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이/하루레이] 큐티

lumination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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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기대 휴대폰을 보고 있던 중, 재밌는 것을 발견한 나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하루군을 불렀다.

"하루군"

"응?"

"하루군은 왜...매일 같은 티만 입어?"

"...뭐?"

내가 묻자마자 '설마...'하는 표정을 짓는 하루군. 이 표정은 이미 알고 있는 건가? 어차피 하루군이 놀란다거나, 웃는다거나, 그런 반응을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실제 반응을 보니 말을 꺼낸 것이 바로 후회되기 시작했다.

"레이쨩, 혹시나 해서 묻는데 그거..."

"부...부티! 매일 부티가 난다는 얘기야."

"......"

"왜, 그. 저기. 하루군은, 브랜드 옷을 즐겨 입으니까... 역시 도련님은 다르구나! 해서?"

아아아. 사실은 '큐티'였는데. 이미 알고 있다는 표정의 하루군을 보자마자 말을 바꿨지만 민망함에 횡설수설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자신의 입을 막을 수 없다. 자신의 얼굴은 점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지는데, 하루군의 입꼬리는 점점 올라가는 게 보인다.

"...그만할게"

"나는 더 해도 상관없는데?"

"으으..."

"먼저 말한 건 너야"

엄청나게 히죽거리고 있어! 표정으로 놀리고 있어! 뻘게진 얼굴을 숨기려 쿠션을 집어 자신의 얼굴을 파묻자, 하루군의 웃음소리가 점점 가까이에서 들려온다.

"레이쨩...가끔씩 진짜 아저씨보다 아저씨 같을 때 있지."

"......여자친구한테 너무 하지 않아?"

"그렇지만 사실인걸"

"윽......부정 못하겠어서 더 분해"

"하하"

잦아든 웃음소리에 쿠션에서 얼굴을 들면, 하루군은 내 바로 옆에 앉아있었다. 아직도 웃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의 표정은, 의외로 진지했다.

"레이쨩"

"...응"

"너는 왜 매일......"

"엇"

또 놀리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이건 설마 하루군이 말해주려는 건가? '큐티'라고? 나는 단순하게도 바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가라앉히며 다음에 이어질 말을 기대했지만...하루군은 '미안, 무리'라며 말을 끝내지 못한다.

"나한테 아저씨 같다고 해놓고 바로 하기 있어?"

"......네가 이런걸 좋아하니까."

"...하루군. 역시 '큐티'라고 생각해"

"뭐? 귀여운 건 레이쨩이잖아"

"아하하"

귀엽다는 말은 듣기 싫은 건지, 하루군이 내 허리를 간지럽혀온다. 간지러움을 참지 못한 나는 '항복!'이라고 외치면서도 하루군은 역시 귀엽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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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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