에 집중해야지 하고 곧바로 자신의 슬리퍼를 신으면, 마키군은 왜인지 영화를 중단 시킨다. 무슨 일이지? 궁금함에 마키군을 바라보면, 그는 내 쪽을 향해 다가왔다.

"마키군??"

"잠깐 이리 와 봐"

그렇게 말하는 마키군이 다가오자 자신의 위로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눈을 꼭 감으면... 다리가 들리나 싶더니, 따듯한 것이 발을 감싸왔다. 발?...내, 발? 이상한 느낌에 바로 눈을 뜨면, 내 앞에 앉은 마키군이 양손으로 양 발을 감싸고 있었다.

"뭐, 뭐 하는 거야 마키군! 나... 발 더러워!"

"아까 씻었잖아? 괜찮아."

"그런 문제가 아니라~!"

서둘러 발을 빼내려 움직였지만 오히려 발목을 단단히 잡힐 뿐이었다. ’이게 빠르니까‘라는 마키군...따듯하긴 한데 다른 방법도 있잖아! 발을 감싸고 있는 마키군의 손바닥에서 단단한 굳은살이 느껴지는 데다가,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살을 간지럽혀 온다. 마음마저 간지럽혀지는 기분에 얼굴까지 열이 올랐지만, 마키군은 아직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너, 너무 만지는 거 아니야? 이제 괜찮으니까!"

"아직 차가우니까 조금만 더, 그런데 네 발... 정말 작네."

"...나 정도면 평균이라고 생각해."

"그런가......"

그렇게 작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마키군의 손가락이 발가락을 문질러 쓰다듬기 시작한다. 으으, 간지러워...! 이제 정말 그만! 마키군을 멈추려 손을 뻗었지만, 발등에 따듯하고 말랑한 것이 닿아서,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무무슨,..."

"귀엽다고 생각해서... 미안, 싫었어?"

"그게...아니......"

발등에 남은 열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간다. 그렇게 물어보면 싫다고 할 수도 없고, 좋다고 하면 이상하잖아! 마키군...일부러 그러는 거야? 덕분에 따뜻해 졌지만, 그건 정말 고맙고 다정한 남자친구 인 건 기쁘지만! 왠지 분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만질 거야!"

"뭐? 잠깐, 이즈미...!"

남은 영화를 보는 것도 잊고 사이 좋게 바닥에 주저앉은 우리 둘은, 마키군이 순순히 발을 내줄 때까지 한동안 옥신각신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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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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